[EBS 인문학특강] 한국 현대문학을 말하다

 오늘 밤부터 [EBS 인문학특강]에서 권영민 교수의 "한국 현대문학을 말하다"가 방송되네요. 


시간은 매주 월, 화 밤 12시 10분부터 1시까지이고 총 6강입니다. 


EBS On-Air : http://www.ebs.co.kr/onair 



2월 1일 (월) : 1강. 한국 현대문학의 탄생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 이해조의 신소설 <자유종>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


2월 2일 (화) : 2강. 일본 식민지시대의 한국문학 (1)

이광수 <무정>, 염상섭 <만세전>

김소월 <진달래꽃>, 한용운 <님의 침묵> 등

  

2월 8일, 9일 : 설 연휴 휴강 ^^ 

그런데 8일 밤 11시 40분에 EBS 에서 영화 위플래쉬 하네요. O.O   


2월 15일 (월) : 3강. 일본 식민지시대의 한국문학 (2)

이상 <날개>, 박태원 <천변풍경>

정지용 <백록담>,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2월 16일 (화) : 4민족 분단과 한국문학

황순원 <카인의 후예>, 최인훈 <광장>, 

이호철 <판문점>, 조정래 <태백산맥> 등 


2월 22일 (월) : 5강. 산업화 시대의 한국문학

최인호 <타인의 방>,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신경림 <농무김용택 <섬진강> 등


2월 23일 (화) : 6강. 세계 속의 한국문학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고은 <만인보> 등 



더 자세한 강의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http://home.ebs.co.kr/humanities/board/7/10020901/list?hmpMnuId=101


저는 대학 다닐 때 교양으로 문학 개론을 못 들어본 게 천추의 한이라 늙어서라도 

이런 강의 들어보고싶었어요. ㅠㅠ 

영양가 있는 강의일 것 같으니까 관심 있는 분 같이 들어요. 


 


    • 오늘 강의 같이 예습해요. ^^ 속이 시원해지는 시죠.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서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파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그만 산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짝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

      1강 재밌었어요. 재미 없기 쉬운 내용인데 참 재밌게 잘 설명해 주시네요. 
      한 시간만 하고 끝나는 게 아쉬워서 자꾸 시계를 보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점점 더 재밌는 내용일 텐데 좋아서 어쩌죠?? ^O^
      (2월 15일에는 이상, 정지용, 윤동주 시인을 한꺼번에 다루니 좋아 죽을 거예요. TOT)
      요즘 어쩌다 윤동주 시인과 이상 시인의 시를 좀 읽었는데 이 강의를 들으려고 그랬나 봐요. 
      정지용 시인의 시는 별로 안 읽어서 찾아봤는데 여기 시를 많이 모아놨네요. 
      http://jiyong.or.kr/html/jiyong/literatue/literatue_03_01.html 
    • 님은 참 문학소녀 같으세요... 문학 소년이신가?
      • 요즘은 소설도 별로 안 읽고 시도 사실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문학소녀/소년이 되기에는 독서량이 택도 없을걸요. ^^ 


        좀 전에 찾은 정지용 시인의 시 한 편~~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나--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 심심하니 오늘 강의도 제 맘대로 예습 ^^ 


      먼저 한용운 시인의 시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예술가









      나는 서투른 화가여요.



      잠 아니 오는 잠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을 가슴에 대이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 볼에 새암 파지는 것까지 그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작은 웃음이 떠도는 당신의 눈자위는, 그리다가 백 번이나 지웠습니다.



       




      나는 파겁 못한 성악가여요.



      이웃 사람도 돌아가고 버러지 소리도 그쳤는데, 당신이 가르쳐주시던 노래를 부르려다가 조는 고양이가 부끄러워서 부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는 바람이 문풍지를 스칠 때에, 가만히 합창하였습니다.



       




      나는 서정시인이 되기에는 너무도 소질이 없나봐요.



      즐거움이니 슬픔이니 사랑이니, 그런 것은 쓰기 싫어요.



      당신의 얼굴과 소리와 걸음걸이와를 그대로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집과 침대와 꽃밭에 있는 적은 돌도 쓰겠습니다.



       




       


      **새암: 샘 (아마도 보조개?)




      **파겁하다: 익숙해져서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어지다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여기서부터는 김소월 시인의 시 








      오시는 눈


       


       



      땅 위에 새하얗게 오시는 눈.


      기다리는 날에는 오시는 눈.


      오늘도 저 안 온 날 오시는 눈.


      저녁불 켤 때마다 오시는 눈.


       





















      새하얀 흰 눈, 가볍게 밟을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만나려는 심사









      저녁해는 지고서 어스름의 길, 



      저 먼 산엔 어두워 잃어진 구름, 



      만나려는 심사는 웬 셈일까요, 



      그 사람이야 올 길 바이 없는데,



      밤길은 뉘 마중을 가잔 말이냐.



      하늘엔 달 오르며 우는 기러기.






      **바이 - 아주 전혀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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