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과 중고거래에서 속상했던 일 (글이 길어요)
일기장에 마땅한 바낭일 수 있겠으나,
집친구는 매일같이 새벽에 들어오고, 회사에는 마음 둘 곳 없고, 친구들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기엔
(길게 얘기하지 않고 짧게 얘기하고 싶어도) 너무 길어질텐데 피곤하고, 무작정 공감을 바라는 기분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 듀게에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쓰고 보니 엄청 외로운 사람에 인생을 제대로 산 것 같지 않네란 생각이 들 정도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가 있고, 가족이 있고, 주말을 멋지게 보낼 계획도 있는데,
그냥 하나 둘 속상한 것들이 쌓여서 이런 걸 풀 곳이 마땅치 않네요.
썼다가 지워버리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구글 캐시가 다 저장해놓겠지요. ㅋ
회사에서는 무척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과원이 달랑 몇 명 안되는데. 한 명은 입이 너무 험하고요.
오늘도 A는 싸바싸바 엄청 잘하네, 결국 가고싶은 곳으로 갔어(A는 괜찮은 사람입니다.)라는 식으로 A를 매도하고,
얼마 전에는 B는 웃음 팔라고 그 자리 앉힌거잖아 (B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 이런식으로 말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다른 과원이 친하고요. 또 다른 과원은 회사에서는 약간 섬같아요.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엔 능력이 없...
원래 인사이동을 해야할 시기이지만 그게 7-8월로 미뤄져서 저 입이 험한 분이 더 있을 걸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사실 입이 험할 뿐만 아니라, 사원도 아닌 비서인 분이 과나 조직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너무 거슬립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다른데 옮기자니 내 입이 더러워지고. 하기 싫어지고요.
이 사람의 평판은 매우 좋지 않은데, 다들 이정도인줄은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주변에 두어분께 상담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인사팀에 말해보라고 하는데, 여기는 제가 말씀드린다고 인사이동을 바로 하는 조직도 아니고요. 그리고 이 사람을 어느과에서 받으려고 하겠어요.-_-
그리고 우리과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능력이 그닥인 사람들이 자꾸 승진욕심을 내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들어오는 실력있는 사람들에 대한 견제. 너무너무 보기가 싫습니다. 눈에 다 보이거든요.
어느 부분에서 허세를 부리는지. 왜 어떤 이유로 누굴 무시하고 있는지. 누굴 견제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다 보이거든요. 너무 보기가 싫어요.
점점 능력보다는 정치판에 의해 굴러가는 것 같아 마음 둘 곳이 없어요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야하는데, 그런 다른 준비가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벌써 몇년째 나가야지.. 마음만 먹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일하는 기계처럼 일만 하다가(실제로 그러고 있고 일 자체는 만족스러워요) 상담가서 다 털어놓는게 답인지.
또 속상한 일. 그리고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는일.
알라딘에서 중고거래를 여러번 해봤는데 진짜 상태 좋은 저렴한게 많더라고요.
거래를 너무 많이 했나봐요.
상태가 새것에 가까움 표시가 되어 있고, 밑줄은 약간 있음. 하지만 상태는 최상. 이라는 걸 보고 그냥 구매를 했는데
세상에나 책의 1/3이 넘는 구간에 빨간색 볼펜으로 밑줄이 (어떤 페이지는 한 페이지 가득) 그어져있고
책을 펼쳐본 흔적으로 책의 1/3 이 붕 뜨는 것하며.
사실 그런 책이어도 상관없는데 속고 샀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나빠서 환불 신청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판매자와의 감정싸움이 당연히 있었고요.
알라딘 게시판에 책의 1/3이 넘는 부분 - 약 140페이지를 일일히 찍은 사진을 공유링크로 만들어 증거사진으로 제출하고
중재를 요청드렸는데. 답변에서도 판매자의 고지보다 심한 부분이 있으니 처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 일을 제가 제대로 한건지, (원래 이런거 안했는데, 이번엔 꼭 이랬어야 하는지)
이런 일련읙 과정들과 감정소모가 너무 싫어서. 앞으로 중고거래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런 고민이 들어요.
사실 저는 이런 걸 그닥 신경안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그냥 호기롭게 베풀면서 사니 제가 부잣집 애인줄 알았다고 -_- 하는 말도 몇 번 들었고요.
결혼하면서도 집친구에게, 우리 그냥 조금씩 손해보면서 살자 라고 했었고요.
사람문제도. 내가 풍요로운 사람인데. 내가 배려하지. 실력없는 사람이 스스로 조급해서 그러는 걸. 내가 실력이 있으니 감싸줘야지.
결국에 사람들은 다 알게 되는데. 내가 뭐하러 나서나.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이런 하나하나를 해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거 하나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야 세상이 바뀌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도 쓸데없는 일에 내가 아이까지 들먹이며 대의명분을 외치는 건가
세월호는? 난 뭘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제가 다 토해놓고 후련하자고, 긴 일기 쓴 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을 주셔도 감사하고 아니어도 감사해요. 편안한 밤 +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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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나니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제 마음의 총체적인 모습이 <나이가 드니 모르는게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가 맞긴 한데..
낚시는 하기 싫고.... 해서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제목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_-a
진상 판매자를 만나셨군요. 제가 그런 책을 팔아야했다면 오히려 과장해서 안좋게 얘기하고 내용만 보실 분만 사시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게 마음이 편하죠. 저도 마침 엊그제 중고나라에서 무려 26만원짜리를 사진 두장 달랑 보고 선입금했는데 다행히 상태 좋은 물건이었네요. 이러다 언제 한번 당할 것 같기도 하고..--;
회사 생활은 저도 사내 역학관계 잘 모르고 소처럼 일만 하던 타입이라 드릴 말씀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