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옵션)


 1.인간의 인생은 늘 선택하는 거라고 봐요. 이 선택이라는 건 가끔 인간을 착각하게 만들어요. 뭘 선택할지 헷갈리고 착각하는 게 아니라, 선택지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부터가 착각이겠죠. 


 작게 보면 일단 일어나는 순간부터겠죠. 따뜻한 이불 속에서 지금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선택을 미룰지 선택을 해야 해요. 하지만 사실 이 선택은 선택이 아닌 경우가 많죠. 내게 월급을 주거나 내게 잔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일어나거나 기껏해야 5분 선택을 미루거나 하는 거죠. 그리고 일어나면 컴퓨터를 켜고 씻으러 갈지 씻고 나서 컴퓨터를 켤지 식사는 어디에서 뭘 먹을지 계속 선택해야 해요. 가지고 있는 선택지 중에 그나마 나은 것들을요.


 작게 보면 늘 이렇게 세분화되고 크게 보면 두 가지의 흑백이겠죠. 지금 당장 죽을지, 다음에 죽을지의 선택이요. 이렇게 쓰면 '아직도 사춘긴가?'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진짜예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걸 하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건지 죽는 것보단 할만한 건지 한번씩 생각해 보거든요. 물론 죽는다는 선택을 미루면 미룰수록 사실 이 선택지는 옅어지는 거예요. 그동안 살아온 시간 전체가 매몰비용이고 매몰비용은 점점 커지는 중이니까요. 내 인생이라는 주식이 5번 연속 상한가를 칠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이 인생을 홀딩하는 거죠. 사실 태어나는 순간 이 인생이라는 주식을 사버린 거기 때문에 여기서 다른 작은 선택들은 별 의미가 없어요. 매일 아침마다 이 인생을 홀딩할지, 이 인생을 손절할지의 선택뿐이죠. 


 그런데 말이죠, 어떤 인생을 샀건 간에 30년동안 손절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손절하지 못할 거예요.



 2.지난번 선거 때도 그랬어요. 사실 문재인이 나오든 안철수가 나오든 상관 없는 거예요. 문재인을 찍긴 했지만 그건 문재인을 선택한 게 아니라 박근혜가 아닌 사람을 찍는다는 선택을 한 것 뿐이니까요. 이렇게, 세상은 우리에게 별로 좋은 선택지들을 주지 않죠.



 3.연애 문제에 빗대어 짧게 써봐요. 가끔 여성들은 이래요. 어떤 모범생(좋게 말해서) 남자와 알게 됐고, 이 남자는 자신이 아는 다른 남자들과 차별되는 색다른 장점을 지녀서 재미나게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데 그 남자가 대뜸 고백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여자는 황당해해요.


 한데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이건 그렇거든요. 괜찮은 여자를 별로 만날 기회가 없는 모범생이 괜찮은 여자를 딱 한 명 알고 연락하게 된다면, 그 모범생은 자신이 그 여자를 좋아한다고 스스로 믿어버리게 된다는 거죠. 예쁘고 괜찮은 여자가 주위에 30명 쯤 있는데 그 중 한 명만을 좋아하는 건 그래도 선택이라고 할 만한 거예요. 한데 예쁘고 괜찮은 여자가 주위에 딱 한 명 있는데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건 글쎄요...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어버리게 되고 마는, 잔혹한 함정이라고 생각해요. 



 4.휴.



 5.그리 좋지 않은 선택지만이 앞에 놓여져 있는 건...그 사람을 굉장히 아쉽고 없어보이는 사람으로 만들어요. 좋은 것과 나쁜 것들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온통 나쁜 선택지들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많았어요. 많은 좋은 것들 중 하나를 고르는 행복감을 느껴보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노력중이예요. 









    • '예쁘고 괜찮은 여자가 주위에 딱 한 명 있는데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히 선택이죠.


      예쁘지 않고 괜찮은 여자분도 주변에 있을거고 


      예쁘고 괜찮지 않은 여자분도 있을텐데 


      그 중 자신이 생각할 때 최고의 조건을 가진 예쁘고 괜찮은 여자를 선택한거죠.




      선택이라는건 꽃놀이패를 어디다 쓸까 고민하는것이 아니고 실리를 주고 세력을 택하거나, 


      빵때림을 감수하고 두집을 내거나 뭐 그런 상황에 쓰는 말 아니던가요.




      ps. 물론 노후설계를 치킨집과 김밥집 중에 골라야 하는 요새 사회는 저도 씁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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