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헬토네요. 헬토라는건 헬과 토요일의 합성어예요. 쉬는 날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금요일과 토요일은 헬금과 헬토라고 부르고 있어요.


 

  2.헬금과 헬토에 놀기로 작정하면 작전을 잘 짜야해요. 퇴근시간과 사람들이 놀러가는 시간 사이의 아슬아슬한 시간에 거리를 돌파해서 어딘가 사람 없는 곳에 새벽까지 틀어박혀 있어야 사람들을 피할 수 있죠. 오늘은 혹시나 하고 나갔다가 이미 거리가 점령당한 걸 보고 바로 퇴각했어요.



 3.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건 꽤 노력이 들긴 하지만...그래도 재밌어요. 어쨌든 서울은 사람이 많잖아요.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를 가도 사람이 많을 것을 각오해야 하는 곳이죠. 사람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고 서울을 돌아다닌다는 걸 목표로 스케줄과 동선을 짜다 보니 이젠 제법 노하우가 생겼어요. 


 

 4.흠.



 5.할 일이 없네요. 늘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를 하는 편이예요. 그러니까...내가 나인 것을 잊을 정도로 주의를 뺏길만한 일 말이죠.


 비아에 이르게 할 만한 행복이 뭘까 하고 늘 고민하곤 해요. 내가 나인 것을 잊고, 내가 나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시름을 일순간이나마 잊게 만드는 행복이 필요하니까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파이어 엠블렘을 플레이 할 때예요. 강하게 키우고 싶은 녀석이 레벨업할 때 체력 힘 기술 속도 물방 마방 행운 모든 스탯이 띵띵띵띵띵하며 오르는 순간이 무아, 비아의 순간이겠죠. 또 예를 들면 던전앤파이터예요. 헬파티를 돌다가 뭔가 빛나는 노란 아이템이 떨어지고 그게 바로 내가 찾던 아이템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사바의 모든 시름이 2초정도 잊혀지죠. 



 6.물론 산을 오르다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거나 좋은 곳에서 좋은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것도 행복이예요. 하지만 이것저것 해 보니 위에 쓴 대로 기대값이 낮은 좋은 일이 일어나는 순간이 가장 원초적인 행복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말하자면, 도박성이 짙을수록 행복의 기대값이 큰 거죠. 



 7.사실 별 노력 없이 언제나 행복해지는 건 정답이 있어요. 다시 돼지 시절로 돌아가는 거예요. 다시 돼지가 되면 이젠 배부른 돼지로 살 만한 자원은 되니까요. 배가 부르고 등이 따스하고 옆에 플레이스테이션만 있으면 행복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다시는 똑똑해지고 싶지 않아요. 


 뭐...이렇게 말하니 똑똑해졌다고 자화자찬하는 것 같네요. 정확히는 똑똑해진 게 아니라 편집증적으로 변한 거겠죠. 그리 똑똑하지 못한 보통 사람이 세상의 함정들을 피해가려면 편집증적으로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반대로 말하면 이곳은 멀쩡한 보통 사람을 편집증적으로 만드는 곳이라는 뜻이겠죠. 헬금, 헬토, 헬조선...삼위일체네요.









    • 사람없는 곳을 찾아다니다 또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하는데요.

    • 요즘 제목에 '잡담'이 들어간 여은성님의 글을 발견하면 4번은 '흠'일까 '휴'일까를 두고 예측을 해보곤 합니다. 오늘은 '흠'을 예상했는데 정답이었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