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에서는 톰 하디의 연기가 더 좋습니다.

사람이 음산해 보이는데 최고악당이 되기에는 그릇이 작아 보이네요. 좀 불안하고 두려운 기색도 보이는데 그러면서 꿋꿋히 거짓말하는데 횡설수설하고 눈도 초점이 안맞고 사람이 좀 미쳐보입니다.
마이클 파스벤더가 악역 맡을 때 꼭 그런 느낌이던데 톰 하디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더군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 역을 했다면 그런느낌이 났을까 하니 이전에 장고에서 연기한 악역을 생각하니 톰 하디같은 그림은 안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참 조연들이 대단한 것 같네요.

촬영후보에도 오른 영화죠. 그런데 전 같은 후보에 오른 시카리오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이미 멋진것을 멋지게 담은 영화입니다. 시카리오의 경우는 어디나 비슷비슷한 도시 풍광을 낯설고 압도적인 느낌이 들게 담아냈는데 도시의 엄청난 사연 때문인지 마음이 무겁기까지 했죠.

가스 제닝스 감독의 Son of Rambow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윌 폴터가 반가웠습니다.
톰 홀랜드, 코디 스밋 맥피 처럼 성인 나이 다 되었고 좋은 작품에 꾸준히 나오지만 소년과 성인경계의 어정쩡한 위치의 조연뿐이네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이런저런 역할로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 톰 하디에게 다시 한 번 반했습니다. 이 수준의 연기되는 스타급에서 종종 보이는 소위 자의식 과잉도 없구요. 디카프리오는 음 열연이다, 이번엔 상 탔으면 좋겠다 이 생각만.


      오스카 촬영후보 중에서 못본 게 캐롤과 해이트풀8인데, 나머지 중에 저에겐 매드맥스가 최고였고 그 다음이 시카리오네요. 시카리오 말씀대로 이미지가 간결하면서 압도적이었구요. 터널 진입전 샷처럼 숨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이 그렇게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어려울 듯. 레버넌트 촬영은 비싼 값을 하는 풀코스 먹은 느낌이에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톰 하디보다 곰을 어떻게 찍었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

    •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지만, 구성 측면에서 156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 동안 끝까지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 건 톰 하디의 몫이였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배우의 이미지나 아우라를 걷어내고 배역 자체에 몰입해서 보기가 힘든데, 딱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정말 그 시대에 '있을 법한' 레드넥을 연기해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영화가 초반부터 달리는 느낌이라 정말 전신전령을 쏟아붓는 디카프리오의 열연에 덩달아 몰입하면서 좀 지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이번엔 오스카 상 받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보니까 좀 낫더군요.

    • 분명 통하디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갔는데 영화를 볼 때 톰 하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영화 끝나고 나서야, "아 맞다. 피츠 제럴드가 톰 하디였지." 하고 깨달았어요.

      디카프리오는 정말 엄청 고생했구니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기존 디카프리오의 연기 범주를 딱히 넘어서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영원히 고통받는 디카프리오를 보고 싶기에 ㅋㅋㅋ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 말고 다른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다 하는 심술궂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
    • 오오 린다 아임쏘리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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