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챈들러 - 호수의 여인 + 한국 소설의 대화 파트

정독하지는 않았는데 대화 부분만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초반부터 유머가 나와서


'이거 지금 필립 말로가 개그친거 맞지? ㅋㅋㅋ'


이러면서 봤어요.

잘난척하면서 품위있는 트래쉬토킹이 자주 나와서 즐거웠어요.

농담이라고 말하면 되겠지만 nba가 떠올라서 트래쉬토킹으로

트래쉬토킹은 뭔가 주고받는다는 인상이 있거든요.



소설쓰기의 다른 부분도 그렇겠지만

특히 대화라는건 재능이 큰 부분인것 같습니다.


대화를 이 정도로 잘쓰는 작가는 흔치 않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책을 요새 처음 봤을 정도로 많이 읽지는 않지만)


예전 한국작가를 제외하고보면

아마 한국엔 두가지 타입이 많을거에요.


1. 감상에 쩔은 타입


이런 부류 꽤 많습니다. 저로서는 읽고있기가 버거워요.

그러면서도 잘쓰면 좋겠지만 그건 또 아니죠.


2. 시니컬한 오타쿠타입


이 역시도 별로 재미없어요.

역시 잘쓰면 다 용서가 됩니다만 진짜 찾기 어려워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경우도 대화를 아주 잘쓰는 편은 아닙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잘쓰는건 독백이에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인데 에세이를 더 잘쓰는 소설가입니다.

좀 비린내나는 대화를 씁니다. 그렇다고 못쓰는건 아니지만요.



한국만화에는 재밌는 대화가 종종 나오는 편인데

제가 읽어본 한국소설에선 그런게 적더라구요.


김사과의 미나도 어지간히 삐걱거리는 대화고

김애란도 다른건 모르겠지만 대화는 못써요.

김영하는 잘넘어가는 대화를 쓰는것 같긴한데 역시

라디오드라마로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들어보면 그닥이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박민규도 핑퐁을 읽으면

대화에서 삐걱거리는걸 참기 힘듭니다. 최악은 아니에요.

하지만 자꾸 소설에서 튕겨져나가게 하는 대화는 좋은게 아닙니다. (그게 의도적이 아닌한)

그냥 저만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요.


드래곤라자는 대화를 재밌게 읽은것 같긴한데

SF 쪽에서는 모르겠네요.

듀나님의 소설중에 좋아하는건 있지만

대화를 재밌게 쓰려는 의도 자체가 없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많은 책을 읽은건 아니지만요.

무협지도 잘 모르구요.



    • 챈들러나 하루키나 위에 언급하신 한국 소설가가 쓴 대화의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다면 


      훨씬 재밌게 읽었을 텐데요. ^^

    • '비린내나는 대화'라는 표현이 뭔가 공감이 되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드래곤라자! 대화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대화를 잘 쓴다는 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대사가 대부분인 영화나 드라마 대사도 어색한 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4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4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3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