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휴...sbs일일극이 새로 시작할 때마다 적응해보려 하는데 늘 초반에는 적응이 잘 안 돼요. 이번 마녀의 성은 더 그렇네요. 뭔가 매력적인 녀석이 하나도 안 나와서요. 하지만 맹세했어요. 아내의 유혹이 방영했던, 반드시 그 시간대에 하는 일일극을 계속 봐주겠다고요. 한국 최고의 드라마인 아내의유혹을 방영해준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감사의 표현이예요. 아직까지 그 맹세는 유효해요. 


  

 2.치즈인더트랩 드라마를 안보고 있었는데 tv를 틀어놓으니 재방을 하더군요. 마침 김상철이라는 애가 안홍설이라는 애한테 노트북을 주면서 뭘 부탁하는 장면이었어요. 그 단 한 장면...단 한 장면만으로 저도 모르게 '극혐'이라는 말을 써버렸어요. 


 저는 지금까지 극혐이라는 말을 써본적이 없거든요. 별 이유는 없고...첫번째로는 어감이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두번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유행어를 쓰면 저도 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는 거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새로 나오는 유행어는 안 써요.


 그러나 그 장면은 너무 완벽했어요. 배우의 캐스팅, 배우의 표정과 눈빛, 김상철과 일체화한 듯한 문지윤의 완전한 메소드연기가 저에게 저도 모르게 '극혐'이라는 말을 안 쓴다는 규칙을 깨버리게 만들었어요. 10초도 걸리지 않아서요. 


 그러나 그 규칙을 깨고 극혐이라는 말을 쓴 게 전혀 후회가 안 돼요. 그 정도로 문지윤의 연기는 완벽했어요. 아니...연기가 아닌 것 같아요. 문지윤은 김상철 연기를 잘 하게 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김상철이 되는 데 성공한 거예요. 알 파치노가 대부에서 도달할 뻔 했었던 경지에 문지윤은 도달해버린 거죠. 길 가다가 문지윤을 보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해줄 거예요.


 "극혐."


 ...저 말이 칭찬이라는 걸 그가 몰라주면 어쩌죠?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3.흠...딱히 쓸말이 없네요. 에너지...에너지에 대한 걸 써보죠 3번까지는 써야 하니.


 아내의 유혹을 높게 평가하는 건 에너지예요. 물론 아내의 유혹도 다른 막장 드라마처럼 채널을 돌리고 싶은 불편한 순간들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아내의 유혹의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세기와 색깔은 정말 좋은 거예요. 에너지도 감정도 과잉이지만 그게 다른 드라마처럼 공허하게 흩어져버리지 않고 랠리가 되는거예요. 


 휴.


 테니스로 치면, 한 캐릭터가 도저히 받아칠 수 없을 것 같은 강한 샷을 때리면 다른 캐릭터가 어떻게든 그걸 받아쳐요. 이런 식으로 캐릭터들은 강한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방출해버리고 신을 마치는 일 없이 감정의 랠리를 계속하는 거죠. '그건 모든 한국 드라마가 그렇잖아?'라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코트커버링의 레벨이 다른 거거든요. 아내의 유혹의 랠리는 자신에게 샷이 오는 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샷이 올 곳으로 미친듯이 뛰어가서 리턴해내는 랠리예요. 물론 이 과정은 작가가 감독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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