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을 비정상으로 치유하기

직장에서 온갖 인간들한테 상처를 받고(토란잎같은 사람이 되고싶은데) 집에 오는 내내 핸드폰에 코를 박고 내 입맛에 맞는 것만 봅니다.푸른 하늘은, 그나마 푸른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아파트들로 점점 가려지고 있지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하늘은 안볼거거든요.
간식이나 저녁밥은 아주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거나 조미료 범벅에 매운걸로 먹어야 낮의 상처가 좀 나아지는 듯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얘기하기보다 티비 보거나 핸드폰을 선택합니다. 엄마는 걱정이 되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적응하기위해 머리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기보다 머리는 생각을 안하고 몸은 가만히 둡니다.
자기전에는 엊그제 처방받은 수면제를 털어넣습니다.
동네 카페에서는, 아파트 사는 아줌마가 자신의 18개월 아이가 냉장고 앞에서 30분 서성거려서 아랫층에서 조용해달라고 인터폰이 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애엄마는 매트와 슬리퍼로도 역부족이니 아이 보여줄 인터넷 동영상을 더 긴 걸로, 더 많이 저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코미디 빅리그와 개그콘서트는 기분나쁘더라도 억지로 웃기위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서 웃긴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는데! 아 웃긴 남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지
    • 나를 보고 배를 잡고 웃더니 결혼은 딴 놈하고

      • 흠 저는 아닌데 누구였을까요


        아마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듯

    • 토란잎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넓적하게 생겼군요. ^^) 


      b0027971_48452ec389559.jpg


      (토란잎 위에서는 왜 물방울이 구슬처럼 맺힐까 => http://goo.gl/TIbglq )




      시도 있어서 한 편 찾아왔고요.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 안돼 토란은 먹는거야

        • 토란국 저도 좋아합니다. 아무도 안해주니 안먹어서 글치

      • 좋은 시입니다. 몇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토란의 마술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전부터 이 시를 찾고 있었는데 이제 알게 됐네요(≥∀≤)/ 정말 좋은 시에요(^o^)b
    • 재작년 영업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직장에 다녔던 생각이 나네요. 


      저도 저녁으로 낙지볶음과 떡볶이를 돌려 먹었죠. 


      원래 매운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 매운것 먹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결국 위경련에 걸려 버릇을 고쳤지만요.


      • 어느 직장에 가든지 사람과 일에 적응하는 과정은 제게는 항상 고통이더군요. 이제서야 확실해졌어요. ㅎ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오늘 위내시경했는데 위축성 위염이라네요. 심각한 건 아니라고.

    • 직장에서 사람한테 치이면 정말 피폐해지는걸 피할 수가 없죠.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잘 견디셨으면 할 뿐입니다.


      좋은 동료도 들어왔으면 하구요.

      • 다들 힘들어하는데 나만 피하면 되겠냐 싶어 버티는 중입니다. 일안하면 안하는대로 하면 하는대로 장단점이 있네요. ^^

    • 글이 너무 재밋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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