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컸니?

'mamma tack, ... inte' (영어로 하면 'thank you mammy, .. not') 


아이가 하고 싶은 게 많아 졌다. TV도 보고 싶고, 아이패드 게임도 해야겠고, 레고를 가지고 놀고도 싶고. 밥먹자는 말은 언제나 이런 노는 시간에 방해일 뿐이다. TV를 더 보고 싶다는 아이한테 안된다고 하고, 아예 기기를 꺼버리고 식탁으로 데리고 와 빵을 먹으라고 하니까, 언제나 처럼 앉아서 맘마 탁 이라고 말하더니 2초 뒤에 INTE (not) 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문법으로는 맞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라도,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무척 딸리는 말이지만, 자기 표현을 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막 웃었다. 그러자 아이도 씩 웃으면서 다시 한번 mamma tack inte 라고 말하더니 빵을 요란하게 먹기 시작했다. 둘이 이마를 맏데고 웃는다. 


언젠가 거북이는 과학 잡지를 읽다 말고, 이런 말을 했다. 거기 기사에 쓰여있기를 한 사람의 유전자에 94% 정도는 부모한테 온건데 6%는 돌연변이란다. 부모 누구한테도 받지 않은. 우리는 둘다 선물이의 눈은 그 돌연변이 구나 했다. 나도 거북이도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부터 우리는 도대체 이 눈은 어디에서 온건가했다. 아이의 눈에는 우주가 담겨있다. 


자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아빠를 닮아 길쭉 길쭉한 아이가 정말 이렇게 컸구나 싶다. 남보다 크게 태어났을 때도 내 한 품에 들어왔는데, 어느 순간 부터 좀있으면 엄마보다 더 커진다 라는 주변 사람들의 농담이 정말 사실이 되어간다. 언제 이렇게 컸니? 엄마가 정신없이 사는 동안 이렇게 컸니? 늘 그냥 몸이 곁에 있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엄마가 될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엄마였니? 행복하니? 잠자는 아이의 기다란 속눈썹을 세면서 물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아이가 새근 새근 평온하게 잠자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 코를 골고 있으면 엄마가 와서 등짝 스매싱

      • 엄마한테 화를 버럭 내며 "도대체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

    • 사랑스럽게 보이면 좋은 거죠. 친부모와 자식 사이니까요.

    • 생의 의미 중 셋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 형편(경제력, 시간, 체력)만 되면 최소 다섯은 있어야해요. 우와 아이들이 다섯이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골치도 다섯배쯤 아프겠지만.. ^^

    • 아이는 정말 귀엽죠. 순진 무구한 욕망의 덩어리들.. 

    • 엄마가 되니까 진짜 자주 하게 되는 그 말이네요.. 언제 이렇게 컸어?!

      아마 아이가 사춘기가 되고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어도 문득문득 저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내 뱃속에서 꼬물거리던 게 언제 이렇게 컸지?!
    •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참 끊임없는 노력인거 같아요. 


      스웨덴 표현에 작은 아이 작은 걱정 큰 아이 큰 걱정이라는데, 이 아이가 커서 살아가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 되게 제가 할 일을 해야겠죠

      • 동감입니다. ^^ 우리 유라시아 대륙 끝과 끝에서 좋은 세상 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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