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어제 빛과 불에 대한 글을 쓰면서 exid를 언급했었죠. 나는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빛과 불을 쉽게 얻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무의미한 일 같아서 팬활동을 그만뒀었다고요. 한데 일어나 보니 하니기사가 떠있군요...타이밍이 ㄷㄷ.



 2.exid에 관심이 사라진 뒤에도 디씨 exid갤러리를 가끔 가곤 했어요. exid에 관한 게 아니라, 2015년 초에 갤러리에 들르면서 느꼈던 것들을 다시 만끽하고 싶을 때마다요. 가끔 인용하는 말이 있죠. 왕좌의 게임에서 모르몬트의 '우리에게 냉소적이길 그만두게 만들도록 하는 어떤 것'이라는 대사요. 확실하진 않지만 대충 이래요. '나도 한때는 당신처럼 냉소적이었지. 진짜로 빛나는 것을 본적이 있소 티리온? 난 그걸 봤소. 당신이 냉소적이길 그만두게 만드는 어떤 것을 보고 나면 더이상 냉소적일 수 없게 된다오.' exid갤러리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 사람들은 그걸 확실하게 찾은 것 같구나.'라고 느꼈어요. 


 거긴 무려 dc였어요! 진지해지거나 엄격해지면 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곳이죠. 그래서 모두가 냉소적이고 위악적으로 행동하는 곳인데도 exid갤러리는 진짜로 걱정하는 말들, 진짜로 사랑하는 말들로 넘쳐났어요.


 하니나 다른 멤버들이 tv에 나올 때마다 모니터링하고 자비를 들여 생일선물을 보내고 운동회 응원을 갈 때는 현수막 디자인에 골몰하고 막말이 난무하는 dc에서 막말들을 걸 각오하며 다른 갤러리에 찾아가 스트리밍지원을 읍소하고 좋은 사진 한 번 찍어보려고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비싸고 무거운 장비들을 가지고 나가는 그런 행동들이요. 아이돌 갤러리를 가본 건 exid갤러리뿐이지만 제가 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형태 중에서는 가장 불순물이 적었어요. 


 룸살롱보다 20배는 점잖은 곳인 모던바에만 가도 양주를 좀 팔아주는 큰손 노릇을 하면 사장이나 바텐더를 사적으로 만나려 갑질을 해요. 아프리카 BJ에게 별풍선을 많이 쏘면 현실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건 exid가 더 높게 올라가고 더 밝게 빛나게 될수록 그들이 기뻐했다는 거예요. 이건 진짜 이해가 안 갔어요. 사랑하는 상대가 더 높게 올라가고 더 밝게 빛날수록 그건 거리가 더 멀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형태를 관람하고 싶을 때는 exid갤러리에 가곤 했어요. 냉소적이길 그만두게 만들도록 하는 것을 현실 세계에서 찾아낸 사람들을 보고 나오면 기분 전환이 되곤 했어요.


 아마 이런 행동들은 친구나 가족에게는 할 수 없을거예요. 상대를 잘 알면 알수록 상대를 완전하게 사랑하기는 힘든 일이니까요.  


 

 3.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아이돌들이 연애하고 팬들이 빡쳐하는 걸 보면 '무슨 상관이지? 어차피 사람은 누군가와는 연애할 거고 애초에 저 아이돌이랑 연애 못 할 건 본인들도 뻔히 알았잖아?'라고 여겼는데 exid갤러리를 1년 눈팅하고 하니 열애설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돼요. 


 팬들은 그들이 보내는 정성에 스타가 뭘 해주길 바라지 않아요. 해주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안 해주길 바라는 거겠죠. 아이돌로 활동하는 동안은 연애를 참는 것 단 하나요. 나머지는...모든 게 용서되죠. 방송에 나와서 막말을 하거나 짜증내는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춤을 대충 추거나 해도 절대로 그 아이돌을 공격하지 않아요. 그 아이돌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다른 것에 화살을 마구 쏘지 그 아이돌이 과녁이 되는 일은 없죠.



 4.휴.



 5.뭐, 누가 잘못했다 누가 어떻게 해야 했다는 건 아니예요. 잘 모르고 저와는 상관도 없는 일이고...다만 이 일련의 흐름을 보고 한번 끄적여 보고 싶었어요. 


 이 와중에 exid 게시판에는 '상처받은 여러분에게 트와이스를 소개합니다! 연애할 걱정 없는 애들한테로 넘어오세요!'같은 글들이 보이네요. 주식판에서도 그렇듯이 누군가의 불행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인 법이죠.








    • Exid가 누군진 모르지만 여은성님 글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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