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훈련의 하이라이트

군대 훈련소에서도 마찬가입니다. 훈련 일정이 끝나갈 때쯤 되면 날잡아 엄청 빡세게 굴리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훈련강도의 몇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여기저기서 죽는 소리와 함께 훈련교관을 향해 시바시바거리기 시작합니다. 굴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불만은 마구 터져나오고 어서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이 쯤해서 훈련을 종료시키고 교관은 집에서 걱정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떠올리라는 말과 함께 어머니의 마음 노래를 시킵니다. 훈련생들은 머뭇거리다 다함께 합창을 시작합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시작부터 여기저기 흐느낌이 시작되다가 후렴부쯤 가면 다들 먼지묻은 뺨에 눈물로 길을 만들게 되고 흐느낌이 목놓아 우는 소리로 바뀝니다. 이쯤 되면 교관을 향한 분노의 감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서러운 마음에 그저 따뜻한 집과 엄마 생각밖에 안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골백번도 넘게 보아왔던 교관은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죠.

 

제가 훈련소에서 이걸 경험했을 때 제가 냉정한 건지 모르겠지만 코웃음밖에 안났습니다. 교관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수작인데 왜 애들은 노래 부르며 울고 있는지 좀 한심해 보였더랬습니다.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다들 스무살이 넘은 나이인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재밌는 추억 정도로 남아있는데 요즘도 훈련하면서 저런거 시킬지 궁금해집니다.

    • 극기훈련에선 주로 촛불 켜놓고 하는거 아닌가요. 그 때도 꼭 하라는 어머니 생각은 안하고 촛불에 머리카락 태우는거에 더 몰입한 애들 있었죠.
    • 달/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뿜었어요
    • 교관의 의도가 아니고 혹시 훈련 매뉴얼(계획표)에 있는 대로 하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수십년 똑같은 커리큘럼을 반복하는거군요)
    • 극기훈련이라는거 역시 군대식 훈련을 모방한게 맞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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