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보고..

1. 이래저래 평이 안 좋은 영화여서 주저하긴 했는데..시골 극장에선 선택사항이 별로 없어서..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마지막 순서로 히말라야를 보러 갔습니다.

2.산악영화같지않다..질질짜기만 한다고 해서 기대안했는데..저한테는 괜찮은 산악영화였어요..죽을 것 같은 위기가 주는 스릴도..그만큼 아름다운 경치도..그리고 지독한 추위와 바람도 느껴질만큼 괜찮은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3.후반이 주는 힘은 참 강렬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전반이 약간 가볍게 느껴져야하는게..

4.그래도 영화 전체를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실화라는 날개를 달고 강렬하게 연기하기때문에 지루하지 않았어요

5.황정민은 사실 김명민처럼 연기변신을 위해 외양을 바꾸거나 목소리를 많이 바꾸거나 톤을 달리하지 않지만..그의 무난하게 생긴 얼굴은 수많은 한국의 아저씨들을 연기하기에 딱 알맞춤인 것 같아요..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엄홍길이 저렇게 생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정말 쌔빠지게 고생한 티가 나서 진짜 인물이랑 싱크가 아니라 신내린 느낌입니다.

6.한국영화 대표 조연진의 호연도 좋았고, 아 정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 친구는 잘하면 경상도 출신 남자 캐릭의 아이콘이 될 거 같아요

단순무식하지만 강렬한 감정과 피를 가진 경상도 출신 남자 캐릭을 연기할 수 있는 남자 배우 중에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않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더불어서..정유미의 연기도 좋았습니다..많은 부분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키포인트에서 관객에게 강렬한 감동을 주도록 연길 너무 잘했어요

7.그래서 결론은..겨울 맞춤형 영화로 극장가서 보실만할거에요..실화의 힘은 매우 크더군요
    • 정우씨 바람에서도 좋죠. 경상도남자 느낌 이희준씨도 좋아요ㅎ
    • "경상도 남자 느낌...강렬한 감정과 피...단순무식"... 이런 표현 상당히 스테레오티피컬한 선입견같은 거죠. 무엇보다도 미디어가 악용하고 조장하는 거긴 합니다만, 거기에 맞장구 쳐주는 것도 보기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경상도 자리에 흑인을 넣어 보세요. 





      • 글쎄요..저는 편견을 조장하는 스테레오 타입까지는 생각 못했구요..현재 영화든 드라마든 현재 우리나라 작품 세계에 존재하는 캐릭터잖아요..이게 무슨 지역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 많은 작품에서 나오는 캐릭터고, 정우 배우가 그걸 정말 잘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배역의 아이콘이 될 거란 이야길 한거였어요..

        • 꼭 "비하"를 해야 편견 있는 발언이 되는 건 아니에요. 현재 우리나라 영화 및 드라마에 존재하는 차별 유형 중 하나겠죠.
        • 다른 분도 지적하셨지만 "비하 의도"가 없다고 해서 "차별적 스테레오타이핑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도 그 속은 차별적인 경우도 많아요. 이런 게 더 고도로 세련된 차별적 표현의 발화방식이기도 합니다.




          사례1.  야, 넌 호남사람치곤 참 신의가 있구나. 


          사례2.  한국여자들은 참 애교넘치고 여성적이라서 매력넘쳐요 (라고 서양남이 말했습니다). 이런 류의 한국버전이 우크라이나에서는 김태희가 밭간다더라...뭐 이런 게 있겠군요. 

      • 경상도 남자 대신에 들어갈 건 흑인이 아니라 백인 남성이지요. 

        • 그렇게 보는 게 더 적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단순무식, 화끈한 게 욕이 아니라 칭찬의 의미니까요. 달리 헬조선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살인마 전두환이 화끈하고 의리있는 상남자로 칭송되고, 독재자의 딸이 공주님 취급받으며 대통령하는 나라니까요.  

      • '경상도 남자'의 특징,특질,....있긴 있어요.


        물론 전라도 남자도 있구요...ㅎ


        점점 공간적, 문화적 차이,간극이 무디어 지는 추세긴 하지만....




        정... 그게 불편하면 걍 님 혼자 없다~ 생각하고 사세요..ㅎ

    • 저는 라미란이 나오는거 보고 깜놀.

      극한 상황에서 라미란의 포옹은 정치적 pc함을 넘어 힘이 되는듯. 이걸 가지고 왜곡하지않기를 바라지만.
    • 억지로 볼 일이 생겨서 깝깝한 와중에 위안이 되는 글이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