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대미지스 2시즌에 데이브 펠이란 사람이 이런 대사를 해요. 사실 뻔한 대사예요. '나는 어렸을적에 너무 가난했고 지금도 자다가도 다시 가난해지는 게 무서워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한다'뭐 이런 상투적인 대사죠. 한국 드라마에도 회장님들이 종종 주워섬기는 말이죠. 


 

  2.사실, 가난에서 확실히 벗어날 방법만 있다면야 가난해보는 건 좋은 경험이라고 봐요. 그런 결핍은 우리에게 약간 이상한 고집을 부리게 만들죠. 중국집에 가서 어렸을 때는 너무 비싸서 못먹었던 짜장면을 사먹곤 해요. 누구나 그렇듯이 좋은 중국집에서 좋은 자리에서 먹고 싶죠. 


 어떤 날은 종업원이 좀 작은 자리로 옮겨달라고 난색을 표하기도 해요. 그럴 때 갑자기 마음 안쪽에서 이상한 것이 치밀어 오르면서 도저히 그 자리에서 비켜주기가 싫을 때가 있죠. 그 자리에서 비키지 않으려면 옵션은 두개중 하나예요. 진상짓을 하거나 괴짜짓을 하거나죠. 진상짓은 잘할 자신이 없어서 안해요. 괴짜짓은...? 멀쩡한 중국집을 중국 뷔페집으로 만드는 거겠죠.



 3.하지만 기본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났다면 그사람은 벗어난 거예요. 가끔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원래부터 부자인 사람은 절대 하지 않을 괴짜짓을 하긴 하지만. 가난했던 경험은 부자로 살아가는 걸 좀더 풍요롭게 해주는 장치라고 봐요. 



 4.흠.



 5.그러나 두번째의 결핍...인기의 결핍은 좀 다른 거 같아요. 아무리 가난했어도 돈을 가지게 되면 그 돈은 그 자신의 것이거든요. 떵떵거릴 수 있는거예요. 하지만 인기라는걸 가져본 적이 없던 사람은 인기가 찾아와도 괴팍하게 굴어요. 괴짜같이가 아니라 괴팍하게요. 괴팍하고 포악하게 굴죠. 


 이것이 돈과 인기의 다른 점인 거 같아요. 돈은 일단 주머니에 들어오게 되면 자신의 것이지만 인기의 경우는 나에게 찾아온 인기가 정말 나에게 찾아온 것인지, 이게 내 것인지 반복해서 확인받으려 들죠. 의심하는 티를 팍팍 내며 냉전 시대의 스파이를 심문하듯이 정말 이게 나에게 찾아온 내 인기냐고 계속 물어보고 시험하려고 하죠.


 솔직이 그렇게 굴면 어떻겠어요. 정말로 나에게 찾아온 인기라도 진저리를 내고 떠나 버릴 거예요. 그러나 인기를 처음 가져본 사람은 이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칼은 처음 본 사람은 칼자루를 잡아야 할지 칼날을 잡아야 하는지 모르니까요. 



 6.뭐, 잠깐 끄적여봤어요. 아마도...대부분의 사람은 돈과 인기 둘 다 충분히 가져보지 못하는 어린시절을 살았고, 살 거예요. 돈과 인기의 다른점이 하나 더 있네요. 돈은 확실하게 인기를 불러요. 그것이 어떤 색깔의 인기인지는 차치하고, 카톡을 붉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인기를 불러오긴 하죠. 인기는 공짜 점심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만 확실하게 돈을 얻을 순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요즘 돌아다니다가 느낀 거예요.



 7.인기는 모르겠지만 돈의 경우엔 충분히 가져보지 못하는 어린시절을 살 바엔 아예 못 가져보는 어린시절을 살아보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8.글을 올렸다가 6번항목에 쓴 걸 보고 갑자기 G건담이 떠오르네요. '보라! 카톡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





    • 7.아예 없는게 충분하지 않은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 과연 자신을 증명하는게 어떤 것인지... 어려워요 참.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