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점

아주 오랜만에 pc로 접속을 해서 커다란 창에 글을 쓰니 기분이 묘합니다.

폰트도 이쁘군요...


얼마전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ㅇㅇ를 잘 못하는데 가족분께서 계속 못한다는 늬앙스로 한마디씩 하다가

그냥 ㅇㅇ를 그만두는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밤새 그 말을 반박하기 위한 날카로운 말을 생각하고 무척 속상해했어요.


한밤 자고 일어나니 조금 이성을 찾게 되었고,

전날 왜 그렇게 화가 났었나에 좀 더 집중하였습니다.


다른 것을 지적하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잘도 넘어가면서

왜 굳이 그 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화가 났었나 하구요.


사실 그전까지 난 ㅇㅇ를 정말 못하나봐요 하하, 하며 쿨한 척 많이 말했었죠.

그런데 ㅇㅇ를 못하는건 어느새 저의 컴플렉스가 되어 있었나봐요.

내가  못한다고 스스로 얘기하는 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못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던거죠.


사실 사는데 지장없고 잘한다고 해서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도 아닌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상관없는,커다란 삶의 영역에서 아주 미미한 부분에 불과한건데

왜 그렇게 상처를 받았나 몰라요.

나 스스로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나름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그날 그렇게 내가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그렇게 화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흐르니 그냥 별거 아니었구나, 역시 화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영원히(?) 볼 수 밖에 없는 가족간에

상처가 되는 뾰족한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매우 노력 중입니다.

그런 말을 던지고 나버리면, 나머지 기간동안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러나 워낙 화르르, 하는 성격이라 힘들군요.






    • 그게 ㅇㅇ 라서가 아니라 그분이 거듭! 부정적인 표현을 하다 한 단계 심해진게 발단 아닐까요...뭐든 반복해 언급하는 사람에겐 종국에 짜증이든 화든 무시하자고 마음먹게든 되더란 말이죠.



      어쨌거나  니가 ㅇㅇ을 그만두라고 했을때는 솔직히 좀 기분이 안좋았다고 말은 해두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화가 식었다면 언급해두는것도 안전장치죠. 같은 상황의 반복을 막기위해.



      혼자서 무한진압하는 소통되지 못한 감정....너무 외롭네요.그러니 말이라도...

    • 모르겠어요. 기분이 안좋았다고 말을 한들 그 말을 앞으로 안하실자도 의문... 그동안 계속 넌 ㅇㅇ를 못해,라고 말하기보단 다른 얘길 하다가 얼결에 넌 ㅇㅇ가 좀....이런식으로 삐져나온거였거든요. 그게 빈도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만--; 제가 그만하라고 말한들 앞으로도 말을 참으시다가 저렇게 계속 삐져나올것 같아요. 아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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