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아이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홍금강 앵무새를 선물로 갖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왔습니다.

간접적으로는 학급 소식지를 통해서 말이죠.

그런데 학급 소식지를 본 제가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더니 어젯밤에 장문의 편지글을 제게 남겨 두었네요.

 

아이가 '생명체'를 선물로 달라고 언제까지 떼를 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받은 편지에 답장을 해야 하는데 요.

 

저는 제가 사는 집에 사람 이외의 생명체를 들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덜 받는 거절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로 설득하듯 너무 논리적으로 나가면 초등학생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결국 아이는 자기 뜻이 거절당했다는 것만 기억에 오래 남게 되지는 않을까 ...그 점이 염려스럽습니다.

혹, 경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럴 땐 어떻게 제 뜻을 전달하는게 좋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 집에 사람 이외의 생명체를 들일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변 하세요. 솔직하고 명확한 답변이 가장 상처가 적죠.

    • 홍금강은 비싸요. 보통 한국 가정집에서 키우는 일도 드물죠. 생명체를 들이고 싶지 않다는 뜻을 아이에게 전달하세요. 일반 가정에서 십자매나 그 정도 크기의 새도 지탱이 잘 안되니까요.

    • 제목에 쓰신 동물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것, 집안에 동물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 아닐까요? 생명체를 선물로 달라고 떼를 쓴다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셨습니다만, 어린이 입장에선 앵무새를 선물로 받아 소중히 다룰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죠. 선물로 받고싶다는 의사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양이, 개는 동물보호소를 통해 입양하는 게 돈주고 사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새는 입양이 어렵지 싶고요.


      두번째 집안에 동물을 들이고 싶지 않은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예컨대 평일에 집에 아무도 없어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거나 하는 거요. 단지 사람 외에 동물이 집에 사는 게 싫다고 하신다면 어른도 설득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동물과는 절대 살기 싫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같이 사는게 싫어요. 냄새나고 시끄럽고. 게다가 아이라고 하시는걸로 봐서는 뒷치닥거리는 원글님이 하게 되실텐데.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싫은게 당연하죠.

        • 그냥 싫다고 하는 거랑 다르게 냄새나고 시끄럽고 돌봐주는 책임문제가 모호한 것도 싫은 "이유"니까요. 뭐 교육방침의 차이겠지만 저는 그 이유를 말해주는 것, 안 말해주는 것에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요.

          • 예. 제가 전업주부가 아닌데다, 동물을 무서워합니다. 결국 아이에게 네가 다 건사해야하고 생명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얘기를 해주어야겠지요. 제가 톤 조절을 잘 못 합니다.

            • 저도 어머니가 일을 해서 비슷한 설명을 들었는데, 걱정마세요. 큰 상처 안받고 잘 자랐습니다 (음?). 아참, 방학때 친척집 강아지를 몇 달 데리고 있었습니다. 방학이라도 집에 사람없으니 낮잠만 자다가 사람 오면 너무 반가워하는 강아지를 보니까 불쌍해서 어린 마음에도 강아지 키워야겠단 생각이 별로 안들더라고요.

    • 저도 그냥 솔직히 말씀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하다보면 그건 이렇게 해결하고 저건 저렇게 해결하고, 나름의 방법을 아이가 제안해올텐데, 그런거 다 상관없이 사 줄 마음이 없으신거잖아요. 우리 집엔 동물 안 키운다고 딱 자르시는게 나을겁니다.

    • 어릴 때 원하는 걸 못 가졌다고 해서 언제나 크게 상처를 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윗분들 말씀하셨듯, 동심을 지키고 싶으시거든, 평일 낮에 아무도 없으면 새가 외로워 한다, 그래서 지저귀면 이웃에 폐가 된다, 말씀 하세요.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된다고 하셔도 되겠죠. 저 같음 대놓고 사료값 비롯 너무 비싸서 못 사준다고 하겠습니다.
    • 전 항상 이건 내집이니까 내 맘대로 한다. 네가 키우고 싶으면 독립하고 키우렴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데.....

      • 저도 실은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네 공간이 생기면 네가 무얼 키우건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아이가 상처받을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내뱉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전 어렸을 때 댓글같은 말 들었고,

          동물을 못 키우게 돼서 매우 아쉬웠던 것과는 별개로 상처는 전혀 입지 않았고,

          실제 현재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해서 고양이 키우고 있어요.

          저희집이 좀 방임형이긴 합니다만;; 자녀분은 생각보다 강할지도 몰라요.
    • 초6이면 동물들 관리하는게 쉽지않다 그리고 난 집에 동물들이는걸 좋아하지않는다라고 조목조목 얘기해주면 잘 알아들을것같아요. 크게 상처받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동물한테도 좋은 환경은 아니죠. 자신의 가지고 싶다라는 욕구  보다는 정말 이 환경이 동물한테 좋은 환경인가도 봐야 한다고 봅니다. 

      • 이 답변 좋아요. 동물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집엔 가고 싶지 않을거다,라고 설득하시면 되겠네요.

    • 저도 그냥 솔직하게 안 된다고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은 가족이 함께 사는 곳이고 더군다나 생명을 들이는 건 가족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데


      모두의 공통된 동의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설명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 어릴 때부터 동물은 절대 안된다, 라는 대답 뿐이었는데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는 아 그 정도로 동물을 키우는 건 보통 일이 아닌 거구나 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 저희 어머니도 동물이라면 질색을 하셨어요. 내 집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셨고 저희 형제들은 그냥 실망했을 뿐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습니다. 아 그래도 동물 엄청 좋아하는 제 동생은 얻어온 햄스터를 기른 적은 있어요. 사주진 않으시지만 일단 책임지게 된 생명을 버릴 순 없다는 태도이셨기 때문에. 

    • 바른대로 얘기하는게 제일 상처를 덜받아요. 나쁜엄마 되기싫어서 맘에도 없는 핑계 대는거 아이가 나중에 알면 더 크게 상처 받아요.
    • 설득을 시킬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안된다고 하세요 톤조절이 안되시면 '동물은 안 키워'라고 앵무새처럼(마침 키우기 원하는 동물도 앵무새네요) 계속 반복하세요. 저도 강아지 정말 키우고 싶어했지만 지금은 엄마 심정 100% 이해합니다. 다만 1등하면 강아지 사준다고 했는데 안 사주셨을 때는 정말 짜증났었구요...다만 앞으로 몇 년간 시달리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저도 몇 년 뒤에는 아이들이 키우자고 할 것 같구요 ㅜㅜ
    • 도덕적인 평가 근거를 들지 마시고 부모의 '취향'으로 싫다고 얘기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안좋다고 낮추거나 그로 인한 파생 문제를 얘기하면 자녀는 그걸 반박할 얘기만 찾을 것 같아요. "나는 동물을 정말 무서워해"랄지 "동물과 같이 사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단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원한다고 다 이룰 순 없다는걸 알게되지 않을까요.
    • 회사 보고서로 설득하듯이 논리적으로.

      아이의 지능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초등학교 6학년이면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또 충분히 알아들을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기억을 돌이켜 보면, 부모님으로부터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접받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설득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이 굉장히 좋았어요.
    • 여섯살짜리 제 아이도 왜 본인이 소망하는 고양이,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지 설명하면 잘 알아듣는데요.. 6학년 짜리 아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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