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에 이어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인 제시카 존스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체 에피소드의 절반 정도를 본 후의 느낌은 데어데블과 많이 다르다! 입니다.


데어데블이 사건 중심의 범죄 드라마였다면 제시카 존스는 인물에 집중하는 캐릭터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인 제시카 존스를 비롯하여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루한 삶을 사는 망가진 인생들입니다.


제시카 존스는 데어데블의 맷 머독과 마찬가지로 사고로 인해 능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맷 머독이 장애를 극복하고 수련으로 초감각을 얻는 반면 제시카 존스는 고만고만한 능력을 얻는 댓가로 가족을 잃고 PTSD에 시달립니다. 이후에도 악당에게 조종당해 살인을 저지른 뒤 그녀는 완전히 망가져서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캐릭터와 이미지는 밀레니엄의 리스베트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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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연인이자 또 한명의 히어로인 루크 케이지는 강철 피부라는 초능력에 어울리지 않게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사는 인물입니다.
재미있는 건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잘생기고 속궁합좋은 '연인'역에 한정됩니다. (물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새 시리즈가 예정되어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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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능력자이자 제시카 존스의 네메시스인 킬그레이브는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가공할만한 초능력을 가졌음에도 제시카 존스에게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소시오패스입니다.
'초능력자'에서의 강동원의 능력에 '20세기 소년'의 '친구'의 사연을 더한 뒤 '다이하드'의 말많은 한스 그루버를 버무린 놈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이 작용할 가능성이 애초에 배제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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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물임에도 이 작품에서 그들의 초능력을 다루는 방법은 인물들만큼 비루합니다.
데어데블에서 봤던 정교한 액션씬은 고사하고 대부분의 액션이 의도적으로 장르적 쾌감을 거세한체 짧게 묘사됩니다. 
제시카 존스는 그녀의 능력을 겨우 불륜사진이나 찍기위해 점프하거나 잠긴 문따위를 여는데 쓰고, 금강불괴 루크 케이지는 불륜녀의 남편과 주먹다짐을 할때나 겨우 능력을 보여줍니다.
애초에 사건 해결에 하등 쓸모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신념과 능력을 겸비한 맷 머독과 달리 제시카 존스는 여전히 과거에 허우적대고 자신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위협에 허둥지둥할뿐입니다.
자신만의 정의를 가졌던 피스크와 달리 킬그레이브는 기분에 따라 의미없는 살인을 하는 존재임에도 이에 맞선 제시카 존스와 친구들은 아직까지 소꿉장난같은 납치극을 벌이거나 '정신조종' 범죄사실을 입증하려거나 그를 개심시키려는 시도따위를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에는 그녀에 감정이입이 힘들고 전개가 느려지는 인상이 강합니다.
끊임없이 사건이 발생함에도 해결보다는 통제불능이 되어 인물들이 각자 자신만의 진창에서 미쳐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남은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영웅으로서 우뚝 서는것은 고사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라도 극복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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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되네요.


      우뚝 서지 말고 영원히 고통 받길 바랍니다. -_-;

    • 그놈의 트라우마.... ㅠㅠ


      트라우마 같은 걸로 이야기 전개를 늘어뜨리는 건 정말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브레이킹 배드, 파고 같은 건 전개가 느려도 무지 재밌는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기 위한 요소가 고작 트라우마 극복이라니....


      그것도 별 공감도 안되는 시덥지 않아보이는 트라우마구만....


      작가들 반성해야되요....

      • 사실 전개가 느리다기 보다는 사건의 방향성의 문제같아요.


        데어데블이나 언급하신 작품들같이 사건의 외연이 확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고 있달까요?

    • 크리스틴 리터는 거의 조연급만 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거든요. 이번에 마블 히어로 탐정 주인공을 맡았다길래 좋아했는데 내용이 별론가요 ㅜㅜ

      • 사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요. 우선 주인공이 여성이니만큼 '여성주의'적인 면이 커요. 특히 캐리 앤 모스가 맡은 제리는 원작에선 남성이었던 것을 여성으로 바꾼 캐릭터인데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에요. 

    • 볼까 했는데 음. 히어로물도 취향 아니고 애매하네요. 

    • 이 시리즈가 대중적으로 흥할 거라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어둡고 어둡고 비루하고 우울한 이 분위기에 깊이 열광할 팬층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저부터요.

      여성 히어로가 중심이 된 스토리, 정신조종-살인의 트라우마, 별로 정의롭지 못하지만 능력 있는 변호사 조력자(트리니티!), 말도 안되는 초능력(정신조종)을 말이 되게 연기하고 엄청 귀엽기까지한 데이빗 테넌트(닥터!) 까지 나열하고 보니 그냥 죄다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것 같지만 열어보면 달라요. 모든 캐릭터가 자기주장을 하고 있어요. 각각의 캐릭터들로 스핀오프를 해도 되겠다 싶어요.


      어쩌면 배우들이 그냥 다 그렇게 좋은지, 크리스틴 리터는 참 비루한 연기를 잘해요. 우울의 극치릉 달리는 제시카 존스에요. 게다가 예뻐요!


      저는 제시카 존스가 올해의

      미드가 될 거 같아요.
      • 신기한게 드라마의 톤이나 인물들의 묘사는 그리 우울하지 않은데 보고 있으면 '현실은 지옥이야'가 절로 나와요.


        가장 밝고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OO이 갑자기 미쳐버린 장면에선 멘탈이 나가버릴거 같더군요.


        막장 드라마 욕하면서 계속 보는 심정으로 보고 있어요.

    • 이렇게 만들려고 저작권자인 디즈니 계열 방송사에서 안하고(제작은 참여했음) 넷플릭스에서 쿨하게 내줬나 봅니다.


      솔직히 버리는 카드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렇게 하면 중간에 분명히 캔슬 될텐데 잘나가는 마블 캐릭터 남주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방송에서 하자니 위험하고


      (알다시피 마블 tv시리즈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큰 인기가 없습니다. 처음만 반짝 히트하고 계속 내리막이죠.)


      그래서 넷플릭스한테 넘겨주지 않았나 싶네요.


      이렇게 하면 마블은 마블대로 실험을 하고, 그러다가 망하면 자신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제작도 추춤해지고 여러모로 이득이죠.


      나중에 어벤져스처럼 합칠 때 볼만하겠어요.

    • '끊임없이 사건이 발생함에도 해결보다는 통제불능이 되어 인물들이 각자 자신만의 진창에서 미쳐가고 있는 상황'을 그리는 것에 묘미가 있는 시리즈인 걸요. 히어로가 되는 것이 목적인 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극복해보고자함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구요. 비평가들 평가는 꽤 좋은 편이고 국내외 팬들 평도 여기 말고는 우호적인 쪽이 많습니다.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댓글란의 여러분들, 몇몇 의견만 보고 평가하지 마시고 시리즈를 직접 본 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라 생각하거든요. 특히 여성 캐릭터 구축 부분은 근래 시리즈 중 발군이에요.
      • 동감해요. 결국엔 자기자신의 구원이 세상의 구원만큼 힘들다는 얘기같아요. 영원한 안식을 찾기에는 아직 더 풀어야 할 일들이 많아 보이지만... 감정이입하기가 고통스러웠지만 데어데블보다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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