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평소에 클래식을 찾아서 듣지는 않아요.
아이폰이 저장된 대부분의 클래식은 영화 속 사운드 트랙이에요.
clair de lune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으로 꼽히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별 감흥이 없었어요, 어째서 이 곡을 그토록 사랑하는지를 몰랐어요.
미겔 데 올리베이라 <아브라함 계곡>을 보기 전까지는요.
레오노르 실베이라가 달빛이 반짝거리는 강을 응시하는 그 장면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라스 폰 트리에 영화 속 클래식도 다운받아서 들어요. 다른 의미로 인상적이기 때문이지만..

그 외 <7년만의 외출>에서의 라흐마니호프 협주곡이나 <윈터슬립>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 major, D 959 2악장도 계속 듣고 있구요.

클래식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또 뭐가 있을까요?
    • 멜랑콜리아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 아, 이 곡 제목이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이었군요. 검색하고 듣자마자 전율이..

        역시 믿고 보는(?) 라스 폰 트리에입니다
      •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 바그너의 음악은 멜랑콜리아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전 음악이나 영화나 무서웠어요. 처음들어서 더 그랬던듯.
    •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들이기도 한데요, 루이말의 굿바이 칠드런에 슈베르트곡이 쓰였고, 클로드 소테의 겨울의 심장에 라벨 곡들이 본격적으로 쓰였죠.
      • 라벨은 본격적으로 클래식 듣기 전부터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해요
    • 스탠리 큐브릭을 좋아하지도,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도 않습니다만, 이 분야 대빵은 큐브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에 맞춰 춤추는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 [배리 린든]에서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2번에 맞춰 말 한마디 없이 백작 부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배리 린든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 이 분야의 대빵은 큐브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  

      • 방금 보고 왔습니다.

        와.. 사운드 트랙 하나 만으로 이런 긴장감을 자아내다니 정말..
    •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얹은 [카지노]의 오프닝 크레딧도 생각나네요.

      • 마테수난곡을 카지노에 넣는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 센스였어요
    • 파헬벨 캐논을 들으면 어김없이 엽기적인 그녀가 떠올라요. 최근에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같은 작품이 캐논의 대체재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명한 건 이쪽이네요.

      • 앗, 캐논.

        뭔가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아! 뭔지 기억이 안나네요
    •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왔던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지옥의 묵시록에 나왔던 바그너의 '발키리의 비행' 




      The End of Evangelion에 나왔던 바흐의 Jesus bleibet meine freude




      지금 떠오르는 영화속 클래식들입니다. 

      • 아, 묵시록을 잊고 있었네요:-)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이선균하고 여주하고 클래식 음악 길게 듣는 부분이 나와요. 베토벤인것같은데. 그리고 노잉이라는 영화에서도 아마 결말 부분에서 같은 음악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장면도 인상적.
    • 디즈니 만화 환타지아에 나오는 음악들이요.

    • 님포매니악에서 여주인공이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흘렀던 세자르 프랑크의 피아노 소나타도 좋았어요. 영화에선 첼로와 연주되었는데 바이올린 버전밖에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워요.

      허드서커 대리인에 쓰인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중 스파르타쿠스와 프리지아의 아다지오도 무척 좋습니다. 영화 분위기와도 너무 잘 어울리고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세자르 프랭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정말 관능 그 자체의 곡이었어요:-)
    • 작고한 배우가나오는, 라스트 콰텟 이란 영화가 생각나네요. 제머리속 인상적인 클래식 스코어들을 떠올리면: 양들의 침묵의 바흐 골드베르크 연주곡, 엘비라마디간의 모짜르트, 일본애니메이션(미래배경의 .. 원더키디같은) 의 모짜르트피아노협주곡, 해피엔드와 미하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의 주제곡 슈베르트 피아노연주곡, 님포매니악의 프랑크 세자르, 또 모짜르트 레퀴엠,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에 나오는 헨리 퍼셀의 오페라가곡, 처음봤던 부모님의 미국포르노에서 끊임없이 울려퍼지던 베토벤의 월광(그래서 아직도 이곡을 들으면 마음이 음습해집니다 ㅎㅎ), 101번째 프로포즈에서 나오던 에릭사티(이건 무려 제가 초딩? 때 영화관에서봤는데 내용은 하나도 생각안나고 짐노페디만 생각나네요), 번지점프하다의 왈츠..떠올리니 즐겁고 흐뭇하네요 ㅎ
      • 아참 베니스의 죽음 에서 말러도 생각나네요.
    • 다르덴 형제의 (첫 외부 음악 삽입 영화) [자전거 탄 소년]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이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순간은, 제 영화 인생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 에반게리온이 생각납니다. 막상 저걸 봤을 때 저는 저 시리즈를 좀 삐딱하게 보는 편이었는데, 토를 달 수 없는 명곡들을 끌어와서 이리저리 배치하고 그게 상당히 잘 어울리는 걸 보고 '저건 반칙이야...'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 금자씨에서 엄마엄마 날 울리지 말아요, 쇼섕크 탈출에서 모차르트의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그리고 모차르트의 곡들이 적재적소에 매우 잘 배치된 아마데우스 속 음악들이요.
    • 피스메이커에서 두싼이 어린 여자애한테 쇼팽의 녹턴을 가르치던 장면. 


      같은 곡이 외출에서 박인환이 자살한 후의 장면에서도 흘러나오는데.




       

    • 저도 일단 스탠리 큐브릭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 영화는 '엑스칼리버'입니다. 이 영화는 바그너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덕심(…)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영화이지요. 처음과 끝에 나오는 지크프리트 장송행진곡이 압권이고, 란슬롯과 귀네비어 눈 맞는 장면에 나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은 알 만한 사람이 보면 사실 개그입니다.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를 인용한 곳도 멋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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