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판타지아 봤어요.
어제 봤는데 아직도 나른한 기분이 들어요. OST를 듣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민휘씨의 음악이 나오면서 드라이브 장면이 나오는데 와아 하고 작은 숨이 나왔습니다.
감이라든가, 모닝커피라든가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녀석들이 나올 때마다 즐겁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떻게 작업하면 이런 순간들을 만들어내나 싶어서 만약 제가 스무살이었다면 스탭으로 일하면서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느 부분인지 콕 집어낼 순 없지만 마법 같은 순간들이 있었던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취미로 모임에서 단편 영화를 찍었는데(몇년전 옛 ID로 듀게에 적은 글로 시나리오를 썼어요)
참 그 작업이란게 좋은 순간을 만들어내는게 쉽지 않은 기계적 노동의 반복이더라구요. 이후로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시네큐브에서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볼 생각이에요. 재개봉했더라구요.
저는 영화도 아니고, 감도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려 하는데,
뭔가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갈피를 보게 된 것 같아요.
꿈의 노예가 되기보다 현재가 행복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한 것도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누군가에게 써먹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