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스포 有)

저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언더독 근성을 갖고 있어서


평소엔 이슈가 될 것 같은 영화에 대해서는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수단을 입은 강동원이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나잖아요.


Q : 그런데 내가 입은 수단을 봐줘. 이 녀석을 어떻게 생각해?

A : 크고...아름답습니다.


근데 소재에서부터 저의 빠심을 자극하는지라 마침 비는 시간을 활용해서 큰 맘 먹고 보고 왔지요.





1. 내내 샤방샤방하다가 중/후반부에 이카리 신지처럼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도망치면 안돼'(...) 시전 후 흑화해서 모에선을 제대로 맞은 최부제 캐릭터 때문인지


<엑소시스트>보다는 <콘스탄틴>이 많이 생각났어요. 그 왜 초반에 키아누 리브스가 엑소시즘 후 거울에 봉인해서 와장창- 하는 부분 있잖아요?


한정판 라이터를 가지고 있을만큼 개인적으로 엄청난 팬이라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요 :)



2. 요소요소에 배치된 코믹함은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초반부를 지탱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였을까요. 재밌긴 했지만 사실 이후의 몰입을 방해하진 않을까 보면서 내심 걱정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맥스에서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김윤석과 박소담 두 배우의 연기력 덕분이겠지요. 꽤 긴 호흡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3. 집에 오는 길에 듀게에 올라온 감상을 쭉 읽어봤는데, 역시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봐요. 


속편에서 미드 <수퍼내추럴>의 매 시즌 1화 도입부처럼 Kansas의 <Carry on wayward son>이 BGM으로 깔리면서 영화 내용을 편집해서 내보내는 상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원작은 단편 영화라고 들었는데, 감독이 의도한 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p.s. 제 양 옆에 두 커플이 앉았었어요. 초반부에 <늑대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순간 '와아...'하는 감탄사가 스테레오로 들렸는데, 나중에 좀 크게 싸웠을 듯.


    • 근데 인물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서 시시한 장르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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