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재개봉 기념 잡담.. (스포 有)
몇 년 전에 <이터널 선샤인>을 다시 보고 듀게에도 질문 남긴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영화 속 장면을 시간순으로 배열했을 때, 가장 나중의 일이
가장 마지막 장면으로 나오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재결합..
그러니까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언젠가 또 지겨워질 텐데요' '괜찮아요' 하고
해피엔딩(?)일지 또다시 반복(?)일지 모를 대화를 하는 걸로 끝나는 라스트씬이 아니라,
영화의 상당히 초반부에 등장하는 (벡의 음악이 나오는) 타이틀 시퀀스가 아닌가 하는 점인데요.
차를 운전하고 가던 조엘이 울면서 카오디오의 카세트 테이프를 꺼낸 뒤 창밖으로 던지는데
그 카세트 테입이 아마도 라쿠나에서 녹음했던 걸 테고요.
저는 처음 볼 때부터 이 장면의 시점이 약간 의아(?)했는데
저게 이야기의 가장 끝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뒷맛이 더 씁쓸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딱히 저 말곤 주변에 아무도 이 지점을 흥미로워하지 않아서 제가 혼자 뭔가 잘못 해석했나 생각했던 세월도 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역시 제 해석이 맞지 않았나! 싶어서 괜히 듀게에 끄적여봅니다.
이동진의 라이브톡이라는 걸 처음 겪어(?)봤는데 나름 재밌더라구요.
다만 마술쇼를 보고 난 뒤에 마술 트릭풀이를 보는 기분이라
여운은 좀 깨지긴 했어요. 트위터로 질문도 해봐야지 했는데 오늘은 안 받는다고 해서 시무룩...
아 그리고 포토티켓도 처음으로 뽑아봤는데 엄청엄청 이쁘네요.
이 맛에 뽑나봐요. 이번엔 최초라서 공짜로 뽑았는데 다음부턴 천원씩 내야되더라구요? ㅜ.ㅜ
저어엉말 좋아하는 영화는 천원 내고 만들고 싶긴 해요.
메이킹 필름 캡쳐와 함께 이 장면을 어떻게 촬영해서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구현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특히 그렇더라구요 ㅎㅎㅎ
신기하고 오호라 싶긴 했지만 약간 아쉽기도... 여튼 다시 봐도 미셸 공드리 최고작 같아요. (각본 덕이 크겠지요.)
영화 내용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발렌타인 3일전 :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만나러 서점에 갔다가 자신을 전혀 못 알아보는 클레멘타인을 보고 황당해한다.
친구커플로부터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된다. (이 때 알게된 증거는 테이프가 아니라 친구커플이 받은 -클레멘타인에게 조엘에 대해 언급하지말라는- 안내장이었어요!)
발렌타인 전날 낮 : 조엘은 발렌타인 전날이라 붐비는 라구나(?)사에 찾아가 자기에게도 시술해달라고 한다.
발렌타인 전날 밤 : 프로도와 헐크가 조엘의 집에 방문해서 시술 시작. (밤새 완료)
발렌타인 당일 아침 : 기억이 다 지워진 조엘이 출근하려다말고 충동적으로 몬탁에 방문. (영화 첫 시퀀스에 해당) / 커스틴 던스트(매리)가 라구나사에서 짐싸들고 나오면서 고객정보 들고 나옴.
발렌타인 당일 저녁 :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집에 데려다 주려다가 그 집에 들어가서 꽁냥꽁냥하게 됨. 꽁꽁 언 호수 방문.
발렌타인 익일 아침 : 클레멘타인과 조엘의 집에 커스틴 던스트가 뿌린 카세트가 배달됨 <----- 이 때가 카세트테입 유출 시점이에요! 그 전에는 유출 x
발렌타인 익일 오전 : 조엘네 아파트 복도에서 클레멘타인과 조엘이 마지막 대화 '어차피 또 질릴텐데요' '괜찮아요' 를 나눔.
(즉 카세트테이프가 배달된 이후의 상황은 타이틀 시퀀스를 제외하면 모두 2월 15일 낮에서 끝납니다요! 근데 타이틀시퀀스는 밤이었...)
아하! 자문자답이 되었지만...... imdb에 이미 비슷한 의문을 제기한 질의응답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Notice that when Joel ejects the tape, the music (Beck singing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stops and the console briefly flashes the frequency of a radio station before the cut. According to Kaufman, this is a mix tape which Joel and Clem had enjoyed together and that the song is "their song." (It's been noted that using a cassette tape in 2004 is, like many other things, a retro element of the movie.)
결론은 '오프닝시퀀스에서 던진 테입은 라구나에서 온 게 아니라 노래테입이다' 네요.
근데 왜 테입이 노래테입이라면 내재적사운드가 아니라 배경음악으로 삽입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이어지는 대목을 읽으니 아하...!
'박사의 지시에 따르면 조엘은 이 테입도 라쿠나에 제출해야했지만 아마 그는 서두르다 잊어버렸을 테고, 집에 오는 길에 발견하고 마지막으로 듣다가 (나중에 기억을 상실한 뒤에 갑자기 추억이 서린 노래테입을 발견할 일이 없게끔) 창밖으로 던졌을 것이며, 이것이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생각하면 타당한 해석이다. 왜냐하면 라쿠나는 모든 환자의 테입을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메리가 돌려주기 전까지). 그래서 영화의 끝,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재결합(?)했을 때 '그들의 주제곡(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이 다시 흘러나오고 이번에는 끊기지 않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흐른다.'
어쩐지 저 운전하다 테입 던지는 부분이 매번 맘에 걸렸고 저게 실제 마지막이면 너무 암울한 사족 아닌가? 싶었는데 이 편이 훨씬 수긍이 갑니다.
아하, 그렇군요.
어우 beck 노래 정말 너무 좋죠.. 한동안 이 노래만 수백번 듣기도 했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IVh8Mu1a4Q
근데 전 왜 스토리가 전혀 기억 안날까요.. 언제 다시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