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무슨 죄인지
저는 아직 취직을 안하고 있고, 돈이 필요해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갔습니다.
원래 일하고 있던 알바생이 제 나이를 묻더니, 평소에는 뭐하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헉 그나이에 무슨 공부를..이렇게 말하더군요 ㅜㅜ
이십대는 아니지만 서른 한살인데, 공부한다는 말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렸는지요..
하기사 남들은 한창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나이이긴 하지요. 평범함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내 인생인데,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겠다는데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주위에서 하도 그러니까 저도 점점 자격지심이 생기나 봅니다.
이런 말에 반응하는 타입은 아닌데, 요즘 멘탈이 약해졌나봐요.. 좀더 분발해야겠습니다
취직하고나서도 공부 해야죠. 공부가 끝이 있는게 아닌데..
취직했다고 공부 안하면 저처럼 됩니다..(윙?)
이론적인 무장이 아니라 경험으로 쌓은 겉핧기 지식으로 하루하루 넘어갑니다.
요즘 CF에서도 나오더군요.. 저희는 고객을 상대하기전에 공부 부터 시작했습니다-_-
시간의 오해는 다 가지고 있죠.
아르바이트 학생이 무례하긴 했지만, 어린 마음에 놀란 것도 이해는 가네요. 서른살은 먼 미래이고 그때쯤에는 계획했던 일들이 다 이루어져 있을 거라고 믿어왔을텐데, 현실속의 서른 한살을 보니 충격적이었던게 아닐까요? 그 학생도 앞으로 이룬 것 없이 30대가 된 사람들도 더 만나고 스스로도 여기저기서 깨지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들을 겪다 보면 몇년 후에는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겠죠.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가 스스로 어려움을 겪어 보기 전에는 남의 어려움을 이해 하기 어렵다는 건 비극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 대학생 때도 (10년도 훨씬 전인데) 알바할 때 30대 분들 꽤 계셨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런데 20대 젊은이들이 30대가 되면 이런 저런 건 이미 다 해 놨을 나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30대 넘고 여행가서 20대 분들 만나서 얘기하면 몇 살이면 혼자 여행 다닐 나이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 이모, 언니는 님보다 어린데 애가 몇 살인데? 식의 반응 많이 듣게 되더군요. 어떤 평균적인 삶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면 으레 듣게 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편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