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의문점 & 잡상

한드  잘 안보고 산지 꽤 오래되었는데 재미있다길래 한번 뒤늦게 달려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온에어도 봤었네요. 김은숙은 클리셰를 요리하고 뒤집는 솜씨가 뛰어난데다 대사빨은 젊은 작가들 중 최고인듯.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뭔가 엉성한 부분도 많습니다.

 

1. 드라마는 원래 1,2부가 재미있죠. 시청자들 눈을 끌기 위해 대본이든 촬영이든 공을 팍팍 들이니까.

우연의 남발 쯤은 익스큐즈되는 장르지만 현빈이 하지원을 여배우와 착각하게 되는 이유가 나름 타당성이 있어서 좋더군요. 평범한 드라마였다면 그냥 우연히 옷을 똑같이 입고 지나가던 여자와 착각했다는 식으로 갔을 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는 옷이 똑같은 수밖에 없는 이유가 확실하죠. 1,2부는 이것과 현빈의 츄리닝드립으로 그냥 먹고 들어가는 듯.

츄리닝 설정은 확실히 뛰어납니다. 이걸로 코메디를 이끌어내고 두 주인공이 엮이게 되는 소소한 디테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현빈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효과까지.

 

2. 하지원은 극중에서 나름 커리어와 실력을 인정받는 스턴트우먼인데... 그쪽 페이가 상당히 센 걸로 알고 있거든요. 영화 쪽 경기가 좋을 때는 1년에 억단위 넘게 벌었다는 사람이 꽤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몇년간 꾸준히 모았다면 서울시내  전세집 하나 정도는 마련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게다가 만일 소방관이었던 아버지가 근무중 순직했다면 연금도 나올법 한데요.

사기를 당했다거나 어떤 이유로 빚을 졌다거나..하는 설명 정도는 나왔어야 청테이프로 깨진 유리창을 수리한 월세 30짜리 방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을 텐데요. 

 

3. 오스카와 헤어진 경험이 있는 김사랑이 현빈과 결혼하려 애쓰고 있고, 오스카는 사촌형이지만 동생인 현빈에게 꼼짝 못하고 있으며 현빈은 뭔가 (본인은 싫지만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그룹 후계자 분위기고 오스카는 집안에서 내논 자식 취급인 것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현빈은 적자고 오스카는 서자.. 뭐 이런 건줄 알았는데

공홈에 가서 인물 설정을 보니 오스카는 둘째부인이 낳은 딸의 아들, 현빈은 셋째부인이 낳은 딸의 아들.. 이렇게 되어 있네요. 이래서야 오스카가 현빈에게 꼼짝못하는 이유가 설명이 안되는데요? 그냥 머리좋고 많이 배운 놈이라서?

 

게다가 현빈은 출근은 일주일에 두번만 하고 있지만 외외종조부가 된 부하직원이 월권하는 꼴을 못보고 나름 경영에 욕심도 내고 있는 듯한데... 이래서야 본인 입지가 전혀 탄탄하지 않잖아요. 농땡이부려도 될 입장이 아닐텐데?

외손자가 아니라 친손자로만 바꿔도 나름 설명이 될텐데... 회장의 50대 후처가 아들 낳을까 전전긍긍하는 딸들이라는 작은 설정에 집착하다보니 좀 무리수인듯.

 

4. 이 드라마에서 제일 황당한 인물은 오스카가 눈독들이는 천재(?)뮤지션 청년입니다. 도대체가 아무런 설득력이 없어요. 음악 접는다고 말한뒤 악기팔고 제주도로 내려가서 부두 일 하고 있는 사람이 리조트에서 노래부르는 알바는 왜 하고 있으며, 오스카 그렇게 무시해놓고 훨씬 더 후진 노래를 훨씬 더 못한 가창력으로 부르고 있는 건 무슨 조화입니까? 츤데레 캐릭터로 BL물 분위기를 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오스카가 갑자기 이친구에게 집착하는 이유라든가 이친구가 왜 츤츤거리기만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머... 이외에도 오스카가 하지원을 기억하고 호감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라든가.. 제주도에서의 이런저런 상황들이 뭔가 엉성해 보입니다만 그정도는 감안해야 드라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거겠죠.

 

- 숲속 신비산장 씬에서 하지원의 옷들이 두번이나 바뀌는 이유는 나중에 반드시 설명이 되어야 할듯. 뭔가 이유가 있는 복선이라면 나중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건 기본중의 기본도 안된 거죠. 온에어에서도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뒤에서 반복하면서 새로운 장면을 덧붙여 과거사와 플롯의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솜씨를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뭔가가 더 있을 거라 믿습니다.

 

- 김사랑은 어떤 부분은 좋고 또 많은 곳에서는 안습이더군요. 특히 액션 감독 앞에서 영어를 쓰는 장면은 참 고생했겠다 싶은 것이... 미국식 발음을 한다고 해서 영어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극중 김사랑은 반드시 빠다맛 나는 영어를 구사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대사 외우느라 힘들었겠다는 생각 외에는 헛웃음만이.

 

 

    • 3. 일주일에 두번 출근하는 이유는 폐소공포증 때문인걸로 알고있어요. 자기 맨날 출근하고 싶다는 뉘앙스로 주치의에게 징징대는 장면도 있었고요.
      -김사랑 발영어는 일부러 그랬다는군요, 난척하지만 실은 허술한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나봐요. 실제로는 영어 잘한다고.
    • Paul/아..폐소공포증..그게 있었군요. 후반부에 그게 뭔가 복선으로 작용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김사랑 영어..는 잘 안믿기지만 그랬다니..머.. 하지만 의도된 거라면 더 뜬금없습니다요^^
    • 오스카가 현빈한테 꼼짝 못하는건 현빈 말빨에 말리는것도 있겠지만 현빈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사고 때문인듯 하더군요.
      6편에 잠깐 지나가는듯 나와요. 나중에 더 자세히 나오겠죠.

      그나저나 스턴트 일이 박봉이라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페이가 꽤 센가요? 길라임의 경우는 아직 인지도가 크지 않아서 페이가 뛰기 전이려나요.
    • 다른 건 잘 모르는데요. 김사랑 영어는 컨셉이예요. 일부러 그렇게 한 거임 ㅎㅎ
    • pureisfake/ 아무래도 위험한 직업이니까요. 가뜩이나 여기저기 부러지고 다치고 생명까지 보장 안되는 직업인데 페이가 적다면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겠죠. 배우들은 회당 출연료로 받는 것 같은데... 스턴트맨 혹은 무술연기자들은 일당제인 것 같더군요. 꽤 예전에 들은 거긴 한데... 기본 일당 최소 30~40에 야간촬영하면 플러스. 차량 액션이나 추락/ 화염 액션씬 같은 건 훨씬 더 높지 않을까요?
    • 도너기님/ 그래도 그건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사람이나 가능한거 아닐까요? 게다가 여자스턴트맨,이라 카스턴트도 안껴주고(물론 사랑하는 마음에 이지만) 할수 있는게 한계가 있구요. 무엇보다도 액션스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을꺼 같아요. 싸잔,님이 돈을 한꺼번에 받아 이거떼고 저거떼고 원비 받고 월급제로 줄수도..(쓰고보니.. 물론 길라임의 싸잔님은 그렇게 안생겼지만요 ^^:;)
    • 저도 오랫동안 드라마 못보다가 우연히 1회보고 오홍~ 이거 대박치겠다 싶었죠.
      그래도 계속 볼 마음은 아니었는데 케이블에서 2부하는 거 보고 계속 보고 있네요. 정말 재밌어요.
      환커이후로 깔갈거리며 재밌게 보는 드라마는 처음이네요. 대사빨 장난 아님. 저는 현빈이 2부에서 길라임 집 보구 내셔날 지오그래픽 운운하는데서 빵 터지더라구요(어떤 분은 불편하다 하셨지만).

      2. 저도 길라임의 경제상황 묘사는 좀 납득이 안가더라구요. 최소한 월 100, 아니 80만 잡아도 보세 가방 하나 살 돈이 없나.. 운동화는 좋은 거 신더만. 가방 옷핀으로 집은 건 그저 게으른 것일뿐. 바느질해도 되잖아!! 꾸준히 안 모아도 가방 하나로 버틴다는 건 쩜.. 뭐, 현빈이랑 계속 엮어져야 하니까..
    • 3. 김사랑이 잠깐 지나가는 말로, 다른 사촌은 없어? 라는 식으로 말했어요. 김주원의 조건때문이기보단, 오스카의 사촌이라는 이유로 접근한 것 같아보입니다. 예고에서도, 나는 괜찮지만, 오스카는 참을수 없겠지?라는 식으로요. 뭔가 오해나 원한이 있는 관계라는 설정인것 같아요.
    • 아로나/ 가방 하나로 버틸려고 한다기 보다는 그냥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해놓고 까먹었다 볼 수 있지 않나요. 워낙에 가방에 신경을 안쓰는걸수도 있구요.
      저도 가방 들고다니다고 끈 떨어졌을때 대충 수습해서 썼다가 맘에 드는거 찾을때까지 대충 썼었거든요. 중간 중간 길 가다가 또 떨어질뻔 한적도 있었고;;
      아 빨리 사야지 하다가 또 까먹고 미루고;;;; 그냥 전 그 장면이 그렇게까지 궁상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아 왜 내가 자꾸 라임이 변호를 하고있지;
    • 김사랑 캐릭터는.. 발영어 컨셉이라고 본다면..

      그런거 아닐까요. 집안 좋고 외모 훌륭하신데, 능력이나 학력은 집안/외모만큼은 못 따라가는 경우, 운+노력 조합으로 어떻게 간신히 비슷하거나 약간 못미치는 레벨로 이뤄내긴 했는데.., 영 미덥지 않은 부분을 발영어로 표현해낸 걸까요?

      하긴 저런 부류의 사람들 중에는 자기들끼리 모일때는 한국에서 영어로 대화하고 그런다고 듣긴 했네요.

      아 정말 윤슬도 그렇고 오스카도 그렇고 무척 재미있는 캐릭터예요 전..
    • 그런데 설명을 들으니까 그런 컨셉인지 알지 드라마 볼 때는 '김사랑 영어 못하나보다.' 이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 무려 시청자를 깜박 속인 김사랑의 연기력! 이라고 기사까지 떴었지만 그걸 볼 당시엔 김사랑 발음에
      실소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래도 원래 발음이 저런가 보다 했는데 일부러라니 오오, 좀 재밌는 걸? 했는데
      얼마 전 실연에 관한 심정을 줄줄이 읊어 대는 에피소드에서의 연기가 너무 구려서 뭐야, 영어는 속물 근성 드러내느라
      일부러 그랬다고 쳐도 자연스러워야 할 한국어 연기는 왜 저 모양인데... 싶었네요.
      전혀 상처받은 사람 같지 않았어요. 그냥 작가가 적어준 글만 틀리지 않게 따박 따박 읽어 내려간 수준이었지.

      길라임도 길라임이지만 VVIP들만 드나드는 최고급 백화점에서 일하는 유인나는 왜 그 꼴로 사는 걸까요.
      아무리 명품관에서 일한다고 직원이 명품은 아니라지만 그정도 고급 백화점이면 나름 월급도 세지 않을까요.
      본인은 괜찮지만 친구 형편 생각해서 몸을 낮춰 함께 살아주는 건가...
      길라임도 아빠가 소방관으로 순직한 거 생각하면 지금 저 정도로 지지리 궁상 떨며 살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어떻게든 여자 처지를 궁핍하게 만들어야 재벌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니 작가가 길라임을 그냥 거지꼴로 만든듯.
      시청자는 모르지만 과거에 둘이 동시에 사기라도 당했던가. 아니면 집안에 돈이 꾸역 꾸역 들어가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돈을 벌어 집에 두면 어딘가로 훌러덩 빠져 나가는 블랙홀이 있다거나... 뜬금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 4. 그 무명가수는 못 부르는 걸로 들려도 잘 부르는 걸로 받아들이고 가셔야하지 않을지. 뭐 누가 들어도 별로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던데요.

      김사랑 연기엔 만족해요. 현빈, 하지원, 김사랑, 이필립?최필립? 조연들이야 더 베테랑이고.. 연기들에 만족해요.
      그 영어는 재방 볼때마다 제가 부끄러워져서 음소거를 합니다;; 설정이라면 믿기 어려움;;
    • 백화점 직원이나 스턴트맨들이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 직업군이었나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워낙 위험한 직종이지만 자기가 좋아서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한다고 들었거든요. 수입도 정말 얼마 안되고. 영화판 스텝들이 얼마 받고 사는지는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왜 두 사람이 그렇게 궁상맞게 사느냐고 의아해 한다니 제가 다 놀랍네요.
      라임이나 인나가 사는 집들도 서울에서 전세로 얻으려면 억대가 넘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 겨우 20대 중반인 여자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억대의 전세금을 모을 수 있나요? 고급 백화점이라서 다른 백화점보다 월급 세다는 얘기는 첨들어 봅니다. 뭐 명품 백화점에서 일하면 대기업 수준의 연봉이라도 받나보군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자세한 답변 바랍니다. 정말 궁금해서 여쭙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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