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고 갑자기 알러지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네요!

정말 슬프지만 저한테 일어난 일입니다. 평생동안 다리 몇번 부러지고 치과 가는거 빼고는 건강하게 살아왔는데, 작년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갑작스러운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나오고, 콧물이 줄줄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평생 고통받았던 적이 없기에, 저는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한 육개월은 약도 먹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육개월은 커녕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나아질 생각은 하지 않고, 코를 풀기위한 부드러운 티슈는 제 장보기목록의 필수요소가 되어가더군요. 집안 환기도 열심히 하고, 청소기도 먼지 진드기까지 빨아들인다는 (?) 그런 좋은 종류로 바꾸고, 세탁은 항상 열심히 했었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콧물이 줄줄 나는것은 변하지가 않았습니다. 드디어 약을 먹기 시작하고, 좀 살만한가 싶더니, 이제는 제가 먹던 약에 내성이 생겨서, 이제는 다른걸로 바꿔보자 찾아보다보니.. 문득 우울해져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러 왔습니다.


이건 원인도 모르겠고, 영구적인 해결책도 모르겠고, 평생을 잘때 입을 닫고 코로 숨을 쉬면서 살고 왔는데, 이제는 코로 잘 숨이 안쉬어져서 입을 쩍 벌리고 자다보니 아침만 되면 바싹 말라있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찝찝함이, 영원히 제가 느껴야할 아침의 첫 감각이 되어버리는건 아닐까.. 조금 슬프네요. 


    • 그래서 옷마다 손수건 넣고 다녀요. 점점 우유도 못 먹고, 등 간지럽고, 티눈과 쥐젖도 막 생기고... 에고...슬퍼라~
    • 30세를 기준으로 체질변화는 꽤 흔하게 생기는 모양입니다. 


      제 사례는 알러지가 아닙니다만 체질이 이상하게 바뀌어서, 조금만 체온이 오르면 온몸이 사정없이 가려워졌습니다. 


      동시에 몸의 열이 잘 식지 않아서, 운동을 하면 심각한 현기증과 피로감이 동반되어 격한 신체활동은 중단해야했죠. 




      병원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히스타민 계열 약만 처방해 주더군요. 


      한 4년 동안 다른 여러 방법들을 강구하다 다 실패하고 낙담한 차에, 한방약을 알아봤습니다. 


      이전에는 한의학을 불시하던 터라 마지막 수단이라 생각하고 직접 약초를 구해다 달여 먹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즉효 더군요. 


      지금도 종종 가렵지만 경미하고, 운동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제 사연을 주절주절썼네요. 


      어쨌든 체질 변화가 일어나면 낙담하지 말고 몸에 해롭지 않은 한도 내에서 대안을 계속 찾아내야 합니다. 


      자기 몸은 스스로 챙기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 병원에서 항원검사 한번 받아보세요. 비용은 들지만 정확한 항원을 알아내서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 아니겠습니까.


      저는 비염이 있는데 항원이 '추위'인지라 노답... ㅋㅋㅋ

      가을에 2주일 정도 애먹고 가라앉긴 합니다만...
    • 저도 몇 년 전부터 갑자기 알러지성 비염에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봄 가을만 되면 콧물 주룩주룩에 눈이 가려워서 고생했습니다.


      그때마다 이비인후과와 안과에 가서 약을 처방 받고 복용하면 귀신같이 증상이 멎곤 했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못할 짓이더군요.


      그러다 인터넷에서 비강세척에 관한 얘길 접하고 식염수로 코세척을 했는데 이후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가끔 코감기 증세가 있을 때만 코세척을 해주는데 코가 잘 막히지 않고 좋아요.

    • 신체내의 항원항체가 점점 늘어나서 어릴때는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나이 먹어서 그 임계점을 넘어가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 먹어서 알러지 생기는게 은근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 답글을 보니 이제야 조금 납득이 가네요.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안그래도 뚜루뚜르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30대 신체 전환기(?)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이 즈음 알러지 발현이 많나 보군요. 지금은 외국이고 바빠서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약으로 때우고 있는데, 한국에 방문할때 항원검사를 해봐야겠어요. 사람 몸이란게 정말 재미있네요. 항상 젊고 건강한데 익숙해져 있었는데 더이상은 그렇게 확신할 수도 없으니 말이지요.. 이제 더 나이가 들면 부모님이 그랬듯이 저도 잇몸약과 그외 다른 어떤 약을 꼭꼭 챙겨먹는 입장이 될 거라는 사실이 슬프면서도 재미있네요. 

    • 몸이 약해져 그런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 좀 신경쓰고 관리를 하니까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언제 어떤때 무얼 먹으면 그렇다 세세히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 그런데 그 검사 환자맘에 쏙들게 결과가 나오진않습니다. 대학종합병원에서 두번 받아봤는데 둘다 답변을 뭉뚱그리게해서 기억도 안납니다. 윗분처럼 그때그때 어떻게 했을때 좋았고 나빴고 그런걸 수첩에 기록해두세요. 제경우는 잘때 목에 뭘 두르고 자면 아침에 한결 낫더군요. 워낙 알러지가 케바케고 개인차도 있으니까요. 확실한건 골고루 집밥 잘먹고 몸에 적당한 운동을 해두면(격한거 말고) 컨디션 좋아지고 이렇게 되면 알러지 증상이 약해지긴했어요.

    • 먹는 음식때문일수도 있어요. 제 경우는 매운 음식을 심하게 좋아해서 피부 발진이 심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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