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콜라보)


  1.예전 일이예요. 제가 그렸던 만화를 어느날 아무거나 골라서 한 화를 봤어요.


 멈출 수가 없었어요. 너무 재밌었거든요. 너무 재밌어서 공포를 느낄 정도였어요. ㄷㄷ. 왜냐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보니 도저히 'Yes'라고 말할 자신이 없는거예요. 그정도로 재밌었어요.


 트위터를 만들기 귀찮아서(사실 듀게에 쓴 글들을 보면 트위터 글을 죽 모아놓은 거 같아요)여기 쓰는 글도 다시 보면 재밌는데...문제는 재밌게 보려고 하니 클릭하기 전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어서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써두려고요 앞으론. 


 

 2.송곳을 보다보니 또 팬픽을 그려보고 싶어졌어요. 그렌라간과의 콜라보죠. 이거 방탄유리라고 이새끼야! 라고 외치며 돌진하는 정부장에게 기가송곳브레이크를 먹이는 이수인, '니가 믿는 널 믿어...수인아'하며 쓰러지는 구고신, '코어송곳이라고?'를 외치며 당황하는 가스통 점장.


 솔직이 송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정부장이예요. 특히 김희원이 정부장을 맡은 후로는요. 화면에 게슴츠레한 눈과 삐죽거리는 입술을 하고 나올 때마다 바로 다음 순간 '이거 방.탄.유.리.라고 이새끼야.'를 외칠 것 같아서요. 


 뭐 그것때문에 좋아하는 건 아니고...저는 인간의 찌질한 점을 사랑하거든요. 찌질함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찌질함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그 모습이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타적이고 초인적인 캐릭터보다 자기보신을 위해 온갖 찌질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물론...'극'이라는 것의 특성과 규칙 하에 그런 캐릭터들은 결국 나가떨어지지만요.


 휴.


 솔직이 찌질함 이외의 무기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찌질한 짓을 하는 걸 누가 욕할 수 있겠어요? 아, 정부장이 그렇단 건 아니고요.



 3.한때는 정말로 백수이던 때가 있었어요. 한때는 정말로 휴대폰이 없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요. 저는 남과 다른 건 그게 뭐든간에 그냥 좋아하는 편이예요. 흠. 백수여도 경제 활동만 잘 하면 되는 거고 휴대폰이 없어도 불편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니까요. 


 한데 정말로 백수가 아니게 되고 정말로 휴대폰이 생겨 버리니까 어째 점점 운신의 폭이 좁아져요. 줄다리기를 예로 들죠. 줄다리기 게임에는 늘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흠. 저는 그동안 질 것 같으면 줄을 놔버리면 됐거든요. 한데 남들처럼 되면 될수록 줄을 놔버리지 못하고 그냥 눈을 뻔히 뜬 채로 줄다리기에서 져 줘야 할 때가 많아진단 말이죠. 이것 참...


 물론 모든것엔 좋은면과 나쁜면이 있어요. 줄다리기를 하다가 줄을 놔버리고 '나 이거 안 해'하고 가버리는 걸 반복하면 소문이 나거든요. 그럼 아무도 줄다리기를 하자고 찾아오지 않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낮에 할 일은 어두운 방에서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쿡티비에서 공짜 영화를 검색하는 거밖에 없어요. 밤이 되기를 기다리면서요.



 4.휴.



 5.아, 이따가 어제 말한 노블레스한 강남 모임에 나가볼 계획이예요. 자기소개에 백수라고 쓴 그 모임이요. 돈이 떨어질 때마다 상하차알바를 한다고 해야겠어요.


 흠. 상하차알바를 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검색을 좀 해야겠네요. 결국 모든 건 디테일이잖아요. 안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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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마치려다가...가스통은 로제놈이 아니라 비랄과 더 비슷한 거 같네요. 


 "큭큭, 너희들은 본사를 적으로 돌렸다."














    • 그런거 보면 나이 들면 안자빠지는 재주만 좀 늘지 어리석고 쫌상해도 젊을 때가 최고죠 분자구조가 달라요.
      상하차 알바 힘들거 같아도 하면 다 해요 힘이라곤 써본적 없는 아주 약골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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