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기가 겁날 때

안녕하세요. 재밌다입니다^^

그다지 심각한 것은 아니고, 저의 경우엔 평소에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사람 심리를 잘 모르는 편이라서 그래요.

전에 듀게에 직장동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여쭤봤는데, 워낙 좋은 사람들이고 저도 열심히 저의 좋은 면을 드러냈고 일부러 질문도 많이하고 해서 그때보다는 훨씬 친해진 것 같습니다. 듀게님들 감사드려요^^

이제 다른 고민이 생겼는데, 이 글은 지우지 않을게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려면 제 속마음을 편히 드러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잘 안 되네요. 제가 집안 환경과 저의 심리 상태가 객관적으로 좋지 않고, 자신감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사소하게는 어떤 음식이 맛있으니 추천한다는 말도 잘 못합니다. 제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맞지 않을까봐요.

그래서 거의 모든 대화에서 판단의 기준을 상대에게 맡깁니다. 식사 장소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인생관까지요... 상대가 맞으니 나는 그 사람의 기준대로 생각하겠다고 다짐한 것 같아요.

저의 진짜 마음이나 모습을 드러내면 상대가 비호감을 느낄까봐 걱정이에요.

문제는 이런 시간이 계속 되다보니 제 스스로가 없어지고, 관계도 더 깊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여행을 같이 다녀오고 나서 매우 즐거웠지만, 가슴 한 켠이 허전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밝힌 정도로는 듀게님들이 도움을 주시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답답함을 풀고 즐거웠던 지난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 어쩌면 재밌다님의 동료들도 재밌다님에게 나쁘게 보일까봐 두려워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재밌다님이 남자인진 모르겠는데 이런 건 어떨까요.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딱 한번 미칠듯한 똘끼를 보여주는 거요. 물론 동료들에게가 아니라 제3자에게 말이죠. 그러면 동료들의 마음속에 '재밌다가 오늘 보인 똘끼가 어쩌면 나를 향할 수도 있겠구나. 재밌다를 너무 무시하지 않는 게 좋겠어.'하는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겠죠. 




       사실 남자신지 여자신지 직장은 몸을 쓰는 곳인지 머리를 쓰는 곳인지 본문에 하나도 안 나와 있어서 이렇다 하곤 못하겠네요. 본문만으로 느끼기엔 그냥 저냥 무난하게 직장생활을 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그냥 노는 곳에 가도 컨셉질이 판을 치는데 하물며 직장이라면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연출이라고 봅니다.

      • 저는 여자고, 동료들도 여자입니다. 직당은 몸보다는 머리를 쓰는 곳에 가깝고요.


        근데 왜 동료들이 저를 두렵게 만들라고 하시는거죠..? 전 정말 그들과 친해지고 싶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은데요.. 제가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지 제 글의 표현도 명료하지 못하고, 여은성님의 얘기도 이해를 못하나봐요..ㅠ
      • 연출이 흔하다는 말씀은 위로가 되네요.. 정말로요.

        근데 제가 사람들과 깊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이러나봐요..
    • 직장에서 아주 깊은 관계를 맺는건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어서 전 좀 꺼리는 편입니다만 일단 댓글을 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시는 이유가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까봐 혹은 실망할까봐'인 것 같은데, 반대로 생각을 해보시면 상대방이 추천해준 음식이 맞지 않다고 해서, 혹은 상대방의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해서(이걸 직장에서 드러낼 일이 있을지, 굳이 드러내야할 지는 의문입니다만^^:) 관계를 멀리한 적은 거의 없으실거에요. 취향이 맞지 않는다면 난 이런데 저 사람은 이렇네.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차이를 알게 되면 나에겐 보통이거나 별로였지만, 상대방은 이걸 좋아하겠구나.라고 확장된 생각도 가능하게 되고요. 그리고 완벽해보이는 사람보다 의외로 허술하고 부족한 면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


      관계를 통해 내가 충족된 느낌이 필요하려면, 나 자신이 어느정도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있어야하는데 직장에서 이걸 기대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일적으로 맺어진 관계고 소소한 이익들이 맞닿는 지점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연출을 하지는 마시고, 작은 취향이라도 눈치보지 마시고 공유해 보세요. 그러면 의외로 글쓴분께서 걱정하시는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이란 것이 모두 똑같은 로봇 같으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요. 나와 다른 '차이'가 '이질감'이 아니라 '재미'와 '설렘'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으니 밝은 에너지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 제 속을 드러냈던 다른 친구와 이후 관계가 불편해져서 더 겁이 나는 것 같아요. 보통 사람과 다른 모습이 그다지 비호감이 아닐 수 있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 재밌다님의 속마음이나 진짜 모습이 무언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먼저 비호감이될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왜 그걸 굳이 드러낼려고 하시는지요. 직장에서 재밌다님에게 부여된 기능을 무난하게 수행해낸다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 직장 생활을 무난하게 수행하는 것 이상을 제가 바라는 것 같아요..
    • 상대가 내마음을 많이 가져가길 바라지 않은게 우선 같아요.

      • ㅎㅎㅎㅠ 사랑도 아닌데 제가 과하게 집착하는 걸까요?
    • 어느정도 가까워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좀 더 깊은 관계가 되는건 대부분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친해질수록 자연스럽게 좀 더 자신을 드러내는 정도도 많아지죠. 본인이 어느정도 친해졌는데도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좀 스스로도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그건 성격의 문제라서 성격을 고치지 않는한 딱히 무슨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 친해진다는 게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드러내는 건 그냥 지르면 되는데 뒷감당이 걱정되어요.. 지르는 건 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ㅎ 이 사람들과 멀어질까봐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 아...여자끼리라면 잘 모르겠네요. 남자끼리라면 적절한 두려움이 적절한 존경심을 들도록 만들어 준다고 봐서, 그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음...주제넘은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보기 싫으면 안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직장 같이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말처럼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관계에서는 너무 가까워지는 것보다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도 잘 지내는 데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직장 동료 관계가 평범한 친구 사이가 되기엔 힘들다는 거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네요~ 새겨 들을게요.
    • 오히려 그런 식으로 말씀을 아끼신 것이 덕으로 쌓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 안 변한다 안 변한다 하지만 정말로 안 변한다면 이불속 하이킥이 왜 있겠어요.


      나는 변했는데 내가 이미 뱉은 말들은 남의 기억에 남아 있으니 끔찍하죠.


      히틀러 옆에서 고개 끄덕이다 나중에 전범으로 처형되는 수준만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 장단점이 있겠죠.. 근데 제가 지금 상황에 불만족인 건 욕심일까요..?
    • 저는 직장에서라고 인간관계를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하기 나름이죠. 오히려 직장을 다니는 건 한정된 시간일 수 있는데 거기서 알게된 사람과는 평생을 가는 경우도 많구요. 아는 사람 중에는 모 잡지사에서 직장 동료로 만나서 친하게 어울리다 퇴사하고도 자주 만나면서 술 마시다가 의기투합해서 같이 출판사를 차려 10년 이상 같이 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요.

      •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냉랭할 때도 있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살갑게 다가올 때도 있어서 갈팡질팡해요. 제가 인간 관계를 잘 몰라요. 지금 마음은 물론 직장이 바뀌더라도 계속 연락하고 싶은데요..
    • 음 직장에서의 나는 자연인으로서의 나와는 달라서요.

      완전히 다르진 않겠지만....

      저는 특이한 사람이다 라는 평가를 약간 받는 편인데 (솔직히 듀게에서 글쓰고 리플 쓰고 하는 분들이라면 보통사람과 약간 다른 특이한 사람일 가능성 높음)

      직장사람 누군가가 저에게 어떤 질문을 한다면 그사람하고 매우 친하지 않는 이상 100%솔직한 답변을 못하는거죠. 그사람이 들었을때 재밌어하거나, 만족스러워할 답변을 해줘야할거같고...

      회사란 이익집단이자나요?


      저는 퇴사하고나면 아마 아무하고도 연락 안할듯.
      • 직장에서 같이 지내는 관계니까 그냥 친구와 달리 더 생각할 부분이 생긴다는 말씀이시죠? 말씀 감사해요.


        근데 듀게인들이 어떤 점에서 특이하다는 건지 정말 궁금해요. 전 쓸데없이 진지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것도 포함인가요?

    • 그 분들과 재밌다님의 자신을 드러내는 정도가 심하게 불균형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들은 (직장동료로써 재밌다님께) 기꺼이 자신을 내놓는데 재밌다님은 그렇게하지 못해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나요?(그들 - 드러내지만 의식안함)


      혹은 그분들 중 누가 "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넌 왜 감추려고만 하냐?" 라면서 배신감을 드러내던가요?(그들 - 드러낸다고 의식) 


      아니면 그들이 재밌다님께 보이는 친절, 호감에 보답을 하기위해 재밌다님의 모든것을 드러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요?(그들-드러내지 않음)

      • 첫째, 둘째입니다. 남들은 자기 얘기를 스스럼 없이 하는데 전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친해졌다 생각하는데 제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것이 스스로도 답답하고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직장 선배님 중에(제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이지만) 제가 제 얘기를 안 한다고 농담처럼 얘기하신 분이 있는데, 사실 동료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들이 드러냈다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같이 여행까지 다녀왔다고 하시니 여행가면 고해성사하듯 안좋은 얘기들을 하는 타이밍이 있지요. 그때 침묵을 지키셨어요?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저절로 드러나지 않나요? 내 취향,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하는가, 윗선의 부당한 지시, 혹은 일이 몰려들때 라든가 저는 그때 드러나는 그 사람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되던데요.


          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쓰고 보니 별로 답이 안나오네요. ㅋ 저는 이 직장에 얼마나 다니셨는지 모르겠지만 1년이상은 지켜봐야한다고 봅니다. 

          • 아직 1년이 되지 않았고, 고해성사 타임이 딱히 없었어요. 크게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생활하다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지길 바랄까봐요..
            • 말씀해주신 여러가지 상황에서 제 본모습이 나오는게 창피하기도 한 것 같아요. 너무 감정적이라든가 논리적이지 못하다든가 유치하다든가..

              어쨌든 이렇게 신경써 댓글 달아주셔서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굳이 애써 속얘기에 집착 말고, 좀더 성숙하게 살아야겠어요.
              • 저는 한때 인간관계에 두려움을 느끼고 (지금이라고 크게 낫지도 않지만) 좋은 사람에게 계속 상처만 주며 살았지요.(사실 확인은 못했고요.) 힘내세요.


                재밌다님이 그들을 좋게 생각하고 행동도 생각대로 하신다면 언제가 되었든 재밌다님의 진심을 알아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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