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다 본 안쓰러운 광경
왕복 8차선 대로의 교차로를 지나기 전 가장 바깥 차선으로 주행중이었습니다.
장지로 가는 긴 영구차량 행렬도 있어서 차들이 그리 빠르지 않게 지나는 중이었어요.
막 교차로에 진입하려고 하는데 제 바로 앞에 조그만 발바리 두 마리가 길을 건너려고
서 있더라고요. 일단 비상깜빡이를 켜고 섰는데 차들이 많으니 얘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더군요.
길가로 나오면 안 된다고 경적을 몇 번 울렸더니 애들이 불안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눈이 마주쳐서 쟤들을 어쩌지 내려야 되나 막 벨트도 풀었다가,
내렸는데 애들이 도망가느라 차도로 갑자기 뛰어들면 또 어떡하나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데
길을 건너더라고요. 다행히 차들이 그리 빨리 주행하던 때가 아니어서
개들이 주춤주춤 길을 건널 때 서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운전하다 길가에 치인 강아지, 고양이를 보거나 이처럼 큰 길에 나온 강아지들을 보면
하루 종일 맘이 안쓰럽습니다.
저도 한가지 떠오르는 장면이 있네요.
재작년 겨울 강원도 인제 오지쪽으로 들어가는 마을길을 서서히 가는데 저 앞으로 생후 두어달밖에 안되보이는 강아지가 우리 앞차 앞쪽으로 쫄래쫄래 길을 건너더군요..
시골 동네길이어서 속도를 내지 않았었는데 앞차는 못보고 강아지를 치고 말더군요.
앞 차 운전자는 로드킬 사실을 느끼고 차를 옆으로 빼는 듯 해서 내려서 수습하려나 했는데.. 살짝 돌아 그냥 가던길을 가고.. 저희는 저희차 앞에 놓인 강아지 사체(일걸로 추정 어쩌면 안죽었을지도)를 보고 멘붕에 빠져 있는 동안...
강아지가 나왔던 그길로 아마도 한뱃속에서 난 형제일거 같은 녀석이 사고당한 아이 근처에 와서 킁킁거리며 떠나지 않고 있던 모습...
ㅠㅠ
다행이랄지. 전 아직 막 치인 모습은 못 봤어요.
정말 안 보고싶은 광경입니다.
그럴때는 사람이 살기위해 모른척하고 지나가라고 조언들하죠.
혹은 그런 동물을 만났을때 그들을 살린답시고 핸들을 급 꺾지말고, 그대로 치고 지나가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