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인 이야기

오늘 아이패드가 풀리는 날인가 봅니다. 여기저기 후기글이 올라오는게 보이네요.

아이패드 발매 기념 애플 디자인 이야기...


애플 디자인의 최대 강점은 역시 제조기술입니다.

중국이기에 가능한 시스템을 가진 폭스콘이라는 거대 공장을 끼고 허걱스런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요.

애플(최근에는 HTC도 동참하는) 특유의 제조방식이 바로 'NC가공' 입니다.


컴퓨터로 제어되는 바늘이 움직이며 금속을 깍아내어 형상을 만드는 방법인데요,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신기술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아 양산에서 적용할 생각을 할 수 없었지요.


국내에 존재하는 NC머신이 한강 이남에 한 400~500대 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은 양산 전에 디자인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는데 사용됩니다. 휴대폰 디자인 목업 하나당 제작비용이 300~500만원 합니다.

근데 폭스콘은 이 NC머신을 공장에 수천대를 깔아놓고 양산을 해버리는 겁니다.


마치 삼성전자가 수십가지 디자인을 파크랜드처럼 공장에서 찍어낸다면

애플은 중국에 수천명 깔아놓고 한가지 디자인만 유럽식 수제양복처럼 만들어 버리는 거지요.


금형을 제작하고 찍어내는 방식에 비해 형상에 대한 제약이 적고,

금속 가공 퀄리티가 뛰어나며, 파팅라인도 필요없고...디자이너들이 그리는 스케치가 그대로 구현됩니다.


게다가 제품 디자인 트렌드는 궁극의 라인을 위해 수천장을 드로잉하는 시대가 지난지 오래입니다.

심플한 형상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해내는가가 관건이지요.


결국 NC가공을 쓰지 않는한 디자이너들이 아무리 한달을 죽어라 스케치해도

하룻밤 스케치에 NC가공 들어간 결과물을 넘어설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인해 금형 제작방식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국내업체의 디자이너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열심히 스케치로 날밤을 까고 있답니다..






    • 애플에서 NC 가공이 사용되는 제품이 아이폰4의 안테나 부분 외에 또 있나요? 그게 애플 디자인의 장점이라고 하기엔 사용되는 부분이 너무 적은 듯 합니다.

      애플 디자인의 장점이 뛰어나다기보다 한국 디자인의 단점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살려서 후대 제품에도 이어가며 발전시켜나가기보다는 이번엔 다른 것, 다음엔 또 다른 것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이 한국 디자인의 약점 아닌가 싶습니다. '혁신'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결국은 여기저기서 배껴서 잡탕찌개로 만든 디자인이 나오기 일쑤죠.
    • 24601/ 아이패드의 바디 , 맥북 프로 및 에어 시리즈의 통알미늄 가공 바디 등 거의 모든 제품에 NC가공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3GS에 들어간 상당수의 메탈 파트들 역시 NC가공을 거쳤으며, 플라스틱 바디에 뚫린 카메라 홀 역시 NC가공으로 뚫었습니다.

      '혁신'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는 '단기간의 차별화'에 대한 집착이 맞을 듯 싶습니다. 국내기업들이 진정한 혁신에는 관심도 인사이트도 없거든요.
      다이나믹하고 경쟁이 아주 격하게 치열한 국내상황이 그대로 조직문화에 반영되는 듯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도 한 몫합니다. 그걸 처음으로 깬 국내 기업이 기아차,아이리버 정도 일 듯 하네요.
    • 애플이야 전 세계적으로 그 디자인으로 먹고 들어가는게 구매이유의 큰 축인데 '애플디자인의 장점이 뛰어나기보다 한국 디자인의 단점이 더 눈에 띈다'하시면..

      사실 한국기업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몇몇 기업들의 it 제품 빼고는 특별히 디자인이 두각되거나 기업이미지와 연결되는 곳은 거의 없죠.
      삼성이나 엘지나 다들 매해 디자인상을 타는 제품 하나씩은 배출해 내지만요..
    • 애플은 칭찬을 듣고 폭스콘 직원은 뛰어내렸죠... 중국의 경악스런 생산 방식은 정말 놀랍습니다만, 국내기업도 중국쪽에 진출 안한 것도 아닌데 그 방식을 따르지 않는건 또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애플쪽에 반조립 부품을 납품한 전력이 있는 회사를 다니는데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디자인은 그렇게(양산수율따위나올법하지도않게) 뽑고선 품질은 어찌나 까다로운지 정말 사람을 말려 죽일 셈인가... 싶더라구요. 지금 애플이랑 거래 안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소비자의 감성엔 충분히 어필하지만 제작자의 인성엔 그야말로 독사과에요...


    • 영화 objectified에서 애플 수석디자이너 조나선 아이브와의 인터뷰입니다. 이것을 보시면 점점님이 말씀하신 nc가공에 대해서도 나와요. 제 생각에는 애플의 디자이너 또한 엄청난 양의 스케치를 할꺼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스케치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nc가공이고요. 첨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미스터 브라운이라고 불리는 리터람스입니다.
    • 맥북 유니바디라면 모르겠는데 아이폰에서는...음.. HTC가 훨씬 광범위하고 유려한데요. NC가공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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