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겪었던 이상한 감정

몇살인지는 기억이 안나요. 

그냥 서너살 즈음 같은데 그렇게까지 어릴때를 기억할 수 있을라나요.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늦은 밤이었던거 같고 저는 배가 고프니까 우유를 달라고 울고 불고 했어요.

어떻게 내가 배고픈데 우유를 안챙겨놓을수 있지 생각하며 말은 잘 못하니까 악다구니를 썼는데

그냥 좀 짜증내고 싶었던거 같아요.

엄마 아빠가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던 거 같고 그래서 더 울고 짜증내고.

그런데 엄마가 허둥지둥 하며 우유를 사서 들어왔는데 그렇게 만든 제 자신이 너무 싫은거에요. 

죄책감도 느껴지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만든 내가 싫어서 또 다시 울고 불고.


문득 든 생각인데 이때 느낌이 거의 제 삶을 지배하는것 같기도 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분석 같은걸 받아보면 좀 답이 나오려나요.

    • 아 저도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살아요..

    • 이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저도 어릴적 여름, 부모님이 보행기 밀면서 부채질 해 주시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그때 느낀 고마움이라던가 이런게 평생 지속되는 느낌이예요. 사실 진짜 제 기억인지 미디어 때문에 만들어진 허구인지도 헷갈릴 지경이예요.
    • 죄책감을 느끼시다니 심성이 착한 분인가봐요 전 6살~7살에 소아과 가서 주사맞기 싫다고 소리치고 울고불고 했는데 중간부터 급 피로해서 언제 그만울지 고민되었고요(울다지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한 번은 7살에 맞벌이 부모를 둔 친구가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던 집열쇠 달라고 울고불고 했어요 마지막은 결국 아빠한테 맞은 ㅋㅋ 유일하게 맞은 기억입니다 지금은 뭐 애 키우는 처지라...애들도 기분 좋으면 맘에 안드는 일도 넘어가고 기분 나쁘면 사소한 걸로도 난리치는구나 합니다
      • 근데 저도 좀 그런게 있네요 맞고나서 여기까지구나, 그런 부모님을 시험해본 느낌이요
    • 전 이상한 기억이 있는데, 너무나 또렸한데 다른 식구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네살 쯤에 오줌 싸고 혼날까봐 가출한 기억인데, 정말로 세세한 시각적 기억이 뚜렷한데 엄마가 아니래요. 그런 일이이 아예 없었대요. 늘 이상해요.

    • 전 아주 어릴때 엄마가 바지를 입혀주고는 귀엽다고 제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신게 생각나요. 그 순간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느꼈죠. 그탓인지 저도 누군가가 아주 사랑스러울때 엉덩이를 툭툭치는 버릇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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