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먹어선 안된다고 말하는 방법



개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감정적입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감정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얻곤 하는데요.


개를 먹어선 안된다는 분들의 주장에는 늘 개를 먹는 게 나쁜 일이라는 전제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구라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해 오던 혹은 지켜보던 일에 대해 '나쁘다'는 말을 듣게 되면 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나쁜 사람이 되거나 나쁜 일을 방관하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니 결국 단정적인 '너는 나빠'라는 말에 '내가 왜?'라는 단정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감정적으로 당연한 부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는 상황이 힘들고 싫습니다.

물론 내가 나쁘다는 말을 듣는 건 더 싫습니다.

기왕에 내가 나쁜 행동을 하고 있고 그걸 수정하기까지 말미가 있는 상황이라면

불쑥 내가 나쁘다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내가 나쁜지 아닌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를 먹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이 부분을 좀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제가 부적절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내 생각이 나쁘다는 말 말고는 잘 기억에 남는 바가 없습니다.

개식용으로 인해서 개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 조금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러면 고통을 덜 받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까지밖에는 안들어요.


개를 먹는 식문화로 인해서 누군가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이기적이라 갑작스럽게 나쁘다는 말을 듣는다면 여전히 일단 그것을 부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다정하고 사려 깊은 분이 나타나 개를 먹는 행위가 인류의 복지에 왜, 어떻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설명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 개고기나 모피에 대해 나는 먹고 입지 않지만 주변 사람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일은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개고기는 주변에서 먹는 사람 (내지는 먹는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얼마 전 가족이 모피를 하나 사고 싶어했어요. 저도 마침 가족 생일을 맞아 좀 큰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모피는 못사주겠다는 설득을 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결국 선물은 다른 걸로 하고 모피는 안 사기로 했습니다만...

      • 개고기에 빗대어 말씀하시는 거라면 일단 설득은 나중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겁이 많아서 인지 누군가가 내 생각을 바꾸어 놓으려는 낌새가 생기면 일단 방어적으로 되더라구요.


        그냥 그게 얼마나 왜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받아들이기가 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 빗대어 말하는 건 아니고요 (전 설득을 하려고 해도 주변에 개고기 먹는단 사람이 없어서요) 일반론으로 식생활 의생활의 선택에 대한 설득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쓴겁니다. 근데 또 달리 생각하면 게시판에서나 치고받고 싸우지 실생활에선 고기 먹는 사람, 채식주의자, 가끔 고기나 해산물을 먹는 느슨한 채식주의자 동료들이랑 다들 먹을 수 있는 메뉴 정해서 같이 밥먹으러 가고 그러니 딱히 설득이 필요한 상황이 드문것도 사실이고요.

    • 근데 듀게는 개고기 찬성이 대세인데요? 제 경우 주변에 하도 개고기 먹으라는 진상이 천지라 감히 먹지 말라는 말도 못꺼내죠. 여기도 뭐 그런 분위기네요.
      • "개고기 찬성"이 주류라기보다는 "개고기 반대에 대한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고기 안 먹고 굳이 찾아먹게 될 거 같지도 않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개고기 먹지말라고 윽박지르는 사람이나 님이 피해를 보고 계시다는, 주변의 개고기 먹으라고 강요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진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반대의 핵심은 "강요"입니다.

        • 잘 정리해주셨네요. "강요섞인 찬성", "반대에 대한 반대" 이 두 가지는 참 다른 건데요. 개고기 반대하시는 분들이 저 두 가지를 같게 생각하니 논의에 진전이 없죠.

            • 그렇죠. 개고기 식용, 그리고 민간인 사찰, 한나라당, IS는 논란의 성질이 어마어마하게 사실상 똑같다고 봐야할 정도로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이런식의 대입추론은 굉장히 강력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여러분들 반성하세요.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계신지는 알아야죠.

                • 동의합니다. 인간은 대화 없이도 모든 것의 선악을 구분할 줄 안다는 사실은 자명하며, 세상이 선과 악으로만 구성되어있다는 것 또한 하늘로부터 부여된 사실입니다. 이에따라 개고기 식용과 민간인 사찰 논란의 성격은 악 vs 선량한 인간의 대립으로 당연히 규정되므로 악마들은 입좀 다물었으면 좋겠어요.

                    • 죄송합니다. 신이 아니라 그냥 고등 지성체셨군요? 모든 해답을 가진 것처럼 말하시길래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답은 가지고 계시죠? 인류는 아닐테고 어느 곳에서 오셨습니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받들겠습니다.

            • 님처럼 대입 좀 해보자면


              부하직원한테 억지로 술 강요하는 것하고


              모든 사람은 술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하고


              저 두 가지가 같은 일인가요? 이 정도로 명백한 차이를 구분 하자고 하는 일이 개고기충의 패악질이라니 그대의 수준은 알겠습니다.

                • 술에서 개가 되는 순간 서로 다른 행동이 같은 행동이 된다는 거군요. 재밌는 논리입니다.

                    • 님이 말하는 개와 술의 차이를 제가 인정하든 말든 저 두 행동이 다른 것은 사실이죠.

                        • 님은 두 행동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나보지만 맨 위 댓글 보면 두 행동을 혼동하고 있죠. 그래서 다른 거라고 지적한 것. 님이 말하는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 개고기 반대에 대한 반대라는 표현은 공감하구요. 조금 오해하시는 게 있다면, 물론 솔직히 개고기 먹는 사람들더러 먹지말라고 간섭하고 싶지만, 그렇게 님이 생각하는 것 만큼 쉽게 간섭하지 안/못 하고 있습니다. 버젓이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고 맘먹으면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먹지 말라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고기 반대론자들이 개고기를 아예 불법화하도록, 차라리 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거죠. 물론, 편한 사람들에게는 먹지말라고 말해볼 수도 있겠죠.

      • 적어도 여기에서는 찬성이라는 게 '다같이 개고기를 먹자'가 아니라 먹는 걸 금할 이유가 없다는 게 대세 아닐까요.


        '찬성'이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 중 실제로 개고기를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 제 생각에 여기는 당신이 개고기를 먹던지 말던지 나는 상관안하는데 그런 말같지 않은 말로 나에게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지는 말아라가 대세가 아닌가 싶어요.
      • 개고기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불법화 아닌 이상 드세요. 뭐라 한 적 없습니다. '솔직히 반대론자 얘기 들으니까 미안하고 먹어도 되나 싶은데, 여러분들은 찬성이 더 많은 거죠?' 라며 확인하고 드시려는 뉘앙스가 많이 묻어나네요ㅎㅎ

      • 최근 나온 기사네요.


        http://news.nate.com/view/20150820n28637


        한국에서도 개고기 반대론이 찬성론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 얼마전에 gatoaureo님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민족 박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스라엘 자본제품을 불매하겠다는 글을 쓰신게 기억납니다.


      이스라엘의 행위가 인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도 할 수도 있고, 그것이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이유로 불매하겠단 생각이 훌륭하달수도, 게시판에 그런 생각을 알림으로서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할 수도 있는 문제겠구요.


      문제에 대해 심적인 불편함을 회피하는 태도는 인간의 일반적 경향입니다만, 윤리의 경계에 있는 문제는 항상 갈등과 불편함을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고기 먹는것 따위가 해봤자 인류에 얼마나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어요? 그런거 없습니다.

    • 바운더리 잘못 잡으셨어요. 인류의 복지와는 무관하고 지구상에 함께 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입니다. 찬반이 아얘 시작이 다르니 처음부터 서로 이해가 안되는거구요. 바꾸려는 자는 그대로 있고 싶은 다수의 강한 반발을 맞을 수 밖엔 없겠죠. 우리가 어릴적 배우던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란 명제에 반하는 생각인겁니다. 나 혹은 우리라는 틀에 더 집어넣기 시작하는 거예요. 천민을 집어넣고 여성을 집어넣고 장애인을 성소수자를 집어넣고 그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
      • 개고기 식용=생명존중이 아니라는 건 결국 도살을 동반하는 육류식용 전체에 적용되는 말인데 궁극적으로 육류식용을 금하자는 입장이신지? 그런 입장이라면 인류가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줄기세포에서 근육-고기를 뽑아내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 외에는 답이 없죠. 고통없는 도축, 사육환경의 개선등에는 물론 찬성하지만. 




        본문의 생명존중은 "인간중심적인 사고"라는 표현을 오독한 사람이 있는 듯한데 설명해보자면 자신의 지능과 힘으로 포식자가 될 수 있는데도 피식자(먹이)가 되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발상이나 사고방식은 다른 동물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의 특징(사고)이고, 그것(생명존중)이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이 인간적인 사고에 바탕한 인간중심적인 사고라는 것입니다. 이것 자체에 대하여 옳다 그르다 이런 판단은 들어가 있지 않아요. 사자와 말이 통한다고 가정할 때,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는 인간이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새끼 얼룩말이나 사고로 장애를 입어 거동이 불편한 얼룩말 대신 건장한 얼룩말을 정정당당히 사냥해서 잡으라고 하거나, 얼룩말을 잡아먹지 말고 채소를 대신 먹으라거나, 사슴은 잡아먹어도 되는데, 표범이나 원숭이는 사자랑 근연종이거나 인간하고 가까운 영장류등 특수한 관계니 잡아먹지 말라거나 이렇게 주장한다면 그 사자 입장에서 이러한 주장들은 매우 "인간중심적인 사고"라는 겁니다.

        • 제 스스로가 논쟁에 답을 할만하지 못하기에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맞아요. 인류의 식습관에 어디만큼 합의점을
          만들어 수정을 할지도 알 수 없는 그런 문제입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는게 맞다고 답을 확신에 차 말하지도 못해요. 다만 제가
          안타까운건 저런 식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순에 가득 차 있고 감정에만 치우친 무식한 사람으로 비웃음만 사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한목소리를 외치는 사람들 간 의견이나 이유 목적 등도 합의되지 못하고 다 다를겁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각자의 인식과 실천의
          문제라고 봅니다. 육류식용 자체가 어느 한 생명을 헤침으로서 얻을 수 있다는 분명한 인식과 그에 따라 각자 실천하거나 지지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이 있겠죠. 그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겠구요. 동물보호법이나 도축 사육환경 개선 등의
          구체적인 사항도 기본적으로 그런 운동에 기반한 인식의 발달에서 나오는 것이라 봅니다. 제가 보면서 식겁한 것은 지구상에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을 식재료로 인식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식재료가 될 수 있는 것 맞아요. 저조차도 그렇게 살고 있구요. 다만
          '존중'하고 실천하려는 그 태도에 우리 역시 '존중'으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고기 불법화에는 문화적 맥락의 이유로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사람들의 주장을 충분히 존중하고 큰 물결처럼 더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뭐, 제 입장이랄게 별로 없고 애매해서 입다물 문제이긴 한데 원글 쓰신 분의 인간복지에 뭔 도움?에 반해 한 말입니다.

      • 공감. 글쓴이가 '인류의 복지에 좋은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라고 쓴 부분을 읽은 순간, 애시당초 찬성론/반대론자 사이의 근본적인 판단 기준 자체가 아예 다르구나 느껴버렸습니다. 개고기 반대는 해당 동물에 대한 복지죠. 인류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건 부수적인 문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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