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지 않은 표현들 - 민초, 백성
북한의 도발 (인지 생쑈인지) 로 인해서, 각종 글들과 리플들에
심심찮게 보이는 표현들이 거슬려서 적어 봅니다.
민초(民草)
[명사]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 기억엔, 분명 어릴 적 (90년대 중순쯤??) 에는 민초라는 표현이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고,
백성을 낮춰 부르는 것이니 사용을 지양함이 옳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게다가 애초에 '백성'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네요 ㅎㅎ
아직도 나이 4,50대 정도 넘는 분들은 국민을 지칭할 때 '백성' 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이게 어릴때부터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보고 '나랏님' 이라고 하는 경우도 적잖이 봤구요.
아니, 여기가 조선인감. 웬 나랏님. 것도 모자라서 우리가 백성에 민초라고? ㅎㅎㅎ
정말 이 나라에는 스스로의 존재를 낮추다 못해 초야의 풀떼기로까지 비하하는 사람들이 왜이리 많을까요?
전 그냥 저이고, 시민이고, 국민이지
나랏님의 백성도 아니고, 들판의 풀로 불리기도 싫습니다. 애초에 풀이라는 비유 안에는
소박, 순박, 질박, 척박, 가진 것 없음, 기구한 팔자, 낮은 신분 등을 우겨 넣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기도 하고요.
물론, 질긴 생명력이니 자생적인 풀뿌리 민주주의니 뭐니 해서 긍정적인 뉘앙스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명백히 국어사전에도 '백성'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네요..
혹시, 민초라는 표현이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 맞는지, 아시는 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제대로 알고 싶네요.
일어사전엔 民草 (타니구사) 라고 나와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맞지 싶은데,
웹 검색으론 정확한 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민초에 대한 것은 모르겠고(추가하자면 영어로도 민초에 상응하는 표현이 있네요 the grass roots 꼭 일본어 영향이 아닐 수도)
영어의 people과 달리 한자 문화권의, 그리고 유교 문화권의 民은 애초에 下民이죠. 처음부터 신분제적 질서 안에서 형성된 개념이니 백성이 지금은 일반 국민을 의미하는 뜻이라 하더라도 어쩐지 거부감 드는 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民草라는 표현은 한국문헌에도 나옵니다. 한국고전종합DB에서 한자 民草로 검색해 보시면 결과에 3~4건 정도 결과가 나오는데, 원문 및 해석을 보시면 오늘날 民草의 뜻하고도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백성들이 단비 바라듯 하였거니 / 民草望霖雨 민초는 봄을 맞아 백리에 향그럽고 / 民草春生百里香 물거초(勿去草) : ‘풀을 제거하지 말라’는 뜻으로, 권력도 힘도 없는 민초(民草)들을 이유 없이 해치지 말라는 뜻을 은유적으로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