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도살장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채식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폴 매캐트니가 한 말이죠.


저는 중국에서 동물 가죽이 비참하게 벗겨지고 있는 장면을 영상으로 본 후 가죽, 동물 털 등이 들어간 제품은 쓰지 않게 됐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려했더니 (친구도 안 썼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 친구는 '차라리 안 듣고 모르는 채로 그냥 쓰고 싶다. 이왕 쓸 건데 마음이 불편한 건 싫다'

고 하더군요. 아...  


육식을 즐기는, 좋아하는 이들에겐 도살장이 유리벽이라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 자체가 폭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니가 개고기를 반대하건 말건 난 먹을거야. 요새 개고기집 여기가 맛있다는데 오늘 먹으러 가야지. 라는 게시판의 글에서

저 같은 사람이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 거네요 저는.


저같이 집강아지, 집고양이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겐 요즘의 게시판 제목들을 보는 건 정말 끔찍한 시간입니다.

논리 좋아하시네. 쿨내 돋네. 라는 생각도 솔직히 듭니다.

개고기가 끔찍하다는 말에 '난 오늘 먹어야지' 라고 굳이 글을 쓰는 걸 보며, 이게 뭔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런 반응이 나온 걸까 생각해 보니, 위의 제 친구가 생각나더군요.

아 말하지 마, 하며 짜증내던 친구.

나는 가죽 제품도 좋고, 동물 털 들어간 옷도 너무 이쁜데 왜 자꾸 괴롭히는 거야?

나를 설득하려면 논리를 대 봐! 감정적인 호소 말고! 동물 털 옷 입는게 왜 나쁜 건데?


저는 '개는 먹는 동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확고합니다.

논리를 대라고 하면 솔직히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경험에서 내린 판단입니다.

하지만 이게 개고기 식용 문화를 근절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 또한 잘 압니다.

최근 듀게의 글들을 보며 더 체감하고 있고요.


저는 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서 고기도 좀 적당하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닭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좋겠고 소 돼지도 마찬가집니다.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제가 꿈꾸는 보다 더 좋은 세상이란 그런 겁니다.

그건 아마도, 강아지 고양이는 먹는 게 아니에요... 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목소리들의 저 끝에 닿아 있는 세상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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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우리 고양이가 쿠싱 증후군이랍니다.

어제 병원에서 수의사 선생님을 뵙고 앞으로의 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가 심적으로 힘들어 하자

"그래도, 이 정도 나이 되도록 정말 잘 돌보신 겁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런게 어딨어요. 그래도라뇨"

라고 했습니다. 울면서 얘기하고 뛰쳐 나오는 바람에 들으셨을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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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를 뒤지며 약, 동종요법, 케어 방법 등의 정보를 긁어 모으다 보니

내 강아지, 내 고양이를 위해 물적 심적 헌신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뭔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 다른 세상같습니다.





 



    • 저는 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서 고기도 좀 적당하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닭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좋겠고 소 돼지도 마찬가집니다.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제가 꿈꾸는 보다 더 좋은 세상이란 그런 겁니다.


      그건 아마도, 강아지 고양이는 먹는 게 아니에요... 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목소리들의 저 끝에 닿아 있는 세상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두들 딱 여기까지만 하시면 더나할 것 없이 좋을 텐데요..




      문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경멸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과열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아래 어느 글에서의 댓글에도 썼지만


      먹는것, 먹지 말라는 것, 키우는 것, 자신이 공감한다 생각 하는 것, 성대를 없애는 것, 강제로 교미하고 상대를 골라주는 것.. 


      모두가 인간의 욕심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개고기를 먹는 행위 대해서는 솔직히 혐오합니다. 자판으로 쓰면서도 손이 덜덜 떨려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게시판에서 나의 혐오감을 공론화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겠죠.

    • 공장제 축산을 반대하는 채식주의자의 이야기는 상당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개만 안먹었으면 좋겠고, 고기는 적당하게 먹으면 된다는 얘기는 역시 그냥 싫으네요.


      저는 '개는 안먹는 동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확고합니다.


      다소 비아냥의 어투지만 이 주장에 감정이 상하시는 그 기분이 개식용에 반대하는 걸 언짢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일겁니다.

    • 우리집 고양이가 암에 걸려서 치료받을때, 병원비로 한 500만원 정도 썼습니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만 병원가서 수혈을 받아야 했고,


      10분마다 목구멍으로 주사 넣어줘야 했습니다. 곁을 떠날수가 없었죠.


      하지만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엄청 울었어요.




      하지만 누가 고양이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싶진 않아요.


      우리집 고양이만 먹지 않으면 되는거죠. 

    • 불필요한 살생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저도 가죽 제품 정도는 쓰지만 털이 포함된 제품은 선호하지 않고, 고기를 먹을 때는 동물들의 희생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인터넷 문화 등의 무분별한 고기 선호(비록 인터넷 농담이라 할지라도)에 조금 불편한 마음도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그 동물 사이에 차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동물이 사람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개인적 선택의 차원을 넘어서서 타인에게 강제하는 순간 폭력이 되니까요. 개를 먹는 사람이든 먹지 않는 사람이든 마찬가지

    • 논쟁에서 감정적인건 피차일반인데 꼭 상대가 감정적이라고 일축해버리는 일이 생겨요.


      본문에 쓰신 대로, 각자 가지고 있는 판단을 넘어서 생명 존중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법화하면 된다'는 얘기는 미묘하게 현실 회피로 여겨져요. 그리고 취향에 대한 폭력과 생명에 대한 폭력을 구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요지를 '개를 먹지 마라'가 아니라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사육과 도살 방식을 없애자'로 바꾸었으면요.

    • 제목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 그저 개고기를 잊고있었다가 최근의 논쟁속에서 개고기라는 어휘를 새로이 접하면서 아, 맞다 개고기 먹어야겠다 싶은 일종의 환유적인 반응들이 대다수라고 봅니다.

    • 막연히 닭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생각만 하지 말고


      더 비싸더라도 동물복지 농장에서 닭이나 달걀을 시켜먹는걸로 실천하는 방법도 있죠.


      실제로 훨씬 더 맛있고요.

    • 도축과정견학을 초등학교과정에 포함시키면 채식주의자 숫자가 수십배는 늘어날지도...

      • 반대로 감정적 이유의 채식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순간적으로는 충격 받아서 채식을 선언했다가도 실제로는 육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곧 깨닫고 스스로의 논리로 내재화 하게 되니까요. 대신 불필요한 탐식은 좀 줄어들 수도 있겠죠. 

      • 옛날에는 시장에서 통닭시키면 그자리에서 잡아서 멱따고 털뽑고 그랬죠. 돼지멱 따는 건 동네 축제 중 하나엿고.
        • 하긴 저도 꼬꼬마때 엄마 따라서 간 전통시장에서 산채로 토끼털을 벗기는 장면을 보고 며칠동안 말을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물론 사온 토끼로 끓인 탕을 말없이 먹긴 했지만요.

    •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개나 고양이, 그외 다른 모든 동물들을 식용이외의 뜻으로 키우는건 반대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뭘 키우던 사람의 뜻대로 구미를 맞출테고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 동물들의 자유를 제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가끔 개나 고양이로 인간과 같이 살아간다는게 하늘이 내릴수 있는 가장 큰 천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폴메카트니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요 ㅋㅋㅋㅋ

    • 개는 먹지 말고 다른 고기는 적당히 먹으라니요...
    • 소세지 공장에서 소세지 만드는 광경을 보면 다시는 못 먹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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