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개고기 금지를 정당화할 수 없다면 식인 금지도 정당화할 수 없다

제목만 보면 어떤 개빠가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까기 위해 쓴 글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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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개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도덕 규범이다.

 

“개고기를 먹지 말라”를 도덕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그 규칙을 지키기를 바란다. 이것이 도덕 규범과 단순한 취향 사이의 차이다.

 

한국에는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이 개고기 금지론자에게 왜 먹으면 안 되는지 이유를 대라고 따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보통 개고기 금지론자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댄다. 하지만 그 이유라는 것이 대체로 설득력이 없다. 특히 개고기 먹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잘 먹는 사람들이 개고기 금지론을 펼 때에는 논리가 차마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다.

 

그들의 안쓰러운 논리는 조롱거리가 된다. 더 나아가 그런 논리를 펴는 사람 자체가 바보 취급을 받는다.

 

 

현대 산업국에서는 “사람을 먹지 말라”가 보편적인 규범으로 통한다. 만약 식인종이 왜 사람을 먹어서는 안 되는지 이유를 대라고 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이런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대 산업국에 사는 사람들이 식인종을 만날 일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식인종을 만났다고 하자. 식인종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자기 부족 사람이 아니라면 거리낌 없이 죽이는 원시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에게 여러분은 어떤 논리를 댈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개고기 금지론자 만큼이나 식인 금지론자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댈 수 없다. 결국 “인간의 목숨은 모두 소중하다”고 우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누군가 “개의 목숨은 모두 소중하다”고 우긴다고 하자. 논리적 설득력의 관점에서 볼 때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

 

 

도덕 철학에는 두 가지 전통이 있다. 하나는 흄의 전통으로 근본적인 수준에서 규범을 정당화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다른 하나는 칸트의 전통으로 근본적인 수준에서도 규범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칸트는 심각한 착각에 빠져 있다.

 

도덕 규범 논쟁에서는 결국 “그냥”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수준에 부닥치게 마련이다. “강간이 왜 나쁜데?”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사람은 “강간은 그냥 나빠”라고 답할 것이며 어떤 사람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니까”라고 답할 것이다. “고통을 주는 것이 왜 나쁜데?”라고 물으면 결국 “그냥 나빠”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신이 고통을 주는 것을 금지했으니까”라고 답한다고 해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 사람에게는 “왜 신의 말을 따라야 하는데?”라고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냥”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규범 정당화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개고기 금지론자들만이 아니다. 어떤 규범도 근본적인 수준에서는 정당화할 수 없다. 따라서 그런 무능력은 모든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다. 다만 논쟁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 여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선천적 인간 본성에 포함되는 규범을 본성 규범이라고 부르자. 그리고 문화권에 따라 다른 규범을 문화 규범이라고 부르자.

 

본성 규범의 경우에는 논쟁을 벌일 필요가 사실상 없다. 왜냐하면 인간 본성이기 때문에 극히 특이한 사람들(정신병자, 뇌 손상 환자, 정신병질자psychopath)을 제외하면 규범에 대한 입장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 추측으로는 “내집단 사람을 강간하지 말라”, “내집단 사람을 살인하지 말라”, “근친상간 하지 말라”와 같은 규범은 본성 규범이다. 이런 경우에도 예컨대 “왜 근친상간을 하면 안 되는데?”라고 물으면 개고기 금지론자 만큼이나 안쓰러운 논리를 펴는 경우가 많다. 안쓰러운 논리를 펴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정당화를 포기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지 않는 이유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그 규범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규범을 모두가 받아들이면 논쟁을 할 필요도 없고, 논쟁을 안 하면 바보 같은 논리를 펼 이유도 없다.

 

문화 규범의 경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문화권이 다르거나 자란 환경이 다르거나 하면 서로 다른 규범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 같은 문화권에서 사실상 모든 사람이 어떤 규범에 동의하는 경우도 있고, 같은 문화권에서도 두 규범이 팽팽히 맞서는 경우도 있다.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문화 규범임이 분명하다. 내가 보기에는 “식인하지 말라(어떤 사람도, 심지어 우리 집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도 먹어서는 안 된다)”라는 규범 역시 문화 규범이다.

 

한국의 경우 “식인하지 말라”라는 규범에는 사실상 모두가 동의하는 반면 “개고기를 먹지 말라”라는 규범에는 일부만 동의한다. 그렇다고 “식인하지 말라”가 “개고기를 먹지 말라”와는 달리 정당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인하지 말라”라는 규범을 주장하는 사람이 “개고기를 먹지 말라”를 주장하는 사람보다 덜 바보 같아 보이는 이유는 단지 사실상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 규범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모두가 동의한다면 논쟁을 벌일 일이 없다. 논쟁을 벌일 일이 없으면 바보 같은 논리를 펼 일도 없다.

 

만약 식인종과 논쟁을 벌이게 된다면 “식인하지 말라”는 규범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바보 같은 논리를 펴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이 개고기 반대론자를 조롱하듯이 식인종은 식인 반대론자의 어설픈 논리를 지적하면서 조롱할 것이다.

 

http://theacro.com/zbxe/403761

    • 뭐하자는 글인지 잘 모르겠네요. 결국 '그냥' 이란 말이 하고 싶은 건지..


      꼭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개빠가 개고기 먹는 사람들을 까기 위해 쓴 글 같습니다.

      • 이 사람은 모든 규범명제 (...해야 한다. ...는 하면 안된다)는 그 이유를 따져보면 '그냥'일 수밖에 없단 소리를 하고 있군요.

    • 이런식이라면 개식용에 앞서 개를 키우는 행위부터 먼저 비판해야겠죠.
      • 개를 키우는 행위를 비판하는 이유도 마찬자기로 '그냥'일 겁니다.

      • 개식용 반대에 논리를 대라라고 하기 전에, 동물을 내 맘대로 가두고 죽이고 먹어도 되냐는 것에 대해 논리를 대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죠.


        후자에 대해 얼마나 논리적인 답변을 하실 수 있으세요? 위의 글은 그런 걸 말하는 것 같네요.


        '나의 원기회복을 위해, 또는 정말 처절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고 답하겠죠.


        그러면 '그 동물에 대해 윤리적인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해보라고 하면,


        어떻게 답변하실 건가요?

    • 도살과 식용고기가 떼어놓지 못하는 관계이듯, 식인 역시 살인과 연관되어 있죠.

      그런데 그 중 식인만 딱 떼어놓고 보니 "어, 이것도 반대할 근거가 없지 않나?"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요.

      물론 서구문명과 거리가 먼 전통 식인 부족들의 문화에서야 살인도 규범에 어긋나지 않으니 식인이 행해지고 식인반대론자를 조롱하겠지만, 적어도 이 동네는 문명사회잖아요.
      • 살인 금지의 이유도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겠지만 식인만 다르게 볼 수도 있어요.


        "이미 죽은 사람을 먹는 행위는 왜 안되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테니까요

    • 문명사회가 아니더라도 식인도 순수하게 단백질 섭취[식량]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기근등 비상시 이외에는 거의 없다고 들은 듯합니다. 대부분 싸워서 이긴 적의 능력을 흡수하거나 정복했다는 표시로 하는 종교적&문화적 행위였다는거죠.
      • 꼭 적만이 아니고 죽은 조상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도 있었답니다. 이 역시 종교적 문화적 행위겠지요.

    • 개고기 먹지 말라고 하는 건 문화 규범이다. 즉 특별한 근거가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개고기를 먹겠다는 사람이 큰 제재를 안받는 건 대다수가 동의하기 때문이다. 라는 건지. 그래서 근거가 없는 걸 가지고 싸우는 너네들 바보 이런 말이 하고 싶은 건지 헷갈리는 글이네요.

      • 아마 전자일 겁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평소 지론이었던 "모든 규범명제는 따지고 들면 그 근거가 없다"는 소리를 하고 싶었을 테고...

        • 그 얘기가 하고 싶었다면 다음 질문을 하고 싶네요.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댓글에 여러 얘기가 붙었던 데 좀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이 세상에서 "그냥"이란 말 만큼 멍청한 소리가 없죠
    • 제가 말하고 싶은 상당부분이 퍼오신 글과 비슷해요. 논리가 빈약하다 논리를 대라라고 했을 때 그걸 빈약하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상황들은 많지 않아요. 수학과 과학 문제를 풀 때나 가능하죠. 윤리와 도덕과 관련된 문제에서 논리가 필요한가요? 상당수가 그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다면, 그게 논리가 될 수 있자, 논리가 아니기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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