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는 사라지는 문화라 생각했습니다.


월급도둑질 중 쓰는 거라 두서 없습니다.
안 그래도 주로 두서 없는 글만 쓰지만...


어렸을 때처럼 보신탕집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을에서 개를 잡아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던가 하는 일은 더욱 보기 힘들고,
시골이라고 해도 흔히 똥개라고 하는 우리 잡종개들은 잘 보이지도 않죠.
제 기억으로 어렸을 때 면 단위 동네엔 신작로에도 누렁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녔거든요.
저도 마당있는 시골집에서 살 땐 누렁이를 묶어 놓지도 않고 기른 적이 있습니다.
누렁이는 제가 놀러 나가면 제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기도 했고
혼자 나가 온 동네를 실컷 돌아다니다 들어오기도 했죠. 
그러다가 어떤 날은 점점 배가 불러 새끼도 낳았고.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게시판에서 가끔 벌어지는 논쟁도 
그저 논쟁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개고기 소비량은 최근 통계를 찾아보긴 힘들지만
여전히 돼지 소 닭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렸을 때
흔하던 보신탕집은 찾아보기가 어려운가. 생각해보니 교외에 띄엄띄엄 있는 보신탕 집은
여전히 성황이고,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는 식용보다 약용으로 소비되는 양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세대가 좀 더 지나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어쨌든 요즘의 개고기는 일부러 찾아가 먹는 사람들만
먹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죠. 신규 소비층의 유입이 극히 한정적이라고나 할까.
어떤 통계를 토대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제가 주변에서 보고 느낀 바를 얘기하는 거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소주를 취급하는 건강원이라는 업종도 예전만큼
많이 보이진 않고. 건강원 하니 생각나는데 먹거리 X파일에서 개소주를 달일 때
비아그라를 갈아 넣는 건강원이 등장했었다고 하더군요. 
그쪽 계통에선 그게 개소주 비법으로 통하는 모양입니다.

길을 가다 소나 돼지를 싣고 가는 차들만 봐도 짠하다 고기 먹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보통 사람의 감정이죠. 하물며 개들의 저런 모습을 보면
말할 것도 없죠. 논리도 없고 그냥 감정적인 얘기일 뿐이지만 누굴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더라는 겁니다. 저는 굳이 개를 왜 먹냐 개를 먹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자격도 없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를 먹는 문화가 
언젠가는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 사실 듀게를 보고 좀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보신탕이 거의 사라진 줄 알았거든요

      • 저도 놀라서 이글을 쓰게 됐습니다. 주변에 보면 예전에 즐겨 먹던 사람 중에도 


        이젠 안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 듀게에 개고기금지를 반대하는 분들이 다들 개고기를 먹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나 보네요. -_-;;


          개고기는 안먹지만 식문화로 인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아뇨. 그냥 드시는 분들이 많은 것 처럼 느껴져서요.

      • 보신탕은 안사라질것 같아요 아마도 한국인이 멸종하지 않는이상

        • 중국이 개는 더 많이 먹을걸요. 들깨 고춧가루 들어간 '보신탕'은 한국에서만 먹겠지만. 심지어 개고기 축제도 있어요.

          • 다른 나라 핑계댈 필요는 없으시구요. 중국의 그 개고기축제는 중국 전체의 축제가 아니라 운남성 어느 마을의 축제고,


            이미 중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많은 반대론자들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마저도 개고기 불법화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고 들먹이시는 게 좋으실 거예요.

    • 저는 특정한 식문화를 압살해서 없애버리기를 바라는 사람이 이리도 많다는데 오히려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차라리 채식주의라면 제가 동의하지는 않을 지언정 충분히 존중해 주어야 할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로지 개고기만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는 어떠한 타당성도 인정해 주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 그게 '압살해서 없애' 버릴 수 있기나 한가요. 말씀대로 문화인 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를 뿐이겠죠.

      • 공감합니다. 저도 금지를 주장하시는 분이 많다는 데에 더 충격을;;

    • 개고기 반대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론을 반대 하는 겁니다. 


      호보포비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 게이인게 아닌것처럼요.

      • 네, 그런 분들도 계시겠죠. 


        개고기 반대론을 주장하는 분들 중엔 제가 보기에도 무리수를 두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해도 개고기 반대론을 호모포비아와 동급으로 여기는 것도 좀...

        • 좀.. 어떤가요? 근본적으론 같은건데요.

    • 그런데 개고기 소비량이 당연히 돼지 닭 소 다음이지 않을까요? 그 외 육고기라봐야 양이나 말 정도일텐데 우리나라에선 거의 안 먹잖아요.



      • 오리가 있지 않나요?

        만약 정말로 개고기 소비량이 오리고기 소비량보다 많다면, 생각 외로 시장이 클지도 모르겠네요.
        • 아! 오리가 있네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소비량이 굉장한거군요.

    • 우리 동네는 오늘 칠석날 마을 잔치라 마을회관에서 보신탕을 끓였어요. 안먹는 사람을 위해 삼계탕도 하고. 시골에선 여름마다 한번은 동네차원에서 개를 먹습니다.

    • 1FsQQHO.jpeg




      닭떡

    • 양반들은 먹지 않았고 불가에서도 열반에 들지 못한 승려가 개로 태어난단 믿음이 있고 무가에서도 피합니다. 일종의 서민문화인데 마치 일반적인 전통문화로 둔갑해서 비뚤어진 국뽕까지 가세하니 난감하군요.
      • 개고기 먹는 문화가 전통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민문화라고 해서 그것이 전통문화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 단어의 뉘앙스 차이 문제 같은데요. 전통문화라는 뉘앙스는 좋은 문화로 간주되어 오랜 기간 보전되고 앞으로도 보전되길 바라는 뉘앙스이고,


          서민문화는 그냥 문화들 중 하나일 뿐인거죠. 문화들 중 하나일 뿐인 문화가 반대론이 많다면, 그걸 전통적으로 기릴만한 문화는 아니라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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