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TV로 본 무료영화 - 차이나타운, 몽골

- 집에 무선 인터넷이랑 세트로 올*TV가 가입이 돼있는데, TV를 잘 안보지만 가끔 시간나서 메뉴를 뒤적이다 보면 볼만한게 꽤 있다 싶습니다. 근사한 무료영화가 눈에 띄면 뭔가 횡재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차이나타운><몽골>은 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던 작품들이었는데, 주말에 무료영화 코너에서 이들을 발견한 순간 안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 <차이나타운>은 비교적 흔한 이야기에 성역할만 바꿨을 뿐인데도 흥미로웠다는 점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보통 남성들이 하는 조폭 캐릭터를 여성이 맡고, 흔한 신파극에서의 여성 역할을 게이가 맡았을 뿐인데도 참신한 결과물이 나온 점이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전형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차별성을 가지려면 나름대로의 매력적인 한 방이 있어야 할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김혜수와 김고은이라는 쿨한 캐스팅인 것 같더군요. 영화 자체가 분위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 속에서 인물들도 구체적 묘사보다는 무게 좀 잡고 가끔 다크하게 대사 치면 되는 캐릭터들같이 돼버려서, 배우 자체의 아우라에 상당 부분 기대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제 눈에는 이상하게도 김혜수는 그냥 김혜수로, 김고은은 그냥 김고은으로 보였어요. 아무리 살찐 의상을 입고 주근깨를 그려도 특히 대사 톤에서 김혜수 특유의 여성성이 드러나는걸 어쩔 수 없었고, 아무리 보이쉬하고 거칠게 행동해도 김고은의 아이같은 약함은 그대로 보여서, 배역에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그냥 어중간한 느낌의 영화였어요.

 


- <몽골>은 주연배우인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하는 터라 벌써 십년쯤 전이 되어버린 촬영 시기 때부터 관심이 갔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 출연 때문에 아사노 타다노부는 한동안 다른 작품에서도 산신령 같은 머리를 하고 나오곤 했었죠.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더군요. 2000만불이 투입된 다국적 프로젝트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었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칭기즈칸의 어린 시절부터 몽골을 통일하는 시점까지의 초기 인생을 그리고 있는데, 아마 3부작으로 계획되었던 것 같더군요. 나머지 시리즈는 결국 못나온 것 같지만..;

어쨌든 칭기즈칸 영화지만 호쾌한 전쟁 영화는 아니고영상미가 무척 훌륭합니다. 광대한 몽골의 자연을 잘 담아내고 있고, 생략과 신화적인 요소도 가미된 전개는 칭기즈칸의 인간적 면모와 인생 역정 이야기를 나름대로 잘 그려냅니다. 전쟁 무기 덕후 분들 사이에서는 고증이 꽤 잘된 영화로도 알려졌다고 들었는데, *TV 가입되신 분들은 이제 어렵게(?) 구해보지 마시고 무료로 편하게 보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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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에서 사무라이 역할 할 때랑 약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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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몽골 아가씨. 칭기즈칸의 부인 역으로 나오는데 연기를 처음 해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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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뮬란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 뮬란 사운드 트랙의 이 노래도 생각나고요. 


      Christian Aguilera - Reflection 




      김연아 선수의 exhibition 프로그램도 생각나네요. https://youtu.be/8vOzvZrbr6A 

      •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은 손가락으로 이마에 점 찍는 것 같은 안무 부분을 특히 좋아해요. 뭔가 느낌있다는..    

    • 올레티비 있는데 몽골하고 차이나타운 기억하겠습니다. 

    • 저희집도 올레티비인데 오늘 무료영화메뉴 들어갔다가 차이나타운 있는 거 보고 헐 벌써? 했어요.


      전 극장에서 본거라 패스하고... 몇십년만에 디즈니 인어공주를 봤지요. ㅎㅎ

      • 저도 헐 벌써? 했네요.  전 인어공주 있어서 언뜻 보고 전도연 나오는 인어공주인줄..  

    • <차이나타운>의 경우, 저도 말씀하신 이유로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미스캐스팅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몽골>은 주연배우인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하는 터라 벌써 십년쯤 전이 되어버린 촬영 시기 때부터 관심이 갔던 작품입니다. ] 순간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ㅎㅎ (지금은 애정이 시들해졌지만) 보들이 님 평을 읽으니, 그리고 제가 올* 가입자인 김에 한번 봐야겠네요.

      • 역시 숨은 팬이 많네요ㅎㅎ 저도 아사노 타다노부는 뭔가 이혼 시기를 기점으로 시들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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