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것의 즐거움

최근에 제가 가장 열올리는 여흥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친절하게 구는 일인것 같아요. 

점점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도 같고.. 


제 주변인들은 대부분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인 것 같지만, 그 못지 않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철없는 면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만한 수준인 듯도 하지만.. )

특히 몇몇 자기중심적이고 역지사지를 못하는 부류들, 그들의 실수(?)를 '갚아주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무례하고 무감각하게 굴다가 제가 거의 즉시 똑같이 대해주면 어리둥절해 하거나 당황하고 흥분하는걸 보는게 재미있어요.


간단한 일 같지만 포인트를 잘 잡으면 훌륭한 여흥이 됩니다. 


또 제가 보여준 호의와 선의가 자신에게 권력적 우위를 주었다는 착각에 빠져 제멋대로 굴기 시작한 사람에게

굉장히 재빠르게 반격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최근에는 누군가 나에게 무례한 일을 저지르면

나도 내키는 대로 불친절하고 무례하게 굴어도 된다는 사실-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그간 친절해 지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에 뒤늦게 느끼는 카타르시스 인것 같기도 하고요. 

반대로 타인의 악의없는 불친절에 그렇게 큰 인상을 받거나 불쾌감을 느끼지도 않게 되어가는 듯 해요. 

오히려 친절이 주는 부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지나치게 친절하게 구는 사람들은 꼭 무언가 원하는게 있는것 같다거나..

베푸는 것을 통해 상대를 통제하려 하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자존감으로 환원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는 편이 된것 같아요. 








    • 뽄때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거죠.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의식적으로 노력을 좀 해야했었고, 적잖은 부침을 거쳐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이 약간 나아졌달까, 오히려 친절과 상냥에 대한 강박을 버린 이후로는 직장생활을 포함한 대인관계가 편안해진 것 같기도 해요.  쇼펜하우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저도 카페를 하면서 손님들을 대할 때, 딱 저쪽의 예의만큼만 친절하게 해요. 몇 년째 같은 태도를 유지하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단골그룹이 채워지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람한테만 좋은 사람이려고요.

    • 고약한 취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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