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는 아이 이야기

우리반 친구는 아빠는 한국사람이지만 엄마는 일본 사람입니다.

공부는 한국에서 하지만 놀때는 일본으로 가지요. 일본에 가면 일본사람 행세를 하고 한국에선 한국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어느날 너는 일본 사람인거 아니냐고 친구들이 따졌더니 서툰 한국말로 자기는 한국사람이라고 화를 잔뜩 내고는 다음날부터 학교올때 머리에 태극길 두르고 다녔습니다. 물론 여전히 같이 노는 친구들은 다 일본에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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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올라가는 롯데타워 바라보다가 안보이던 대형 태극기가 문신처럼 옆구리에 떡하니 붙은걸 보고 생각한 이야깁니다. 속보이는 닝겐들..
    • 실제로는 일본선 한국사람 취급받고 한국선 일본사람 취급받는 건 아니고요? 태극기 뉴스는 인터넷으로 보고 좀 생뚱맞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일본에선 혐한론 표적이 되다가 한국에선 또 이런 얘기가 나오니 롯데 상품도 별로 안사먹는 제가 다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 사람이라면 안쓰러울수도 있겠지만..
        • 사람 비유를 먼저 쓰시고 그건 아니라고 하시면 읽는 사람은 뭘 어쩌라고요. 그리고 자연인이 아니라도 양국에서 까이는 걸 보고 안쓰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음..메타포라는건데 말입니다..
            • 실패한 메타포네요. 롯데와는 별개로 비유하신 이야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 존재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니 슬프네요.
      • 사람이 아니니까요..
        • 음..메타포라는 겁니다..
    • 음..그러면 안되는건가요.

      예로 든 상황이랑 비슷(?)한 친구가 있는데 한국에선 한국사람으로 일본에선 일본사람으로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요. 왜 남들이 그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따져물어야 하는거죠?

      저는 집안 싸움에 대국민 사과같은걸 하는 지금 상황이 어리둥절...
      • 글쎄요. 생각이야 자유니까... 대국민 사과라던가 태극기 퍼포먼스라단가.. 그냥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게 너무 노골적인게 좀..
    • 이게 참...한때 일본에서 번 돈 조국에 쓴다고 애국자 소리 듣던 때가 있었는데 기업 이미지가 정말 안 좋은 모양입니다

      •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와도 좀 관련이 있죠
    • 어차피 자본이라는 것이 다국적이 된 마당에 그 자본이 어느 나라의 것이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집안 일인데 우리 언론이 그것을 어떤 경기로 만들었죠. 누가 뭘 먹든 우리에게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우리나라 언론은 결국 우리 생각을 반영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라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자본가들의 움직임들에 관심있고 그것에 어떤 드라마를 품고있으니, 그런 게 기사로 팔릴 것을 아는 기자들이 움직이고 역시나 사람들이 관심을 갖죠. (게다가 자본 논리를 넘어서 국적 프레임까지 끼워넣는 세심함) 사실 그들 씨움은 우리에게 중요할 게 없잖아요. 정작 중요한 것은 롯데든 어느 대기업이든 자기네 밥그릇 싸움 이전에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그런 것에 대해선 촉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이따위 지들 밥그릇 싸움에는 온갖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게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대단한 분들 존중하기' 입니다.(여기 계신 분들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분위기...) 간단히 '노예근성' 이죠. 박근혜가 뭘 하면, 아이고 아이고 이해해줘야 하고 사회적으로 대단한 이가 뭘하면, 아이고 그분은 그럴 수 있어, 이런 거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 희망은 없는 것 같아요. 이 곳에 계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분들이 적지만 이 곳 밖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그런 분들 많잖아요. 롯데 사태를 보면서 언론부터 여전히 강한 힘이라는 프레임에 경도되어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 라는 프레임은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 요원한 것인가 봐요.

      • 동감입니다. 지금 롯데 사태는 고작 0.05%의 지분율로 그룹 전체 지배권을 장악하는-_-;; 비정상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목소리가 가야 하는데, 그것도 어째 전혀 중요하지도 않은, 경영자 가족의 혈통 얘기가 비화되고 있죠;;
    • 롯데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많다고 보지만 비유가 대단히 적절하지 못하군요. 다문화 자녀들 차별이 많은 현실에서요.
    • 글을 너무 간단하게 쓰셔서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이 사건을 오해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다들 저 글만 봐서는 주인공을 비난해야 될지 헷갈리실 것 같아요 ^^

    • 갓파쿠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한국의 다문화 가정 (이라는 단어조차 차별적이죠) 자녀들을 생각하면, 좋은 '메타포'가 아닙니다. 


      남의 집안 싸움 기사만 넘쳐날 뿐 재벌 가 내부의 승계 적합성 여부 관련 기사, 주주들의 동향관련 기사는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뉴스 유형으로'만' 보자면 그 기업은 전형적인 한국 재벌입니다. 

      • 그러게요. 롯데는 전형적인 한국 재벌이죠ㅋ 당최 일본에 '재벌'이라는 기업형태가 있던가요? 저 골 때리는 가족경영, 거기다 무슨 집안 싸움 하듯이 경영권 다툼이 일어나고―,.―

        일본엔 대기업은 많지만 다들 전문 경영인 체제지 저런 가족 지배형 족벌 그룹 자체가 없죠. 롯데는 다른건 몰라도 경영 방식 만큼은진짜 전형적인 한국 기업인듯(-_ど)
    • 태극기 퍼포먼스는 속보이는 닝겐맞지만 어디사람인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 한겨레신문 일본 특파원 길윤형 기자의 오늘자 칼럼 '롯데 잡담'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03408.html




      "......신동주 부회장의 한국어가 부족한 것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이고, 한국 롯데는 애초에 일본 롯데가 투자해 만든 기업이다. 그게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번 사태의 본질과 무슨 관계일까."






      • 링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좀 개인적인 얘기긴 합니다만, 저희 집안 어른들 상당수가 재일 교포라;; 최근 롯데 얘기 들을때 마다 심난하네요. 신격호 회장 일대기를 보니 제 할아버지 형제들이랑 똑같구요. (다만 저희 집안 어른들이 일본에서 한 사업들은 롯데만큼 크지는 못했다는거?ㅋ)

    • 저는 지분율 0.05% 라는 것도 웃기는 것 같은데요.


      총수일가 지분을 계열사 총지분으로 나누니까 0.05% 같은 소리가 나오는데, 순환출자가 아니라 지주회사 구조로 가도 오너는 지주회사 지분만 과반을 확보하면 그 아래 계열사 지분은 하나도 없어도 상관 없지 않나요?

      • 그게 웃기는 소리면 그럼 지주회사 구조로 가면 롯데 오너 일가가 지분 과반을 확보해서 경영권 독점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가요? @_@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외국인 회사라고 해서 사람들 욕 안합니다. 그렇지만 롯데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계속 화재가 된거구요.


       


      면세점이나 카지노같은건 국영산업같은거라 사실 외국인 회사한테 잘 내주진 않죠. 롯데가 이런것에 욕심이 있기에 더 애매하게 나오는게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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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의 아내 시게미츠 하츠코가 전쟁 당시 일본 외상이었던 시게미츠 마모루의 조카라고 하더군요. 이게 좀 애매한데, 조카라면 직계가 아니라 방계니까 전범 집안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먼 친척이니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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