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도록 뭐 하나 이뤄놓은 게 없다니

한 달 뒤면 서른입니다. 저 자신은 나이가 뭐 대수냐,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 아버지는 생각이 좀 다르시네요.

 

얼마전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도저히 앞날이 보이지 않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웃긴건 파트타임인데도 그 고된 영화일보다는 돈을 많이 받네요. ㅜㅜ

 

그 아르바이트조차도 며칠 전에 끝나고 주말동안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더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입니다.

 

넌 도대체 그 나이 먹도록 뭐 하나 이뤄놓은 게 없냐!

 

아무 대꾸도 못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있으니 불편한 침묵이 맴돌았습니다.

 

내일부터는 할 일이 없더라도 일단 밖으로 나가야겠어요.

 

아... 눈도 오고 추운데. ㅜㅜ

 

집에서 떨어져 나와 먹고 사는 문제로 고생 좀 해봐야 정신 차리려나요...

    • 한 달만 있으면 서른하나면서 뭐 하나 이루어 놓은 거 없는데다 백수다 보니 엄청 공감되는군요ㅜㅜ
    • 나름 (남들이 들으면) 괜찮다는 회사 다니는데도 주말에 집에 있는거에 대해서 저도 비슷한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회사다니는거 말고 하는게 뭐냐.랑 니가 사는게 동물이랑 뭐가 다르냐 였던가?..머리가 큰 다음에 부모님이랑 한공간에 있는거 자체가 여러모로 불편을 야기하는듯 합니다.
    • 한 달뒤 서른을 앞두고 있는 동지로서 이제야 겨우 꾸역꾸역 학교를 졸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20대를 매우 게으르고 허망하게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뭔가를 이룬다는거 자체가 애매모호한 개념 같아요. 얼마나 해야 뭔가를 이루게 되는지.
    • 제가 하는 생각이네요. 그런데 저는 제가 어디서 잘못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 전 이뤄놓은 것도 없고 이루고 싶은 욕망도 없네요. 후자가 더 슬퍼요.
    • 왜 뭔가 이루어야 하죠? -ㅁ-
    • 평범하게 그럭저럭 취업하고 짝을 만나는것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 서른이시면 이제 인생 시작이신데요.
    • '이 나이'가 몇 살일까 궁금해서 클릭했습니다. ^^;
      그 나이까지 뭔가 이루어(?) 놓은 사람이 오히려 드물 걸요.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 돈 벌면서 그냥저냥 살고 있음.
    • 꼭 뭘 이뤄야만 열심히 사는 건가요. 나 스스로와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순간순간에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되죠......... 라고 말하면 역시 이뤄놓은 거 없는 인간의 변명일까요? ^_ㅠ
    • 부모님들의 기준은 뭐 티비에 나오는 엄친아니까 별수 없다고 생각해요.
    • 혹자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십대에는 뭐든지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확실히 서른이 되니까 현실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데, 2년 전까지 어떻게든 음악을 계속 해보려고 붙잡고 있다가 먹고 살 길이 없어서 그만두게 된 경우에요. 십년 가까이 머릿속에 음악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을 하려니 미련도 남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도 들고 그럽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미 안정된 직장을 갖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구요.

      그래도 뭐 인생 별거 있나요. 하루하루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해 나가는 수 밖에요.. 스스로 대단한게 없다고 인정하니 오히려 힘이 생기기도 하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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