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흠.............
2.성경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 부분은 마음에 와닿아요. 신이 앞으로 7년동안 풍요를 허락한다는 부분이요. 그런데 7년동안 행복하기만 하라는 뜻으로 주는 게 아니라 그후에 올 7년동안의 기근의 시기를 대비하라고 경고하는 부분 말이죠.
3.누군가가 조증과 울증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했던 때가 있었어요. 별로 설명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는 그를 설득해야만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아는 대로 말해 줬어요. 조증이란 서핑을 하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요. 그 기간동안은 어떤 서퍼가 올라탄 파도보다도 더 거대한 파도의 정점에서 보드를 타고 모든 걸 내려다보며 살아가는 거예요. 그러다가 어느날 한번 떨어져 보면 다음 번에 큰 파도가 와서 파도를 타고 있어도 어차피 떨어질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걸 알면서 그냥 파도를 타는 거죠.
휴.
파도를 타다가 한번 떨어져 봤다가 다시 파도를 타게 되면 두가지를 궁리하게 되죠. 한가지는 풍요로운 시기와 기근의 시기를 섞어 인생 전체에 무난한 평화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하는 거요. 그리고 발버둥쳐봐야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에 다음 사이클엔 이 파도에서 영원히 안 떨어지도록 나자신을 컨트롤해 볼 궁리를 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면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깨달음을 얻는 거예요.
풍요의 시기가 왔을 때 그냥 풍요의 시기를 충분히 즐겨 두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말이죠. 풍요와 기근의 사이클이 몇 번 지나간 후엔 그냥 신이 내리는 풍요의 사이클과 기근의 사이클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순간을 잘 즐기거나 주어진 순간을 잘 참아내거나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되죠.
4.휴.
5.그런데 이 사이클의 반복은 나아지고 나빠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죽음과 부활처럼 느껴진다는 게 문제예요. 풍요의 시기엔 기근의 시기에 살던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인 거 같이 느껴지고 기근의 시기엔 풍요의 시기에 살던 사람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 보자면,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게 불가능하더라도 풍요의 시기에 주위의 오브젝트-한글로 쓸 만한 다른 말이 딱히-나 상황을 잘 조정해 두는 게 최선이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착각할까봐...혹시나 해서 몇 글자를 써보자면 이 글이 나에 대해서나 내가 경험한 것에 대해 쓰는 거라고 적시한 부분은 한군데도 없어요. 아는 것이라고 해서 다 경험한 일은 아닌 거죠.
여은성님 글 재미있어요. ^^
제가 읽었던 조울증에 대한 글 중 가장 감각적이네요.
'오브젝트'는 '장치'로 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