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광과 리액션에 관한 팁 - 사이토 다카시, 잡담이 능력이다 중에서

1. 옛날 일본인에게 이 '아마에'란 극복해야 할 감정이었다.

    

    중략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다.

 오늘날에는 '능숙하게 어리광을 부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능숙하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말은 '상대에게 의존하는 정신적인 나약함'과는 성질이 다르다.

그렇다면 '능숙하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말에는 어떤 뜻이 숨어 있을까. 그것은 귀여움을 받는다는 의미다. 즉, 상대가 그 어리광을

허용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이후에 옮기기 귀찮고 오독의 소지도 있어 간단히 설명하면, 예를 들어 떡을 싫어하는데 옆집 아줌마가 떡을 권하면 너라면 어떡하겠냐?

상대가 거절당할까봐 저어하는 눈치라면 얼른 받아먹어라. 더 나아가 하나 더 달라고 해라.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친근한 대화가 전개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중략

 

능슥한 어리광이란 이 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때로는 '능숙한 어리광'도 필요하다.

 

 

2. 몸이 먼저 움직이는 리액션 문화

 

오사카 사람들의 잡담은 수준이 꽤 높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도쿄 사람에게는 없는 리액션 문화를 들 수 있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오사카 사람들에게 미토 고몬( 한국의 암행어사)의 인롱(허리에 차는 작은 합)을

보인 후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기획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오사카 거리를 오고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인롱을 보였더니,

거의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우와'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거기에 그치지않고 땅에 넙죽 엎드리는 사람까지 있었다.

혼자 길을 가던 회사원, 여고생, 주부, 젊은 커플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그랬다.

함께 있던 아이에게 '얼른 머리를 조아려라'하는 아빠도 있었다. 몰래 카메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두가 똑같은 리액션을 취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이런 리액션을 거의 볼 수 없다. 그저 얼떨떨해하거나 '뭐 하시는거예요?'하며 지나치는 식이다.

오사카에서는 칼로 베는 시늉을 하면 모두 '으악! 당했다!'하고 쓰러져주고 , 권총으로 빵 쏘는 시늉을 하면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져준다는 말도 있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반드시 어떤 반응을 보인다. 그것이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것이라면 예외없이 기대대로 반응한다.

오사카 사람에게는 이런 리액션 문화가 뿌리박혀 있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이미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인롱을 보면 저절로 '우와!'하고 넙죽 엎드린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리액션 문화는, 능숙한 잡담에서 필요한 응답 능력으로 직결된다. 이야기를 꺼냈으면 그것에 반응한다.

그 반응에 상대는 더 센 반응으로 되돌려준다. 이러한 리액션을 주고받음으로써 잡담에 기세가 붙어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3. 비빔밥 먹으러 갑니다. 뭐 드시나요? 그나저나 열려라 참깨

    • 귀찮아서 본문 안읽고 제목만 읽었습니다. ㅋ 


      여자에겐 왠지 더 큰 어리광과 리액션이 요구되는 것 같죠. 제 인생의 큰 과제에요.

    • 이것도 선동의 일종인가

    • 오사카 사람들 재밌네요. 저렇게 살면 스트레스도 아무래도 덜할 것 같죠. 저도 고향이 남쪽이라 서울 지하철이랑 부산 지하철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뭐 십 년도 더 지난 옛날 느낌이긴 하지만요.




      아점은... 어제 쫄면하면서 데쳐놓은 콩나물로 콩나물국밥을 할까, 아님 그저께 친구 선물로 홍합미역국을 한솥 끓여주고 내몫으로 1인분 남겨둔 걸로 미역국밥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해장할 꺼리가 있는 걸 생각했더라면 어제 좀 더 열심히 술을 먹었을걸 하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ㅎㅎ

    • 우리나라 문화가 워낙 군사문화가 배어있어 약자나 여자에게 애교를 강요하는건 알고 있습니다.

      모병제로 가야 할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죠.

      애교를 저렴한것이라고 인식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도 그래서 쓸까말까했는데.

      여하간

      사회 분위기가 좀 경직된 면이 있어

      괜찮은 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에 관한 해석과 적용은 좀 더 세분화되고 세련되어져야겠죠.

    • 상대에게 의존하는 정신적인 나약함을 말하는게 아니라는군요.

    • 오글오글해보일 수도 있는 어리광을 자연스럽게 장난치듯 부릴 수 있는 애인아닌 친구가 딱 한명 있는데 무척 소중합니다... 뭔가 숨통이 트여요ㅠㅠ 다른 사람 앞에선 사람대접 제대로 받으려고 늘 일코도 하고 각도 잡고 조심도 하고 ㅎㅎ
    • 해피밀님 리액션 고맙습니다.


      리이님 일코라니ㅋ 저도 그런데ㅋ 귀여우세요.


      늘보만보님  스페셜 땡스~~~

    • 저는 오늘 간만에 평냉 한 그릇 했더니 누가 빵야빵야 하면 훗 하고 웃어줄 정도 에너지 업은 된 거 같습니다. 서로 농담과 너스레를 받아주는 관계가 소중하죠.

      • 소중하죠. 리액션 감사합니다.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