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 1박에 300만원.. 누굴 위한 '궁 스테이'인가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716182031558
"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권역을 외국인을 위한 고가의 숙박시설로 개방하는 ‘궁(宮) 스테이’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선 헌종이 1847~1848년 지은 창덕궁 낙선재 권역은 보물 제1764호인 낙선재와 동쪽의 석복헌, 그 옆의 수강재 등 총 9개 건물로 구성됐는데요.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 여사, 고종황제의 외동딸 덕혜옹주가 살던 곳입니다. 1박에 최소 300만원짜리 ‘궁 스테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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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가 나간 후 (당연히) 욕을 먹은 문화재청은 "사업 검토 아이디어일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고 입장 표명을 했다네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십여년 전 창덕궁에 갔을 땐 하루 두 번 개방 시간 외엔 입장이 불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한복을 입은 안내인을 따라 정해진 동선으로만 이동했었고요. 아마 훼손 문제 때문이었겠죠.
뭐 창덕궁 전체가 아닌 일부 권역만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문화재를 저런 식으로 이용하려 하다니 참 한심합니다.
p.s 괭이부리말 1만원 체험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건만....
영국 여왕이 여관 겸업한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그 나라는 비극 없는 역사이고 우리는...
이미 18세기 초에 있었던 일인데요. 명예혁명 이후에 있었던 왕실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영국이 아무리 입헌 군주국이라 해도 엄연히 민주 국가입니다. 버킹검 궁을 비롯한 영국의 왕실 소유 궁과 성들은 엄연히 영국 정부의 관리하에 있어야죠. 평범한 귀족들의 사저도 아니고 여왕이 사는 정궁들 정도면 나라를 대표할 문화재인데요. (저도 최근 엘리자베스 1세의 전기를 보고 알았네요ㅋ)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영국에서 기사 작위도 실은 여왕이 주는게 아니라 총리가 수여하는 거랍니다. 여왕은 다만 기사 작위 수여식만 행할 뿐이죠. (사실 생각해 보면 민주 국가니 당연한 건데ㅋ) 언론에서 하도 ~누구 누구가 ~ 한 공으로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는 소리를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니더라구요. 실상 여왕은 나라의 최고 의전관일 뿐이죠ㅋ
전범들 오면 볼만하겠군요
300만원이 제대로 쓰이기만 한다면야... -_-;;;;
다른 데서 얼핏 본 거긴 하지만 목조 건물은 오히려 사람이 살지 않으면 더 금방 망가지고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문화재도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만 진짜 중요한 문화재가 되는 것인데, 조선시대 주요 궐도 아니고, 부속 건물이었던 낙선재 정도야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뭐든 옛것이라고 해서 그 자체로 모두 박제해서 남겨놓기만 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봐요.
다만 문화재를 개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의미도 있고 필요한 일이지만, 고급 호텔화 한다는 방향은 마음에 들진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