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재밌게 읽으셨나요?

상당히 편향된 독서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오로지 소설! 책관련 팟캐스트를 들을 때도 제 촉수는 자연스레 문학 위주로. 요즘은 소설리스트 들낙거리면서 신간 뭐 나왔나 확인하고요.
소설은 쓸데없어서 안 읽는다는 사람들이 주변에만도 꽤 있지만요, 뭐라 반격할 말은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재밌잖아요?

읽고싶은 소설들은 따로 안 찾아도 나와요. 계속 나와요.
시라든가 수필만 해도 소설에 비하면 거의 안 읽는 편.
하물며 비문학의경우.. 음? 이 드넓은 책의 바다에서 뭘 읽어야 좋은 거야? 부표 하나 없는 바다를 뭍에서 바라만 보고 있달까요.
저는 딱히 관심분야가 없어서 그런지 어떤 분야라 해도 글맛만 맛깔나면 다 좋아해요. 심지어 실용서적이라 해도 정보보다는 글맛이 더 중요한;;
특정 관심분야를 굳이 찾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문학이라, 그나마 찾아 읽는 비문학도 역시 작가노트라든가 인터뷰집..

그나마 재미 붙인 장르가 전기나 전기 비슷한 류인데요,
아마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읽은 후부터였어요. 웬만한 소설보다 재밌더라고요?
최근에는 리모노프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너무 몰라서 역사 공부 해가면서 봐야만 하지만요.

그 외에는 존 그레이(화성과 금성을 잘 아는 그분 말고요.)나 올리버 색스 정도가 제가 요즘 읽은 비문학 작가입니다.

그동안 듀게 눈팅하면서 좋은 책들 많이 발견했어요.
몇년 전에 (다른분 게시물에) 황정은을 언급한 분들의 짧고도 애정어린 댓글에 인상을 받아 찾아읽기 시작한 그의 소설들은 제 한국소설 베스트가 되었죠.
어떤 분야든 상관없이, 대단한 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고, 읽히는 재미가 있는 비문학 책들 추천부탁드려요. 이미 유명한 것들도 괜찮아요!
    • 동식물쪽에 관심 많으시면 댄 리스킨의 <자연의 배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실 거예요. 전 동물빠라 지난 달에 읽을 때 되게 신나서 읽었어요. 지금은 영국 노동계급 문제를 다룬 오언 존스의 <차브> 읽고 있는데, <자연의 배신>처럼 술술 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흥미로워요.

      • 감사합니다 침엽수님. 두권 다 꼭 읽게 될것 같아요. 흥미가 마구 댕기고 있어요.
    • 소설에 치어 살다 소설 안읽던 제가 뒤늦게 집어 든 책이 있습니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작으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어 일단 뒤로 밀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집어들고 지하철에서 읽다가 심장이 쩌릿쩌릿하고 피가 마르며 눈물이 맺히는 그런 아름다운 문장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소설입니다.  




      가장 최신간의 소설로는 교유서가에서 나온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엄마는 날 죽였고, 아빠는 날 먹었네>가 가장 눈에 들어오고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  

      • 환상의 빛, 이번에 바다출판사에서 표지도 어여쁘게 재출간을 해줘서 저도 구해 읽었습니다. 역시 남들이 좋다는 책은 좋더라고요.

        오츠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미야모토 테루와 오츠라.. 동시에 소개받기에는 뭔가 좀 억만년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도 둘다 좋아하니까요. 콜린 매컬로라는 이름은 처음이라 좀 알아보고 싶네요.
    •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는 정말 소설보다 재미있는거 같아요.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도 글맛이 상당했어요.
      • 밑바닥 생활은 왠지 잭런던의 필이 강력히 나는데 오웰이 그런 것도 썼나요? ㅇㅅㅇ 나는 왜 쓰는가는 감동적이고 쓰라린 에세이들이었죠.
    • 전 요즘 시가 좋더라고요. 김이듬, 이제니 시집을 사 그냥 아무때에 아무데나 펼쳐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읽곤하는데 참 좋아요. 요즘의 제 주파수에 잘 맞는거 같습니다. 트위터로 김이듬 팔로도 했는데 봇인지 본인이 운영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조각난 글귀들도 좋아합니다
      • 김이듬님 시집은 딱 한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조금 무서웠다..라는 기억만 남았네요. 왠지 제 감에는 시보다 트위터의 내용들이 '제 주파수에 더 맞을' 것 같은데, 제가 트위터를 안해요.
      • 이제니 님은 기억해두겠습니다. 감사해요:)
    • 만화이긴 하지만 본인의 경험을 그려서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즈마 히데오의 [실종일기]와 [알코올 병동] 추천드립니다.


      • 오 전혀 모르는 영역. 남들이 좋다는 만화 읽고 실망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기대하겠습니다.
    • 가볍게 읽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에 본 아사이 료의 <누구>가 좋았습니다.

      • 어떤 책일까나요 문학일까 비문학일까 아무튼 제목만으로도 이미 궁금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 최근엔 위험한 과학책 재미나게 읽었어요 여름철 나기에 시원한 재기발랄 교양서 같아요


      그리고 제임스설터의 가벼운 나날도 좋았고 아! 예약주문한 로마의일인자 기대가 큽니다 하도 평이 좋아서 질렀는데..
      • 어멋. 로마의 일인자는 대단한 책인가보군요? ㅠㅠ 좋아라

        좋을 것이 틀림 없는 책을 새로 알게 되면 너무 좋지 않나요?

        가벼운 나날은, 제 주변에서는 추천할 만한 사람도 완독할 만한 사람도 없게 느껴져서

        읽고 나서 많이 외로웠던 책이에요. 좋아하는 분 만나니까 반가워요.

        과학책도 재밌을것 같아요. 읽어보겠습니다.
        • 제임스설터 유작 all that is 도 곧 번역출간된답니다
      • 덕분에 위험한 과학책 주문했어요. 기대되네요.
    • 이런글 좋습니다. 다들 한권씩 추천해주고 가시죠. 전 요즘 김연수 단편집 읽고 있어요.

    • 전 언제나 조지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입니다.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이죠^^
    • 긴글이 잘 안읽히는 요즘이라 책으로 발간된 국내작가의 만화책들 보고 있습니다. 김수박의 <메이드인경상도> 권용득 <예쁜여자> 홍연식 <불편해도 행복하게> 세권 다 좋았어요. 다소 쓸쓸한 이야기들인데 저마다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어요. 월간만화잡지 보고에 실리는 마영신의 만화 <엄마들> 재밌게 보고있네요.
    • 소설이지만 소설만은 아닌 님웨일즈의 아리랑을 읽고 있습니다. 워낙 여기저기 많이 인용된 책이고 이름난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꽤 현장감이 있어요. 그 시절 중국 거리를 함께 걷는 기분이 듭니다.
    • 츠바이크로 전기 문학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츠바이크가 쓴 전기들 추가 추천: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 발자크 전기,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프랑스 혁명가 푸셰 전기, 절판된 것 같으니 도서관을 검색해보심이...), 에라스무스, 마젤란 등.




      18-19세기 영국-러시아의 중앙 아시아 각축전을 다룬 그레이트 게임. 웬만한 모험 소설, 첩보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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