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에서 있었던 이야기

[블로그에 쓰면서 가져와 봤습니다. 변명이지만 하루종일 허덕허덕 일해서 그런지 문장이 참 별로네요.]



오늘 있었던 일. 유니언스퀘어 역에서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반대 방향 전철이 막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상황. 갈색 머리에 뿔테안경을 낀 아가씨가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 하고 두 손을 모으고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있어서 봤더니 차량 중간의 MTA 직원한테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상황. 그래서 멈춰서서 쳐다봤더니 MTA 직원은 "너 어디가니?" 하고 물었고 아가씨는 "8번가"하고 대답. 그리고 전철 문은 열리고 아가씨는 전철에 탈 수 있었다는 메데타시, 메데타시. 왜 어디가냐고 물어봤을까 근데.

이건 한 2주쯤 전의 일. 퇴근길 집근처 지하철 역에 내려서 출구로 걷는데, 앞에 가는 아가씨가 맨발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맨발은 아니고 검은색 타이츠에 신발을 안신은 차림. 그날이 또 유난히 추운날이었는데. 그 아가씨는 구두를 안 신은 것만 빼곤 코트에 스카프를 갖춰입고 있었고, 마이클 코어즈 로고가 선명한 캔버스백을 들고 있었다.

    • 메데타시? 뭔가요?

      지하철로만 갈 수 있는 적당한 거리인가 아닌가 들어본 다음에, 합당하다고 생각되서 태워준걸까요?;;
    • 왜 물어봤을까요? 전철 잘못탈까봐? 근데, 문이 닫힌 상황에서도 부탁하면 태워주는군요.
    • 시이나님이 그렇게 물으시니까 왠지... 일본어로 해피엔딩 정도의 뜻일까요.
      예컨대,
      블라블라.. 그래서 공주와 왕자는 잘먹고 잘살았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특유의 인터네이션이 있어요) 요렇게 쓰입니다.

      적당한 거리인지 물어봤던 거군요!
    • 레사님/ 시이나님이 답을 주셨.. 'ㅇ'
      제가 본 다른 상황은, 누가 문 사이에 접은 자전거를 끼워넣었는데 직원이 욕하면서;; 자전거 빼낼 정도의 시간동안만 열었다가 잽싸게 닫아버려서 그 청년은 머쓱하게 전철엔 못탄 경우였어요. 아 그러고보니 둘다 같은 역.
    • Greatest love of all 한번 부르신 담에 먹을 것 큰 쓰레기 봉지에 도네이션 받고,
      그랜드 센츄럴 역에서 내리는 아저씨는 아직도 계신가요?
      1999년에 거기 살 때 이 아저씨를 자주 봤는데, 4년 전인가, 뉴욕에 가족 나들이갔던 직장 동료가 그랜드 센트럴 근처 역에서 여전히 Greatest Love of All을 부르고 있는 사람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이 아저씨 여전히 잘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6-7년 동안 레퍼토리가 안변했다는 것에 놀라기도, 좀 웃기도 한 생각이 나네요.
      처음 봤을 때는 감동해서 막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돈도 드리고 그랬었는데 ^^;;
    • 일본말이었군요. 읏흠.
      가까우면 안열어주고 "걸어가" 걷기엔 멀지만 지하철 탈 정도 아니면 "택시타" 택시를 타려면 너무 비싼 먼 거리니까 태워줬다.
    • 애플그린티님 저 타임즈스퀘어-유니언스퀘어 구간에서 그 노래 부르는 아저씨 본 적 한번 있어요! 두달 쯤 전인 것 같아요. 꽤 예전 노래라서 기억하거든요. 동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를 잘하시더군요.
    • 시이나님 설득력이 강하세요. 네 맞아요. 걸어선 한 15-20분 걸리는 미묘한 거리였어요. 'ㅅ'
    • 전 뉴욕 지하철에서 계속 윈댁스를 손에 뿌려서 손을 닦으며 가는 사람을 본 적 있어요. 뭔가 자기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았는데.... 사실 그 사람은 손이 문제가 아니라 온몸에서 생선냄새가 풀풀 나고 있었죠.
    • 아픈 분이었을까요. 제가 좀 피곤해서 그런가, 좀 슬퍼요 그 상황이.
    • 뉴욕 지하철 이야기가 나와서 광고가 뉴요커와1:1 뉴욕여행.
    • 저는 한국 싱글여성과의 만남/ 한국으로의 송금.
      'ㅅ';;;
    • 미국과 한국은 광고가 다른가봐요.
    • 아저씨가 활동 무대를 바꾸셨나보네요.
      제 광고는 한국으로의 송금...
      저는 왜 만남 싱글 만남 광고 안나올까요? 나도 만나고 싶은데!!!
    • 전 명품옷, 다이어트 파스, 조니워커, 미국 배낭여행 이 뜨는데요.
    • 전 명품시계, 옷, 뷰티, 탈모 광고요...
      제가 듀게 오기 전에 검색하고 있던 카테고리였는데..; 흠좀무...;;
    • "한국여자와의 데이트"도 뜨네요.
      아니 왜?
    • http://mirror.enha.kr/wiki/%EB%A9%94%EB%8D%B0%ED%83%80%EC%8B%9C%20%EB%A9%94%EB%8D%B0%ED%83%80%EC%8B%9C

      보통 일본 전래동화의 마지막에 쓰이는 단어로, 두 번 연이어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경사났네~ 경사났어~ 혹은 잘됐군 잘됐어 정도. 제대로 번역한다면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최근엔 해피엔딩~ 해피엔딩~ 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그게 그거(…) 간단하게 좋은게 좋은거지!라고도 할 수 있다.

      15초 동화 시리즈 각 편 마지막마다 들어가는 문구이기도 하다. 해피엔딩이 아닌 동화에서도 무조건 들어갔다. 자막에서는 "경사로세 경사로세"로 번역되었다.

      넷상에선 모든게 잘되었다는 의미로 쓰기보다는 과정은 어찌됬던 결과만 좋으면 장땡 이라는 느낌으로 약간 풍자하듯 쓰인다. 한국으로 치면 XX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와 비슷한 쓰임새.

      2ch 같은 곳에서 영향을 받는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인다.

      보통 사람은 말해도 못 알아 들으니까 쓰지 말자.

      키노의 여행에서 키노의 파트너 에르메스가 자주쓰는 대사.

      만화 극락사과군의 매 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이기도 하다. 마지막의 "거짓말이지만." 이 포인트.

      동방지령전의 스탭롤과 마리사/파츄리 엑스트라 엔딩에도 나와서 동방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 15초 동화시리즈 엄청 재밌죠!
      경사났네 경사났어'ㅅ' 이거 좋으네요. 앞으로 써야겠다.
    • 메데따이(타이?) 라고 두 번 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메데타시였나 보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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