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만화가 생각나는군요
고우영 만화 수호지에도 웃기게 나오는데
동네 건달이 공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차서 왕 눈에 들어
태수가 된 고구라는 인간이 있는데요.
고구의 양아들이 하나 있는데 팔푼이 입니다.
이런게 많이 있죠.
삼국지 유비 아들
진시황 아들, 또 많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가운데는 무송이 형 무대와 반금련
무성이 형 무대라시는 줄.. 김무성 별명이 자칭타칭 무대죠. 무성 대장....ㅋㅋㅋ
하는 짓은 딱 여왕님 구두닦이 깜냥이면서.
가장 왼쪽이 가영님이 자주 언급하던 흑선풍 이규겠군요
지다성 오용, 행자 무송 그리고 부적을 보면 신행태보 대종
오른쪽은 화화상 노지심
선풍이 옆에 송강, 지심이 옆에 얼굴 퍼런 짐승
프랑스 군인 같은 인간은 축지법 쓰는 대종이고 푸른 얼굴은 양지가 되겠습니다.
송강인지 오용인지 모르겠어요.
송강이네유 ㅎㅎㅎ
그보다... 이런 대단한 만화가가 지금은 나오지 않으니 참 이상해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지적인 깊이라든가 통찰력이라든가. 아니면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감동이라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일본이고 한국이고 저 어렸을 때의 순정만화가들은 역사 애정물이 기본 코스였거든요. 그러니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겠어요? 벨사유의 장미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그야말로 그림이 예뻐서 본 거지, 내용을 이해한 건 본 날로부터 10년이 흐르고 나서였던듯요. 더 솔직히는 내용이 복잡해서 짜증날 때도 있었어요. 벨사유의 장미가 팩션인지도 모르고, 왜 이렇게 내용을 꼬았어! 뭔 말이야! 주인공 팔자가 왜 이리 기구해! 공주가 죽어? 뭐 이딴!!! 이랬음요. :) 하긴 요술공주 밍키도 죽이는 나라의 만화니까요... 내 사랑 마리벨이라든가, 아라베스크, 남녀공학... 알만한 만화는 죄다 봤는데 발랄하게 잘 나가다가도 너무 암울해지고 끝도 없이 슬퍼지고, 현실을 집어넣고 그래서 당황하고 불쾌(?)했던 기억이 나요. 어려선 그런 어려움이나 어두움을 접하면 불쾌해지더라고요. 그게 뭔지 그때는 몰랐지만요. 특히 유리의 성은 매우 짜증내며 보던 만화였어요. 스트레스 무지 받았어요......
그 덕분인지 한국 작가들의 역사 만화는 그닥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더라고요. 일본 만화가 좀 썰렁해야 말이죠. 오르페우스의 창 결말 참말 썰렁하잖아요? 하도 씁쓸해서 잊혀지지도 않네요.. 그에 비해서 불새의 늪이라든가.. 결말이 대단히 썰렁하고 비극적임에도 그닥 충격이 깊지 않았어요. 굿바이 미스터 블랙처럼 결말이 훈훈하면 감사합니다..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 만화는 그런 비극적인 깊이나 처절함은 부족한 거 같아요. 아니면 고우영 화백의 만화처럼 철저하게 드라이하고 관조하는 입장이라든가??? 안타까워요. 그냥 그 시절을 살던 사람들만의 스며든 무언가가 있나봐요. 지금은 도무지 재현되지 않는.
그런데 오르페우스의 창이 더 씁쓸하게 여겨졌던 이유를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림이 워낙 정교하고 고색창연했던 탓도 있어요. 내용보다 그림에서 오는 비극성도 컸거든요. 그에 비해 황미나 샘 그림은 좀 덜 정교했고.. 아르미안은 그 내용에 그림이 어울려서 시너지 효과가 굉장했고요... 아름다운데 비극적인 그림체가 있다면 아마 이케다 리요코의 그림체가 일등인듯요. 데스카 오사무의 영향을 받은 듯한 장난스러운 씬마저 흐린 날의 어두움에서 벗어나질 못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