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본 영화의 영화평을 읽는 건 바람직할까요?
영화평론 읽는 것들 좋아해서
도서관에 가면 영화평론집을 많이 읽거든요.
그런데 좋아하는 평론가의 글을 많이 읽고싶은데 안 본 영화들의 평론들이 많아서
이거 영화를 본 다음에 평론을 읽어야 하나 하고 미뤄둘때가 많거든요.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평론만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장점은 없으려나
사람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제 경우는 여유가 되면 읽고, 일부러 찾아 읽진 않는 정도입니다. 취향과 시각이 비슷한 평론가 몇 명을 찍어 두면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볼 영화 안 봐도 될 영화가 대충 판단되니 좋아요. 긴 글을 읽고 들어갈 여유가 있으면 아니 저 장면을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고요. 생각 틀이 평론에 맞춰지는 단점도 있겠지만 감상에 방해된 기억은 없습니다. 내가 전에 봤던 영화 (평론보다 훨씬 강력한 선입견 형성)도 나중에 보면 생각이 또 달라지는데 평론이 제 감상에 그렇게 큰 위력을 발휘할 것 같진 않아요.
예전에는 딱 감독 이름만 보고 , 아는 사람이면 어쩔 수 없고 모르는 사람이면 찾아보지는 않고 영화 보러 갔었어요. 이런 감독이니까 영화도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겠지 하는 틀이 만들어지는 게 싫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영화 좀 미리 거르자는 뜻에서 좀 찾아보고 가는 편입니다.
영화를 안 본상태에서 평론만 읽는다는 건 영화는 평론 읽은 뒤에도 안 보신다는 뜻인지요? 맥락 상 그런 뜻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요.
안 볼 거면 아예 안 보고
볼 거면 최대한 다양한 평론을 찾아보는 편입니다.
남의 의견 휩쓸리는 걸 피하기 위해서 그런 거죠.
제가 잘 모를 수록 평론에 잘 휩쓸리고
제가 잘 알 수록 평론에 더 휩쓸리는 그런 느낌이라서요.
제경우는 보기전에 읽는평이 영화관람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졸작이라는 평이 많더라도 처음에 관심이 갔던 영화는 보고 엄청난 호평을 받는 영화라도 볼마음 없었던 영화는 안보게 되네요. 하지만 본 영화는 여기저기 평이 궁금해집니다. 내느낌과 남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 결론은, 보기전의 평론은 보질못했기때문에 공감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집중해서 읽게되질 않아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장 이상적인 건 영화를 보고, 그 다음 평론을 읽고, 처음 볼 때 놓쳤던 부분이나 평론에서 강조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시간이 안 되면 그냥 미리 읽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는 영화라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비평문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죠. 비평문도 문학 장르의 일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