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시국과는 상관없지만 상관있는 야심한 시간의 뻘글

* 제목이 거창한가요. 내용은 별거 없어요.

 

 

* " 오빠! 전쟁나기 전에 연애나 한번 하고가!"

 

그래요........................연애 한번 해야겠죠. 이왕이면 장가도. 근데 언니는 내 스타일이 아니네.

 

 

* 금요일밤 수원역 부근의 유동인구는 엄청나죠. 요즘은 단속때문인지 뭐때문인지 인근의 분홍색 조명이 돋보이는 '그곳'의 유동인구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같은데, 그래서인지 호객꾼 아저씨 아줌마들이 길에 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홍등가 입구쪽으로 방향을 잘못 틀면 건물에서 언니가 튀어나와서 놀다가라고 해요.  평소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오늘은 Mp3도 없고 그냥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데 웬 언니가 길을 가로막더니 전쟁나기전에 연애한번 하고가라고 붙잡아요.  약지와 중지를 붙인 뒤 중지 첫번째 마디로 콧등으로 살짝 내려온 안경을 올리고 품속에서 화이트보드를 펼친 뒤 동북아 국제정세에 대한 강연을하며 아마 전쟁은 안날꺼에요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강연은 개뿔. 아는게 있어야 말이죠. 결정적으로 화이트 보드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괜찮아요 하고 인사만하고 왔지요.

 

 

* 근데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웃겨서 큭큭거렸어요. 맞는말이잖아요. 전쟁이 날지 안날지 모르지만 죽기전에 연애는 하고 죽어야죠. 전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메피스토이니 곧 연애를 할거같죠.

 

안생겨요.

 

    • 나가서 사람을 만나야 생기죠.
    • 링고님 짤방 웃겨요.

      전쟁나기 전에 애인 생길거 같죠...
    • 링고님/
      만나고 들어오는길이에요. 남자.
    • 그런 언니들은 자기들과의 시간을 연애라고 표현하는군요.

      저도 전쟁나기 전에 연애 해보고 싶어여.
      그 언니들 말하는 그런 연애 말구요.

      근데

      안 생겨여.
    • 비밀의 청춘님/
      근데 참 시적이지 않나요. 걸리면 경찰서가는 짓을 미화하고 싶은건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묘하기도 하고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저도 미화할 의도나 그런 건 없지만
      제가 남자였으면 왜인지 끌렸을 것 같아요.
      (흠 써놓고보니 왠지 부끄럽다능)
    • 고등학교때, 새벽 2시쯤 학원버스가 그 길로 달립니다.
      친구가 아주 천진난만하게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물어봅니다.

      "아니, 무슨 식육점이 저렇게 많고 이 새벽까지 장사를 한대니?"

      정말 그 친구는 그게 식육점인줄 알았을겁니다.
      요즘도 그 거리가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고등학교 등하교 할 때는 (같은길) "요즘 너네 학교 시험기간이야? 왜 이렇게 애들이 뜸하게 오지?" 라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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