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 대한 감상

최근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메르스 관련하여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하는 투표를 했습니다.
직장어린이집이고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맞벌이 가정인터라 휴원이 결정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휴원을 하면 부모 중 한쪽이 휴가를 내야하는데 한두명도 아니고 직장맘들이 모두 휴가를 내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인터넷에서 진행되었는데 투표결과 휴원이 찬성비중이 더높아 휴원결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찬성이 더 많단 사실에 놀랐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면을 알 수 있었습니다.
투표자체를 전체 인원의 46명만 참여했고
27명 찬성, 19명 반대했더군요. (편의상 백명단위로 환산했습니다)
저는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44명은 애초에 투표자체에 관심이 없는, 심지어 이런 투표가 진행되는지 조차 몰랐던 바쁜 맞벌이부모였다고 생각되요. (실제로도 아는분에게 물어보니 전혀 모르더군요)
애초에 휴원이 결정될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어린이집에 전적으로 맡기는 성향이 대부분이 었다고 생각되더군요.
(현재 어린이집이 매우 좋은편이라 부모가 거의 신경쓸게 없고 직장어린이집이다보니 저를 비롯해 대부분 부모가 교사를 전적으로 믿어서 공지사항이나 알림장같은걸 열심히 못챙겨보는 집이 많아요;;)

여튼 투표에 참가하지않은 대부분의 가정이 투표진행조차 몰랐던 거라면 그만큼 휴원이 결정되길 반대하는 가정이었을거고 실제 전수투표였다면 결과는 반대로 나왔겠죠.

이걸 보고 투표라는 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은 투표에 따라 휴원결정했으나 다만 자율등원으로서 선생님들은 다 나왔어요. 다행히 저희처럼 등원이 불가피한 가정 아이들은 다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열이 있거나 메르스 걱정되는 가정은 보육료지원걱정 없이 등원안해도 되었구요-한달 중 결석일수가 많아지면 보육료지원을 못받는데 휴원을 하면 결석으로 처리안되더군요. 결국 현명한 결정으로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 )
    • "참여하지 않은 54명"이군요. ;;
    •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듀게에서 어떤 식의 투표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어쨋든 제한된 시간안에 진행될거고 그 사이에 안들어온 사람들의 의견은 배제가 될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규칙을 정하길 원하는 성향이 편향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규칙이 없길 바라는 사람들은 그 투표 게시글조차 안읽을테니까요.

      물론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통령선거와 같은 대대적인 정치적 행위와는 수위가 다른 이런 투표에 대해 정말 편향없이 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비록 신고누적으로 인한 강퇴 혹은 글쓰기제한 등 규칙을 정하는 개 옳다고 생각하고 그런 규칙을 정하기 위해 그에 대한 투표를 할테지만,

      규칙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참여할지는 의문이군요.

      -본문에 썼어야 하는 얘기인데 글을 올리고 나서 뒤늦게 댓글에 붙입니다.
    • 정확히 같은 생각입니다. 동감합니다. 

    • 더 이상 참여자를 강제로 끌어낼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투표가 무의미할까요? 듀게 전체 회원 + 눈팅하는 비가입자가 대충 2만명이라고 칩시다. 근데 최근 경향을 보면 조회수 최대치가 5천정도고, 댓글에 참여하는 인원은 아주 많아야 20명도 안되요. 50여개씩 댓글 달린것도 두세사람의 논쟁일뿐이에요. 근데 이번 투표공지에 참여하신 분들은 150여분가량 됩니다. 이게 의미하는바가 뭘까요? 현실적으로 끌어져 나올수 있는 최선의 어떤 것을 지금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겁니다.

      • 여기는 최대조회수가 5000이고, 페이지에 있는 대부분의 글은 최소 300의 클릭수가 있습니다. 그 중 비회원과, 중복클릭을 감안하더라도 1000명 정도의 참여는 필수적인 것 아닙니까?


        버팔로66님은 150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시고, 저는 150명으로는 턱도 없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몇 명 이상이 최소정족수가 될 수 있는지 사전논의를 한 다음에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최소 1000명 역시 하늘보리님의 의견일 뿐이에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겠나요? 결국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길수밖에없어요. 어떤 주장에 의해서 수치를 정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투표가 왜 듀나님 승인하에 공지로 향했으며, 이 결과값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셨을까요? 저는 그분이 이 투표를 대표성을 가진 민주적-그것이 투박할지라도-특성에 기반을 두고있다는것을 인정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투표에 대한 고지가 이 게시판 안에서 한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차라리 투표 참여자수의 누적값이 증가하는 경향을 살펴보는게 이 시점에서 제일 공정하다고 봐요. 만약 180표에서 2~3일이 지난 후에 185표수준에서 머무른다면, 그 외에 투표에 참여할수 있었지만 하지않은 회원들의 의사까지 포함시키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1000명이요? 허허.뭔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150명 이상 투표자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그인 안하는 사람은 끝까지 안하고 회원도 아닌 눈팅은 계속 눈팅입니다.
    • '알수 없는' 숫자의 회원이 있는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지 '알수 없는' 회원들의 '알수 없는' 의견을 배제하는 것이 편향적이라면 애초에 공평한 투표란 무엇일까요?
    • 본문에 정확히 동의합니다.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듀게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표가 좀 야매스럽긴 하죠.




      이전의 '투표를 위한 투표'도 사실 괴상하고 야매스러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뭐 대충 사람들의 의향을 알아보는 준비운동이었다고 뭉개고 넘어간다치더라도, 이번 투표조차 최소한의 정족수, 부결/가결기준같은 기본적인 규칙도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좀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분명 그 다음단계인 '어떤 페널티를 줄것인가'에 대한 의견취합이나 투표도 상당히 야매스럽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죠.




      지금 투표는 마치 '서명운동'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도 서명가능하다는 정도만 다른거 같아요. 기준이 없다보니 솔직히 말해 반대하는 사람이 거기서 반대표를 쓴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근데 커뮤니티의 특성상,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투표란게 가능하긴 한가 싶은 의문도 있죠. 이래저래 힘든 가시밭길입니다.

      • 불가능해요. 그래서 모두가 야매스러운걸 알지만 어쩔수 없이 뜻을 모으고 있는거죠.

        • 그럴꺼면 '투표'라는 타이틀은 떼고 그냥 '서명운동'으로 바꿔도 되죠.


          찬성표는 +1, 반대표는 -1 해서 최종 점수가 몇점이상이면 안건통과 뭐 이런식으로 하던가.


          지금 방식은 '투표'라 부르기도 민망해요.

          • 투표건 서명운동이건 명칭이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 '명칭'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행동의 규칙을 설명해주죠. 




              '투표'는 모집단의 다수가 어느의견을 지지하는냐에 대한 검증입니다. 그러니 '모집단'과 '다수'의 기준을 잡아야 가능하죠.


              하지만 '서명운동'은 그냥 '실력행사'에 가깝습니다. 누가 반대하든, 관심없든, 상관없이 '봐! 이만큼이나 이 주장을 지지해!'라고 들이미는.




              적어도 '서명운동'으로 바꾸면 정족수나 기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서명운동'을 인정할것이냐는 논쟁을 거쳐야겠지만.

              • 명칭에 대한 의견은 complex 님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단순한 네이밍의 문제는 아니네요.


                그렇지만 이미 투표로 진행할것이냐에 대한 투표가 있었기 때문에 '투표'로서의 지위는 획득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정족수 문제로 반대된다면... 흠. 저는 솔직히 정족수 논쟁이 설득력이 없는 흠집내기(표현 죄송합니다만) 라고 보여져요.


                애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수를 규정하는게 가능할리도없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럽고 민주적인 방식인 자율적 최대 다수를 모체로 두고있는거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더 나은 안이 있는데 이걸 고집할리가 없잖아요.

            •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지금 진행되는 투표가 야매스럽고 뭔가 다르게 진행되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투표를 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때, 지금 여기까지 온것도 거의 기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야매스럽다는걸 정확히 인식한 상황에서 FM스러울때보다 더 세심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FM으로 간다면야 그 FM스러움때문에 어느정도 관성적으로 공정해질수있습니다만, 야매스러울땐 모든 결정에서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고 믿거든요.

        • 애초에 게시판이 1년동안 규제조치가 정지된것도 모른채 굴러왔다는 사실 자체가 야매스러운걸요. 

    • 1,000명은 좀 심하네요.
      • '투표 반대' 투표로 바꿔서 정족수 1000으로 하자면 되겠네요.

    • 저는 엄격한 의미의 정족수가 필요하단걸 말한건 아니었어요. 그저 아무리 민주적으로 보여지는 투표라 해도 편향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게 정말 유의미한 결론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는 있다는 측면으로 글을 썼어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투표 결과가 나더라도 이게 대표성을 가지는지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이런 관점이 그 투표결과를 맹목적으로 지켜야한다는 시선에 대해(아직 발생한 적 없는 것 같으니 제가 너무 앞서나간 것일수도요)어느 정도의 균형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까 했던 겁니다.


      그럼 어떤 투표결과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 결론이 최악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선 또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생각보다 듀게는 많은 이용자가 참여하고 타 커뮤니티보다 더 특정 의견에 대해서 반드시 반대하는 시선이 있기에 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거든요.

      제가 아주 명석한 편이 아니라 더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듀게의 투표를 보고 있자니 최근에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올라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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