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입니다. ^-.-


오늘 아침에 정말 쌍욕이 목까지 올라온걸 꾹꾹 눌러 참았고....

밥먹기전에 장문의 바낭글을 썼다가 밥먹고 와서 조금 화가 가라 앉아서 다시 쓰다가.. 듀나님 글 보고 글쓰고 하다 보니 감정이 좀 더 추스려지네요.


잔가지 다 쳐내고 요약하면...


1. 무인설비가 자동운행중인 장소에 협력업체 직원들이 들어갈 일이 생겼습니다.

2. 작년에 비슷한 설비가 운행중인 다른 장소에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3. 저는 그 장소를 담당하는 부서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해당 설비를 우리 직원들이 들어가는 20분 정도 정지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4. 담당 부서는 어려운일 아니라면서 흔쾌히 받아줬습니다. (사망사고 났잖아요..) 들어갈때 연락하면 무인설비를 세워주겠답니다.

5. 파트장도 OK 했습니다. 위험한데 당연한거라고..

6. 선임 팀원인 그분은 '왜 번거롭게 세워달라고 하냐. 그냥 들어가서 요리조리 잘 피해서 작업하면 되지' 라며 저를 책망했습니다.



하아.. 이게 무슨 아케이드 게임도 아니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낮긴 하지만... 불과 1년전에 같은 종류의 설비에서 사람이 치여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어서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었는데...

담당 부서도 흔쾌히 OK 해줬는데...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다른 부서 번거롭게' 라는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걸까요.


안전사고 날때마다 '모두 조심해라, 규정 지켜라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라는 소리를 하면서..

정작 자기 책임하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요리조리 피하면 된다니...

자기 책임하에 있는 일을 손하나 까딱 안해서 제가 담당부서가서 아쉬운 소리 하고 직접 현장 답사다니고 했구만..

이게 쓸데없는 일 한다고 책망을 들어야 하는 일인가요.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런 사실도 모릅니다. 차마 말 못하겠네요. 창피해서.




    • 무려 1년전에 사망사고가 났었는데 그따위라면 미친 거네요. 참.
    • 음. 말씀하셔야하지 않을까요? 협력업체 직원들이 그 선임 팀원의 사고 방식이 그 모양인 걸 인지해야죠. 다음번에도 또 이러면 안되니까....
    • 화 많이 나셨겠어요. 좁게는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넓게는 저런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좀먹는 것 같아요. 특히 저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세월호나 이번 메르스 사태처럼 겉잡을 수 없는 비극이 되는거고요.

    • 아유. =_= 정말이지... 제가 대신 해서 그 분 멱살 한번 잡아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 헐.. '요리조리 피하면서' 요?!?!?!.. 본인이 하면 되겠네요.


      진짜 화가 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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