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온라인 커뮤니티일뿐인데
'어차피 온라인 커뮤니티일뿐인데 뭘 그렇게 성을 내냐'
라는 의견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보통 감정적인 갈등이 격해진 상황에서 스스로를 냉소적인 관찰자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이죠. 그런데 이런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꽤 많은 것들을 해야 합니다. 일단 게시판의 전체적인 흐름을 대충이나마 모니터링 해야 하고, 로그인을 해서 직접 타이핑하는 수고를 거쳐서 '뭘 그렇게 열심히 해' 라는 요지의 글을 써내야 하죠. 그걸 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기기(device)를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 정도면 이 게시판이 아주 조금이나마 자기 삶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에 가깝습니다. 만약 진짜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과 칼같이 구분되는 어떠한 가상세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진정한 냉소주의자가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이 게시판에 접속조차 하지 않을테죠. 때문에 저는 사람들이 이 커뮤니티에 감정적인 애착을 가지는 이유가 단지 감성이 지나쳐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저에게는 소위 '냉소주의자들'이 더 흥미롭습니다. 일종의 은밀한 츤데레 같달까요. 흠..그래서 뭐 결론은 가슴 뜨거운 것도 별로지만, 냉소주의는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정도.
그렇게 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는 거죠. 난리법석에 대한 대응 방법은 여러 가지인 것입니다.
네 뭐. 말씀하신대로 일종의 자기위안적인 최면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