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무침. 어떻게 하십니까?

저는 콩나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
아귀찜을 매우 좋아하는 이유도 실은 콩나물 때문..

콩나물 무침의 생명은 아삭함이라 생각하는 저는 일단 콩나물 데치는 시간이 좀 짧은 편입니다.
물이 끓으면 콩나물을 투하하는데 이후 잘해야 1분 30초에서 2분입니다.
정확한 시간이 얼마다.  라고 하기 어려운 건 콩나물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죠.
갓 익은 상태!  그 상태를 잡아내 건져내는 것이 나름 포인트인데 이것을 위해 저는 살짝 덜 익었을 것 같은 타이밍에 하나를 꺼내 먹어보는 방법을 택합니다.
어흑. 초큼 덜 익어 비리구나.. 라는 맛이 느껴지고 2-30초 정도 더 끓이면 제가 좋아하는 식감.  즉 갓 익은 상태의 콩나물을 겟! 할 수 있습니다.
꺼내서 찬물에 후다닥.
그리고 소금. 깨소금. 고춧가루 넣고 무칩니다.
정말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보통의 레시피는 마늘. 파. 참기름 or 들기름을 더 넣지만 저는 넣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마늘. 파. 참기름 따위를 매우 좋아하는데도 말입니다.
근데 생마늘은 안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나물 무침에도 마늘은 거의 안넣는군요..
대신 볶음이나 국 이런거에는 마늘을 아낌없이 팍팍팍 넣습니다.

요리하는 걸 상당하는 좋아하는 편인데 제 스타일은 양념이 강하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좀 포장하자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스타일이랄까요?  (  ")
간 자체도 평균보다 좀 약한 편입니다.  한마디로 싱겁게 먹어요.
음식맛의 반 이상은 재료가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하고 좋으면 그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짜고 맵고 등등의 자극적인 맛을 원래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튼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양념을 강하지 하지 않는답니다.
소위 MSG류의 조미료는.
이건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걍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 보는데 저는 강한 양념을 좋아하지 않으니 쓰지를 않습니다.

버섯도 매우 좋아하는데 버섯 볶음을 한다고 치면 대략 3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마늘을 편으로 잔뜩(-_-) 썰어 먼저 볶은 뒤 버섯 투하해서 볶다가 소금. 깨소금. 후추 넣고 끝입니다.
아니면 소금+깨소금+후추+발사믹 식초에 버섯을 좀 재워두웠다가 볶기. 여기서도 물론 마늘은 먼저 볶습니다.
마지막 스타일은 대파 역시 잔뜩 썰어넣고 마늘과 같이 볶다가 나머지 넣기 입니다.

깨소금과 후추가 계속 등장하는데 제가 이 녀석들을 좀 좋아합니다.
제가 쓰는 일종의 조미료라 해도 될 정도로 여기저기 두루두루 이 녀석들을 넣습니다.
물론 후추는 쓸곳 안쓸곳 가려 씁니다.  :)

이 글은 아래 백주부 게시물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 쓰는건데요.
슈가보이 백주부님 레시피는 저와 거리가 좀 있는 레시피지만 그 설탕 말입니다.
요리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탕은 매우 중요한 조미료죠.
물론 양을 어찌 쓰느냐가 문제긴 하겠지만 설탕. 혹은 매실액. 혹은 양파나 배. 사과 등등 단맛을 내주는 애들을 어찌 쓰느냐에 따라 음식맛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랍니다.

여튼 저의 콩나물 무침은 당연 매우 아삭하며 동시에 매우 담백한 맛입니다.
하지만 그냥저냥 별로라고 하는 분들에겐 쳇. 하면서 볶아서 줘버립니다.
콩나물 볶음을 할 때는 물론 양념장을 따로 만듭니다.

쓸데없이 긴 글이네요.  -_-;;;

@ drlinus
    • 전 콩나물에 마늘다진거, 깨소금, 들기름이나 참기름 이렇게 세가지 넣네요. 시금치도 이렇게 해요.

      • 제가 시금치도 무지 좋아하는데요!  시금치는 소금+깨소금+참기름 조합이거나 깨소금+고추장+설탕+참기름 조합으로 먹습니다.


        하지만 시금치는 다듬는게 넘 귀찮아요.  흑.

    • 저도 콩나물 삶아내자마자 빨리 식혀서 깨소금(소금+깨 빻은 것)만 넣고 가볍게 무칩니다.  참기름 들기름 넣으면 맛있긴 한데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시간이 지나서 먹으면 맛이 없어져서요.  심심한 거 좋아하는 입맛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금치는 마늘이 좀 들어가니 더 달큰하고 맛있더라고요.

      • 본문에도 썼지만 제가 마늘을 무지 좋아하지만 생마늘은 좋아하지 않아서 넣지를 않아요.  흑.  생마늘 좋아했다면 여기저기 엄청나게 넣었을거예요.  :)

    • 음 저도 마늘을 아주 좋아하지만 생마늘은 안 좋아해서 나물을 데칠 때 살짝 덜 데치고 찬물에 헹구질 않고 물기만 잘 빼서 약간 넓은 양푼에 깔아놓고 소금이랑 마늘 먼저 넣어서 여열에 익기를 기다리면서 살짝 식힌 뒤에 나머지 양념 넣고 버무려요. 콩나물은 잘 안 해먹는데(주로 국 끓일 때나 찜 요리에 쓰죠), 식당 반찬 중에는 고춧가루 살짝 푼 것도 좋아합니다. 

      • 아.  말씀하신 방식의 콩나물 무침도 좋죠.  따끈하게 먹는 콩나물 무침 매력있죠!

    • 저는 식당에서 반찬이 통통한 콩나물이면 메인 음식이 맛없어도 그걸로 배채웁니다;; 제가 정말 콩나물 성애자지요




      와이프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몰래 제가 무침해서  먹습니다 허허

      • 저도 식당에서 콩나물이 반찬으로 나오면 몇번이나 리필해서 먹는답니다.  >.<


        몰래 무쳐드시다니...  흑흑흑.  전 콩나물을 한번에 3-4 봉다리씩 당당하게 사곤 하는데 말입니다!

    • 한식당에서 밥 먹을 때 반찬마다 마늘이 들어가 있으면 이맛이 다 그맛같아져버리는 느낌이 있어서 직접 요리할 때는 마늘사용을 구분해서 하는 편입니다. 아구찜이나 생선조림 같은 요리에는 아주 놀라울 정도로 양념(마늘 포함)을 팍팍 하지만 나물류는 거의 집간장이나 소금으로 슴슴하게 간하고 여기에 깨, 들기름, 참기름 중 하나만 넣습니다. 맑은탕 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요. 콩나물이 아주 살짝 덜 익은 상태에서 체에 건져놓으면 뜸이 들면서 손 댈 수 있을 만큼 식는 동안 딱 적당히 익거든요. 그러면 두 손으로 가볍게 쥐어짜고(짜면 더 아삭해져요) 손바닥에 집간장을 필요한 만큼 받아 살살 무쳐준 다음에 마지막으로 참기름은 향만 살짝 날만큼 조금 넣고 끝이에요.

      • 생마늘향이 사실 강하죠.  이게 다른 재료나 양념들과 조합이 잘되면 시너지가 분명 나는데 생마늘을 나물류에 넣는 경우 - 제 입맛에는 - 겉돌거나 마늘향이 다른 재료나 양념들의 향이나 맛까지 잡아먹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제가 예전에 살던 곳에서 팔던 콩나물은 굉장히 굵고 좀 질겨서 보통 양념으로는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어요.


      멸치가루를 좀 뿌려서 무치면 맛이 좋아져서 그렇게 먹었죠. 


      요즘엔 제 손으로 콩나물을 무쳐본 적이 없는데 다시 시도한다면 멸치액젓을 좀 넣어서 무쳐보면 어떨까 해요. 

      • 음.  멸치가루 넣고 무치기라.  꽤 괜찮을거 같은데요?  :)


        멸치액젓 괜찮죠.  멸치. 참치. 까나리.  등등의 액젓류는 김치 담을 때만 쓰는게 아니라 두루두루 양념으로 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니까요.  대신 양조절을 잘해야겠죠.

    • 콩나물같은 이글이 너무 좋아요.
      • 전 숙주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숙주는 넘 빨리 맛이 가셔서..

    • 게시물에서 향이나는 4D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군요ㅎㅎ

      • 아웅.  콩나물은 맛도 맛이지만 그 향이 참 좋죠.  :)

    • 요새 검은 약콩을 깨진 플라스틱 시루에 놓아 콩나물을 기르시는데 재미들리신 모친 덕에



      어제는 콩나물밥 오늘은 콩나물무침으로 아침식사한 여름숲이 이글을 좋아합니다..



      그저 좋습니다.. 나물은 옳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같이 사는 제 애인분은 콩나물을 키워먹자고 하십니다.  콩나물 살때마다 3-4봉다리씩 사는데 걍 키워먹자고.


        물이야 자동으로 주면 되지만 콩나물 머리껍질 제거하는게 귀찮아서 저는 그냥 사먹는걸로..  


        하지만 부럽슴다!  커어억!

    • 저는 콩나물을 볶습니다. 무침도 맛있지만 데치고 건지는 게 귀찮아서요. 씻어서 기름 조금 두르고 볶다가 물이 나오면 마늘, 간장, 고추가루 약간 넣고 뒤적뒤적 하고 바로 불 끕니다. 너무 숨이 죽지 않게 빨리 볶는 게 좋아요.

    • 앗, 저도 소금, 깨, 고춧가루만 넣고 후대댁 무쳐서 먹어요! 


      딱히 다른게 아니라 그냥 엄마님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 


      다른 방법도 몇번 해봤는데 입맛엔 역시 엄마맛이 제일 익숙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제가 사는곳 시금치는 한국에 비해서 크고 넓어서, 전 살짝 데치고 간장 레몬즙 깨 이렇게 넣고 무치는데요


      이 시금치랑 당근이랑해서 김밥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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