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랜만이네요..
재작년 보다는 작년이 좋고, 작년 보다는 올해가 좋아요.
나이가 들다보니 해가 넘어간다는 느낌이 빨라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네요.
한 해 한 해 내가 뭐를 얼만큼 할 수 있겠지, 하는 게 감이 잡히니까 몇 년 지나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을 꼬리물고 하다보면 인생이 손 안에 들어오고 우스워지는데 내 인생이 그렇게 조막만 하다는 게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남는 시간엔 웹서핑이나 트위터만 읽는 것 같아서 트위터도 끊고, RSS도 신문 몇개만 빼고 버리고, 주간지를 신청해서 읽기로 했어요. 매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화제에 대해 이런 저런 사람들이 멋대로 말하는 것보다는 직업 가진 사람들이 쓰고 만든게 근거도 있고 읽기도 편해요. 그 사람들이 내가 읽어야 할 걸 골라주는 것도 편하고요. 골라주는대로 믿으면서 읽는 건 쉽지 않겠지만 안 골라줘서 피곤하게 웹을 뒤지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알아줄 진 모르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내가 사람들이 알아주는 걸 바라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고 싶은 건 많아요.. 하고 싶은게 많은 만큼 해야 하는 것도 많고요. 하고 싶은 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건 상관 없지만, 그걸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사람들이 하라고 말해주지 않는 건 난감한 일이에요. 나도 하기 싫은 걸 주변 사람 등쌀이라도 있어야 할텐데요. 우습고 짧은 인생 지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소처럼 해도 모자랄텐데. 하하.
커텐이 없는 베란다 문짝같이 커다란 창문에 검은색 캔버스천을 사서 가렸어요. 위쪽에 고정시키는 건 시행착오가 걸렸지만 벨크로 스티커+옷핀으로 해결했어요. 방이 어두워져서 좋아요. 밝아지고 싶을때는 창문을 열면 반은 햇볕이 들어와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나이 먹는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되던데요. 사십 중반부터는 달력이 멈춰버린, 더 이상 나이가 먹어지지가 않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이를 잊고 산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습니다. 물론 오십이나 육십이 넘어가면 또 다른 지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ㅋ
나이먹는 것도 익숙해지는군요...
내이야기는 아니지만 기분 좋아지는 다짐이네요.